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對北) 심리전을 적극 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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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對北) 심리전을 적극 도우자”
  • 유수원 편집인
  • 승인 2011.01.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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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부터 대남 미소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역적패당을 무참하게 짓밟아 버리겠다”던 패악질 언동을 감추고 1일 신년공동사설, 5일 정당단체 연합성명, 8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연쇄적으로 남북당국자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올해는 주체 100년의 해이다. 내년은 강성대국의 원년(元年)이다. 강성대국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할 총력전의 해에 경공업 혁명 완수해야한다” 강조했다.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경제 살리기에 눈길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화공세에 우파(右派)진영은 연평도 무차별 포격에 대해 피해배상?책임자 문책 요구 등을 확실히 제기해야한다는 등 맞불을 놓았다.

우파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는 “대북 규탄만 요란할 뿐 구체적 배상 요구가 없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국민들 머리 속에 도발의 기억은 희미해 질 것”이라며 “김정일의 악행(惡行)을 숫자로 남겨야 오래간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4명 사망에 대한 징벌적배상금 40억 달러, 부상자배상금 20억 달러, 물질적 피해배상금 10억 달러 정도는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포격 충격이 생생한 시점에서 왜 북한이 무조건적인 남북대화를 요구하고 나섰을까.
북한의 외자유치 전담기구로 설립된 ‘대풍그룹’의 실적이 전무(全無)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석가들은 강성대국을 1년 앞둔 지금 외자유치를 못해 북한지도층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남북관계전문가들은 북한의 거듭된 대화제의는 관계개선을 꾀하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지원확보와 대화의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술적 의도를 깔고 있다는 분석은 둘 다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비핵화(非核化) 의지가 손곱만치도 없는 북한이 대북제재가 발효 중인 상황 속에서 남한과 미국 등의 지원을 받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들이 남북대화 요구에서 얻으려는 과실(果實)은 무엇일까. 북한이 서둘러 대화에 나오려는 목적은 대북심리전차단 때문이라고 탈북자들은 분석한다.

북한은 1997년 DJ(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5억 달러 현금 송금을 받아낸 이후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대북(對北)심리전중단이었다. ‘고난의 행군’ 중 300만명의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하고 휴전선 일대 인민군대도 배급이 안 돼 영양실조로 훈련마저 중단한 상태에서 국군이 살포하는 삐라와 라면 등 먹거리는 인민군대 뿌리마저 뒤흔드는 ‘인정(人情)폭탄’이었다. DJ정부는 국군의 삐라 살포를 가장 먼저 중단시킨 후 휴전선 대형전광판까지 모두 철거했다. MB(이명박) 정부는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삐라 살포·확성기 방송 등 대북심리전 재개를 착실히 준비하고 나서 카운트다운 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인권운동 시민단체들이 북한으로 띄워 보낸 대북전단이 평양의 주석궁에도 떨어져 김정일이 크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대북방송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태는 대규모 탈북과 외부정보유입에 의한 주민들 각성이다. 북한은 외부정보, 특히 남한드라마 같은 한류물이 유입되어 주민들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음을 숙지하고 있다. 2008년 북한에서 금기시 되어온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야인시대’가 북녀(北女)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것 같다. ‘반공(反共)주먹’ 김두한 스토리가 북한을 휘저었다는 사실은 ‘주체의 나라’ 허구성을 드러냈다.

북한 전역에 200개의 장마당(물물교환 시장)이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장마당을 휩쓰는 남한의 생필품들이 북한 주민들의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고 있다. 북한은 대화제의 등으로 정부차원의 대북심리전을 무산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탈북자단체들이 벌이는 대북심리전을 적극 도와야 한다. 대북풍선에 라면·1달러 지폐 등이 담겨져 황해도 일대에 뿌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 후과(後果)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탈북자들이 주장한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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