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의원 지역구 총선 중립은 책임있는 정치인이 취할 자세 아니다
상태바
이상득 의원 지역구 총선 중립은 책임있는 정치인이 취할 자세 아니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2.03.31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종서 취재국장
제19대 4·11 총선 일을 10여일 앞둔 가운데 포항지역 총선 후보자들은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물밑 표심 훑기에 한창이다.

특히 남·울릉 선거구는 새누리당과 민주 통합당, 무소속 후보 등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최근까지 나와 전국적인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근 지역 일간지 후보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무려 46.6%에 달한 반면 무소속 두 후보는 각각 15%대에 머물러 있어 싱거운 승부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가운데 진흙탕 정치판의 오점을 벗지 못할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6선에 24년간 장기 집권한 MB대통령 친형 이상득 국회의원 경우 자신의 보좌관의 비리로 7선 도전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 의원은 이상하게도 자신이 소속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다.

문제는 총선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이 의원의 중립 운운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여론도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포항 당사무실에 근무한 핵심 참모가 무소속 정장식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참모의 행동은 곧 이 의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것으로 추정돼 왔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상득 의원은 새누리 경북도당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돼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외면하고 앞에서는 ‘입장이 난처하다며 중립 운운’하고, 뒷전에서는 특정 무소속 후보를 밀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 처신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어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지역구가 선거로 인해 시끄러워 주민 분열과 혼란이 따른다면 신속히 잠재워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공심위가 결정한 공천을 놓고 ‘친이가 친박에게 학살당했다’는 등 원칙 없는 편을 갈라 전국이 들썩일 정도로 떠들어 ‘역시 포항은 문제’라고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조용하게 침묵했다.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당한 것은 순전히 이상득 의원의 책임이 크다는 문책론도 있다.

친이가 받으면 괜찮고 친박이 받으면 안 된다는 고무줄 잣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만약 이상득 의원이 김형태 후보가 아니고 정장식, 김순견, 이상천 등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면 과연 중립 운운했겠냐하는 반문도 나온다.

이상득 의원은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를 전략 공천한 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지역구 공천 작업을 하면서 공심위에서 단 한마디의 상의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는 것.

김형태 후보에게 전략 공천이 결정된 뒤 이 의원은 당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털어 놓았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중앙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이 의원에게 공천에 대해 사전 의논을 하고 결정하지 않았다는 원망은 이 의원 개인 입장에서는 섭섭하여 그렇게 말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이라며 “사전에 공천자를 누설한다는 자체가 당규 원칙에 위배된 행위인데다 공적 일을 사적으로 연계해 불만을 가진다면 문제 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이상득 의원은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

‘죽어도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는 당선시켜서는 안 된다’는 특명이 떨어져 무소속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다 따 놓았던 7선을 놓친 것도 원통하겠지만 자신이 당에서 무시당했다는 섭섭함이 극한 감정으로 표출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무소속 정장식 후보 경우 무리하게 도전한 이유가 본인은 몰라도 타의에 의해 부추겨 희생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전문가들의 해석도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 후보의 표를 잠식하려는 고도의 전술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정장식 후보나 박명재 후보가 여론 조사에 기준하면 당선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 단일화 후보로 돌파구를 찾아보려 해도 큰 이견 차이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왕좌왕 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문대로 라면 이상득 의원의 감정대로 안 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 소속 도·시의원들은 물론 당원들까지 김형태 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 대세가 김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 후보 이미지를 훼손하는 악성 유언비어를 만들어 널리 퍼뜨려, 표심을 철저히 차단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음이 엿보이기도 한다.

정황적으로 해석하면 결국 이상득 의원의 중립 운운하는 침묵은 박근혜 선대위원장에게 정면 도전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상득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든 안 되든 이제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할 판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한 석을 더 얻기 위해 손 등이 붓도록 악수하며 전국 투어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꼴사나운 꼼수가 집권 여당 현직 대통령 고향 도시에서 이미 벌어졌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으니 당내에서는 물론 전국의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지 않겠나.

더욱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외면하고 무소속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 자체 만으로도 탈당을 하지 않는 이상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가 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당원지지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430여 표나 이명박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여론 조사에서 뒤져 후보에서 탈락했으나 박근혜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하고 이명박 후보 유세에 나서 대통령 당선을 지원했다.

그런데 MB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자세는 진흙탕 정치의 전형처럼 보인다.

위기에 빠뜨린 당을 구하기는커녕 중립 운운하면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내부의 적을 연상케 한다.

진흙탕 정치판이라 해도 신의와 대의를 저버리려는 무책임한 자세는 비겁해 보인다.

만약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에 패할 경우 이상득 의원은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고, 이긴다 해도 심한 선거 후폭풍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정치 한 전문가는 “포항 남·울릉선거구에서 만약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구도상 새누리당 입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역 발전과 직결된 중요한 선거인만큼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을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포항 남·울릉 선거구는 지역 일부 정치꾼들에 의해 전국에 드러내 놓고 영포회에 이어 또 망신을 당한 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