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상가 실개천 "세금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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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상가 실개천 "세금이 흐른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0.08.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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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폭우속에서도 상수도 가동 눈살
지난 11일 12시께 태풍 ‘덴무’의 영향으로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과거 역전 파출소자리에 물이 흘러 내리도록 설치한 벽천(인공 폭포)은 아랑곳 하지않고 물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어 예산낭비와 관리소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중앙상가 실개천이 관리소홀로 시민혈세가 줄줄 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11일 12시께 태풍 ‘덴무’가 몰아치는 폭우속에서도 평상시와 같이 실개천에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상수도를 버젓이 가동했던 것으로 드러나, 주민 세금을 펑펑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 역전 파출소자리에 물이 흘러 내리도록 설치한 벽천(인공 폭포)에 장대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물을 계속 흘러 보내,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포항시가 주민혈세를 물쓰듯 쓰고 있다고 비난을 퍼 부었다.
시가 만든 실개천을 흐르고 있는 물은 수돗물로, 한 달에 300만원의 상수도 사용료를 지불하고 수돗물 600t 가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값비싼 사용료를 지출하면서 비가 올 때나 가뭄이 계속될 때나 통제 없이 수돗물을 흘러 보내고 있어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맑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실개천 물이 인도로 넘쳐흘러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
실개천을 운영하는데 시가 부담하는 상수도 및 전기세가 연간 5천만~6천만원에 달하는 데다 그나마 부실 운영에 따른 추가 예산낭비까지 부담하는 꼴이 되고 있어 실효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여론이다.
실개천 조성에 따른 예산 낭비의 흔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개천이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벽천(인공 폭포) 리모델링 공사에 5천만~6천만원을 사용했는가 하면, 석재 및 데크 파손 등을 보수하는데 매년 2천만원을 별도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실개천에 흐르는 물 부족으로 인근 소화전에서 임의로 물을 뽑아 실개천에 보충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속속 벌어지고 있어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30여억원(지중화 공사 9억원 포함)을 들여 조성된 실개천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부실 공사 의혹도 제기된다.
올해 시는 누수방지를 위해 700여만원을 추가로 들여 방수공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실개천 누수가 사실로 확인됐다.

방수 공사를 추진하면서 당초 시공을 맡았던 업체에 하자보수를 청구하지 않고 별도 예산을 집행해 추가공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 시의 예산을 이중으로 집행했다는 논란이 있어 낭비성 예산에 대한 엄중한 감독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공회사가 부도가 나 부득이 별도 예산을 편성해 추가공사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사 준공 후 받게 되는 하자보증금으로 추가공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예산이 크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앙상가 실개천 입구에는 각종 쓰레기 더미가 종종 쌓여 있어 포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주민 이모씨(54)는 “중앙상가에 실개천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틀림없으나 관리가 허술한 것은 시가 인정해야 하고 주변 환경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실개천 주변 곳곳에는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는가 하면 물이 흐르는 실개천 바닥 대리석에 누른 이끼가 끼어 보기가 썩 안좋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시가 수십억원을 퍼부어 조성한 실개천의 관리가 엉망진창이라, 이것이 포항의 명물이라고 자랑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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