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야적 수질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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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야적 수질오염 "심각"
  • 최종태 기자
  • 승인 2010.08.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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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 비가림없이 방치…녹물대량 방류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에서 고철을 산더미처럼 쌓아두면서 관리를 소홀히 해 주변에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태풍 덴무가 몰아닥친 폭풍우속에 녹이 슨 고철이 비가림 덮개도 없이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 바람에, 고철에서 흘러나오는 녹물이 주변에 있는 나무에 스며들어 말라 죽는 등 수질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포항시 남구 송내동 소재 한진 포항지점 고철 야적장에 쌓인 고철 2만여t이 집중 호우에도 덮개를 덮지 않고 비를 맞도록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비에 씻겨 내려온 녹물이 주변 배수로를 통해 무방비로 바다로 유출됐다.
더욱이 고철 야적장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말라죽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테에 있지만, 관할구청의 지도와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 18일 고철을 반출하기 위해 상.하차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물을 뿌리는 살수기 등을 사용하지 않아, 분진이 발생하고 있으나 남구청의 단속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업체들은 H사 야적장에 많은 양의 고철이 적재돼 있어 반.출입시 상당한 분진이 발생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회사원 K모씨는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고철덩어리로부터 날아오는 분진 때문에 평소보다 기침이 잦는 등 불결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관할 구청에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폭풍우속에서도 버젓이 비닐 덮개를 사용치 않아, 하천 하류 부근에는 녹물로 인해 강물이 벌겋게 돼 가고 있어 수질오염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고철에 씻겨 내려온 녹물은 공장부지내에 설치된 배수로를 통해 바다로 유출된다”며 “따라서 인근에 있는 하천으로는 흘러가지 않으며, 분진 발생을 막기 위해 수시로 살수 처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곳 이외의 고철 야적장 대부분도 비가림 덮개 없이 폭우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야적장에 배수로조차 없는 경우는 고철로부터 발생한 녹물이 인근 하수로 및 하천에 그대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수질 오염과 상하차시 발생하는 소음 피해가 심각하지만, 지난해 적발된 위반사례는 단 한건도 없어, 관할 구청의 집중단속이 요구된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고철업이 자유업이라 법적인 제재를 적게 받고 있어,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고철은 폐기물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가 적은 것은 사실이나, 고철 상.하차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접수되는 민원이 있어 이를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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