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시장은 떠버리 정치꾼이 아닌 주민을 섬기는 행정가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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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시장은 떠버리 정치꾼이 아닌 주민을 섬기는 행정가가 돼야 한다.
  • 김종서
  • 승인 2010.10.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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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취재국장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싸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시끌벅적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제일의 기초단체인 포항시에도 유사한 ‘영일만 르네상스 시대 완성’이라는 시정 슬로건이 새삼스럽게 울려 퍼지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어 적극 추진하려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일 의욕은 높이 평가 할 수 있겠으나 걱정이 앞선다.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이 여의치 못하고 지방 재정도 투자 할 수 있는 가용 예산이 바닥나 있는 터라 의욕만큼 현실적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최근 지역 기자들을 만난자리에서 민선 5기 취임 100일 회견을 갖고 문화·관광·복지를 3개축으로 하는 ‘영일만 르네상스’를 완성하겠다는 시정 의지를 피력했다.
환호 해맞이 공원에 창작 아트센터를 조성해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무료로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적 기업 30개를 설립하고, 동빈 내항 복원 사업 등의 차질 없는 추진 등도 다짐했다.

박시장 뜻대로 그렇게 성공만 된다면 많은 시민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질 높은 시민 정서를 추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그렇게 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라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는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거창하게 말만 앞세웠다가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경우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서울시도 그렇지만 전국 자치단체마다 긴축 경영에 힘쓰고 그동안 계획했던 각종 사업들도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전면 재검토하는 발빠른 시정 운영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박시장도 너무 일에 욕심이 앞서 밀어붙이다가 돌이킬 수 없는 벽에 부닥치기 보다 사전에 현실적 여건을 감안한 유연성으로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여론이 있다.
자신이 시민에게 공약 했던 사업이라 하여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 관념에 묶여 고전하기보다 재 검토도 할 수 있는 여유와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최근 이·통장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도 ‘영일만 르네상스 전도사’로 자처하면서 “포항이 러시아 극동 지역, 중국의 동북 3성(省), 일본 서해 등 환동해 지역의 중심에 있다”며 “최근 들어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과 청진항을 개발해 동해로 내보내려 하는 등 환동해 지역의 틀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포항의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했었다.

또 박 시장은 “이제는 지방정부가 직접 해외로 나가 기업을 유치하고 물동량을 확보하는 지역 마케팅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고도 강조했었다.
박시장의 특강을 전적 공감하지만 현실적 여건상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시장은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는 안정된 시정의 토대를 닦는 것이 우선적으로 주어진 책무이고, 대내외적 기업 유치 등은 그 토대 위에서 병행해 나가야 옳다는 것이다.

현실적 여건을 무시하고 뜬 구름 잡는 허황된 시정 운영은 주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예산 낭비까지 따라 결국 그 피해가 주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포항은 이명박 대통령 고향 도시라고 전국에 소문만 거창하게 나있다.
임기 5년중 3년차가 다 되도록 기대 했던 지역 발전은 없고, 소문만큼 실속도 없다.

오히려 역차별속에 전전긍긍해야 하고, 박시장의 일 의욕만큼 뒷받침이 제대로 안 돼 답답할 것이다.
주민들도 기대 했던 만큼 실속이 없으니 큰 실망감에 빠져 있고 불만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통령 고향 도시라는 곳에 대기업 공장 유치 하나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의 무능에서 온 현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염불처럼 되뇌는 ‘영일만 르네상스’의 중심축인 영일만항도 지난 한해 125억원이라는 적자로 전략하고 말았다.

박시장 말대로라면 두 번 다시는 올수 없는 대통령 고향 도시의 후광을 업고 포항의 부흥을 실감할 만큼 외국 컨테이너 선박이 쇄도해 물동량이 넘쳐나야 하겠지만 항만 부두가 텅비어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포항시의 물동량 확보 노력은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그대로 나타나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다.

더군다나 포항영일만항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개항식을 거행했고, 대통령의 고향도시라는 후광을 입어 물동량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고, 앞으로 닥칠 적자누적 등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현실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현실이 따라주지 않으니 박시장의 입장도 곤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지난 4년동안 걸쳐놓은 미 완성된 각종 사업에 대해 과감히 전면 재검토를 선언할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박승호 시장은 신뢰 할 수 없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주민을 감언이설로 속여온 구태한 정치인들이 일삼는 뻥튀기 개발 공약 행각에 편승하는 신뢰가 안 가는 정치인이 되지 말고, 주민을 섬기고 내실 있는 시정 운영에 전념하는 행정가로 변신해야 큰 장래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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