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치수(治山治水)는 ‘사목의 영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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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산치수(治山治水)는 ‘사목의 영역’ 아니다”
  • 유수원
  • 승인 2010.1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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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1958년생)는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심 변호사는 2003년 11월 18일 MBC PD수첩에 출연해 “KAL기 폭파범으로 체포한 김현희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 짓습니다”라며 북한의 무관설을 천명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를 자랑이라도 하는 것일까.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는 등 ‘친북성’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남북 갈등을 막기 위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말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선택이다”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작고한 황장엽 선생은 “죽은 반역자들에 대해서는 후손까지 내력을 캐는 사람들이 어째서 산 반역자(김정일)의 민족반역행위는 보고도 못 본 척 하느냐”고 질타했었다.

종북(從北)의 대표주자들과 생각과 인식의 궤적을 함께하는 천주교 사제(司祭)그룹이 ‘정의’란 고깔모자를 쓰고 한바탕 ‘타령’을 늘어놓아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2003년 11월 3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소속 신부 115명이 <김현희 KAL 858기 조작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에서 “전두환 정권이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를 당선시키기 위해 항공기폭파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짙어 이를 규명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김현희는 가짜”라는 직관적 예단(豫斷)을 제시했다.

노무현 정권은 송기인 신부를 위원장으로 앉힌 ‘과거사 위원회’를 만들어 여과 없이 조사했다.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국가공권력을 악(惡)으로 몰아갔던 사제단은 반성은커녕 ‘정의의 화신(化身)’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의 원로그룹 문정현·문규현 형제신부는 “6.15선언은 암흑 속의 한 줄기 빛”으로 찬양하면서 미군철수와 보안법철폐를 주장했다. 특히 문규현 신부는 종교계의 반미(反美)운동을 주도하면서 ‘효순이·미순이 추도 집회’에 참석해 “한국민은 인간백정 주한미군을 반드시 한국재판대에 세우고 한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다”고 선동했다.

반미친북·좌경노선을 거침없이 내보이던 ‘정치 신부(神父)’들이 정진석 추기경에 대해 가톨릭 교의상 있을 수 없는 항명(抗命)을 자행하면서 “용퇴하라”고 윽박질렀다. 정 추기경은 “4대강 개발이 발전을 위한 개발이면 무난한 거고, 파괴를 위한 개발이면 안된다”·“북한은 진리를 차단하고 자유가 없다”고 했다.

‘정치 신부들’은 “주교회의 결정을 뒤집고 골수 반공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했다”며 반발했다. 특히 정치 신부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등 법이 규정해둔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것은 삼척동자까지도 다 아는 사실이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3일 서울행정법원은 “한강 살리기 사업은 적법하다. 사업목적으로 내세운 용수확보와 수질개선 필요성도 인정 된다”고 판결했다. 부산지법도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합법이다”고 판단했다.

우파성향의 평신도들은 “4대강 사업반대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이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치산치수(治山治水)에 애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반천주교적인 것이냐”고 되물었다.

가톨릭교회는 교구중심으로 운영되며 최종판단과 책임은 최고의 장상(長上)인 교구장의 몫이다. 일부 정치 신부들이 “교구장은 반공(反共)이다”며 용퇴를 촉구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대의 민주주의 체제의 본령은 선거다.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면 정책과 집행자들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바뀐 대통령이 권한과 법에 준거해 4대강 사업을 벌이는 것은 합법적이다. 좌파정당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은 “반대는 본업”인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계의 반대는 자의적이고 맹목적이다.

‘카이샤르의 것’은 ‘카이샤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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