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허정무 감독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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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허정무 감독 "잘 싸웠다"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0.06.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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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는 5천만 국민에게 너무나 잔혹했다. 한국선수들은 비가 흩뿌리는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벤치에 있던 허정무 감독의 눈에도 눈물을 맺혔다.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막바지 찬스를 놓치며 16강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하지만 한국인 지도자 최초로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승자였다.

경기 후 'SBS'와 가진 TV 인터뷰를 할 때도 허정무 감독은 금방이라도 울 듯 한 표정이었다. 그는 "나보다 선수들이 더 마음 아플 것 같다"며 고생한 선수들을 먼저 언급했다.

패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는 우리가 지배해고 잘 했다"며 내용 면에서 앞섰음을 말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우루과이에 55대 45로 앞섰고 슈팅도 15개로 더 많이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허정무 감독도 "단 한 가지 찬스에서 골을 못 넣고, 쉽게 골을 준 게 패인이다"며 아쉬워 했다.

전반 8분 루이스 수아레스에서 선제골을 내주는 장면에서 확실히 처리하지 못한 골키퍼 정성룡에 대해서는 "그라운드가 워낙 미끄러웠다"며 선수 개인의 실책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 와중에도 허정무 감독은 "찬스에 더 집중했다면…"이라며 결정력 부족을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월드컵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는 "또한 밤 늦게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8강 진출 실패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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