‘수목드라마’ 전쟁, 문근영이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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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전쟁, 문근영이 먼저 웃었다
  • <하효진 기자>
  • 승인 2010.04.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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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막을 열어 치열한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KBS 2TV ‘신데렐라 언니’가 1위를 차지, 문근영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달 31일 밤 첫방송된 KBS 2TV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동화 신데렐라 계모에 해당하는 송강숙(이미숙)과 신데렐라 언니의 송은조(문근영)가 신데렐라 구효선(서우)의 집에 입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째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이 독기 품은 ‘신데렐라 언니’로 완벽 변신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같이 악역의 신데렐라 언니는 아니었지만 독기를 품은 신데렐라 언니로 기존의 천사이미지를 탈피한 것이다.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하는 문근영은 억척스럽고 냉소적인 여주인공 은조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제껏 꼬리표처럼 달고 있던 ‘국민 여동생’이란 친근한 이미지를 탈피, 거친 삶 속에 차갑고 메마른 감성을 지니게 된 은조를 잘 소화했다.

첫방송에서 문근영은 극중 엄마인 이미숙이 동거남들을 수십차례 바꿔가며 근근히 살아가는 모습에 신물이 난 송은조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남자 등짝에서 저 남자 등짝으로 옮겨다는것도 지겹지 않아. 그때 확 기차에서 뛰어내렸어야 됐어. 이번엔 얼마나 갈껀대”라고 이미숙에게 소리치는 가 하면 “엄마만 아니라면 입을 딱 꿰매놓고 말겠어”라는 독설을 내놓기도 했다.

동시에 "뭐든지 나 때문이라고 하지마. 그래서 날 버렸어?"라고 묻는, 상처를 간직한 송은조 캐릭터의 내면을 잘 표현했다.

특히 “난 우리 엄마만 없으면 행복해질수 있어”라는 등의 아픔이 서린 대사와 감정을 적절히 소화, 어린시절 많은 상처로 얼룩진 송은조의 안타까운 인생사가 문근영의 연기에 녹아들어 첫 방송에서 일단 연기변신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또한 ‘신데렐라’ 역을 맡은 서우의 애교 넘치는 연기와 더욱 성숙된 연기력으로 돌아온 천정명 역시 호평을 받았다. 서우는 손발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애교 넘치고 순수한 모습으로 어두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어줬고, 천정명은 입대 전보다 더 깊어진 눈빛, 섬세한 대사 처리 등 나무랄 데 없었다.
방송 후 관련 게시판에는 “문근영의 차가운 눈빛이 대단했다”, “악역이 어색하지 않았다”며문근영의 악역 변신을 두고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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