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코일’운송 체계 허점 제품 “불량품”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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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일’운송 체계 허점 제품 “불량품”만들어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05.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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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운송 社, 비가림 없는 야적장 방치 눈쌀
포스코에서 출하된 코일이 운송회사 야적장에서 비를 맞고 녹슨채 방치되고 있다.

세계 초일류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출하되는 코일 제품 보관 및 관리 등 운송 체계가 후진국 철강사 수준을 벗지 못하고 있어 스스로 이미지를 실추 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스코에서 출하된 코일 제품 중 일부가 비 가림도 없는 운송사 야적장에 방치되는 바람에 비를 맞아 제품에 녹이 끼는 등 불량 제품으로 둔갑돼 수요자에게 운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오전 9시께 포스코 코일 제품이 보관된 포항시 장흥동 소재 D 운송사 야적장.

비가림도 없는 노상 야적장 바닥에는 슬라그가 깔려 있고 그 바닥에 코일 제품 10여개가 내동댕이 치듯이 놓여져 있다.

코일 제품을 취급 할 때는 비가림이 설치된 야적장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인 동시에 제품을 일명 삼각다이(받침대)위에 올려 품질 보호를 해야 하지만 슬라그 바닥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슬라그 바닥에 놓여져 있는 코일 제품이 비를 맞아 시뻘겋게 녹이 슬어 있었다. 포스코에서 운송을 맡은 운송회사가 제품 보관을 소홀리하는 바람에 불량품으로 둔갑된 것이다.

불량품으로 전락된 제품이 아무런 탈 없이 수요자들에게 그대로 공급되고 있으나 포스코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이같은 자격 미달의 운송회사에 고가 제품의 운송을 맡긴 배경에는 특혜를 줄 수밖에 없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제의 D운송회사는 포스코로부터 입찰 방식으로 물량을 확보해 지난 한 해 동안 20만4천여t에 달하는 철강제품을 수요처인 포항철강공단 소재 N회사 및 S회사 등에 공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운송회사 한 관계자는“포스코의 고가 제품을 운송하는 회사로 등록 되려면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춰야 가능하다”며 “D 운송회사의 경우 고가의 제품을 보관할 창고도 없는 가운데 슬라그를 깔아 놓은 노상 야적장에 열연코일은 물론 스텐레스 코일까지 싣고 와 보관하다 녹이 슬어 엉망인데도 운송회사로 지정된 것이 이해가 안간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한 후 답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D회사 관계자는 “이야기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D운송회사가 지난해 운송한 물량은 포스코가 포항지역 중소 운송회사에 배정한 물량 50여만t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제품관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운송회사에 많은 물량을 배부한 내면에는 특혜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다.

15일 포스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 제품은 비에 젖으면 부식이 빨라지는 특성이 있어 비를 맞히면 절대로 안된다”며 “코일 제품을 취급하는 운송회사는 제품 보관 창고를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운송회사 관계자는 “코일 제품을 보관할 창고를 곧 지을 예정이다”며 “두께 3㎜ 이상 철판의 경우 비를 맞춰도 괜찮다”고 말했다.

지역 한 운송사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해도 운송회사에서 취급을 잘못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국 포스코의 제품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며 “후진국 수준의 제품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려면 특혜라는 비합리적 관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꼬집었다.
<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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