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검진’일부의원 편중
상태바
‘학생 검진’일부의원 편중
  • 기동취재팀
  • 승인 2009.05.16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교육청, 학생들 3시간이상 대기 말썽
포항교육청이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이 일부 의원에 편중되고 일부학교는 검진 기간을 너무 짧게 정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북구 두호동, 창포동, 환호동, 장성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검진기관이 특정 의원에 쏠려 지정돼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상북도 교육청 건강검진 지침에 따르면 학교의 장이 해당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내의 국민건강보험법상 검진기관 2개 이상을 선정해 건강검진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올해 12월말까지 검진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선 학교는 단 2개의 병·의원만 지정하고 일부학교는 검진기간을 5~6월에 집중시켜 큰 혼선을 빗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소재 Z의원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200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채혈(피뽑기)과정에서 Z의원측은 인력이 부족하자 갑자기 외부인력을 동원하고 동원된 외부 인력이 학생으로부터 뽑은 피를 쏟아 버리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해 동행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피를 뽑기 위해 3시간 이상을 기다렸지만 정작 정밀한 검진이 필요한 진료는 5명을 1조로 해 1명당 단 2분 정도에 걸쳐 이뤄지고 애써 작성해 간 2페이지 분량의 문진표를 검토하는데 소홀히 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형들은 병·의원 선정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부형 K모씨는 “병·의원이 인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돈 벌려고 많은 학생들을 받는 데만 급급해 그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며 “학교는 이미 선정된 병·의원 중 문제가 발생한 병원은 지금이라도 바꿔 학생들이 더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Z의원 관계자는 “갑자기 학생들이 몰려 채혈을 빨리 해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있어 불가피하게 외부인력을 동원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자격 있는 자가 채혈과 문진을 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학교가 보건행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5~6월에 집중시켜 검진을 받도록 한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일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몰리게 되고 검진은 형식적인데 그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보건교사가 검진 결과를 집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편리함을 가지는 반면 학생들은 숙련되지 않은 외부인력에 의해 2번에 걸쳐 피를 뽑는 위험까지 감수해야하는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검진이 너무 짧은 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특정병원을 편중해 선정하는 것은 검진의 원래 목적보다 자칫 병·의원의 수익을 챙겨주는데 그칠 수 있어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다.

이와 관련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4월~6월이 신체검사 기간이라서 이 기간에 집중된 것 같다”며 “보건교사들이 기간을 늘려 잡도록 행정지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도 교육청은 검진 대상학생 초·중·고등학생 9만7천383명에 대해 21억6천424만원의 예산을 배부했다.
<기동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