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찬가는 자충수(自充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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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찬가는 자충수(自充手)”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2.04.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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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의 막말스승’ 김구라가 공중파 방송에서 자진하차했다. 2002년 위안부 할머니들을 창녀에 빚댄 ‘시사대담’이 들통이 나 퇴출 압력이 거세지자 줄행랑 도생(圖生)을 모색했다.

부모 세대를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라고 조롱하고, 2003년 서울시장 MB에게 ‘멸치대가리·노가다십장’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도 알량한 인기를 기대어 건재하던 ‘망언 제조기’가 일제강점기 최대의 수난을 당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폄하한 것이 드러나 좌파들의 버림까지 받았다.

‘김구라의 수제자(首弟子)’ 김용민은 ‘낙선자의 근신’을 조기마감하고 ‘국민 욕쟁이’로 신장개업을 선언했다.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며 재기를 선언한 김용민에게 옛날의 절친(切親)들은 묵묵부답이다. 조국(서울대 교수·후원회장)·공지영(소설가)·김미화(개그우먼)는 격려성 트위터 한방 날리지 않았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등거리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종북(從北) 광대’ 문성근(민주통합당 대표대행)은 러브콜을 일편단심으로 보냈다. 문성근은 지난 17일 파업중인 MBC노조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 젊은이들 나꼼수를 안 듣는다”며 언론환경을 거론하면서 “나꼼수 청취자가 적어 젊은이들의 표를 모으지 못했다”고 낙선요인을 설명했다.

민주당 대표대행은 저질·막말·선동방송을 안 듣는 젊은이들 때문에 낙선했다며 원통해했다. 나꼼수 방송이 한국의 대다수 젊은이들에게 청취를 권유할 만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일까.

총선 3일전인 4월 8일 서울 광장에서 나꼼수 3총사(김용민·김어준·주진우)가 ‘삼두노출번개대회’를 열고 ‘조 퍼포먼스’를 시연했다. ‘조 퍼포먼스’는 두손으로 ‘조’를 만드는 것인데 남성성기를 가르키는 단어에서 ‘ㅈ’받침을 뺀 것이다. 6000여명 지지자들의 환호속에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젊은 건달들이 하는 말투와 행동거지로 BBK 의혹을 재생시키면서 ‘가카(MB)’에게 ‘빅엿’을 먹인 것으로 젊은이들의 영광을 모았다.

‘막말파문’으로 김용민이 후보사퇴 압박을 받자 김어준이 민주당을 협박했다. “김용민의 배에 ‘민주’·‘진보’를 쓰고 박빙지역을 막 뛰어다니면 민주당·야권 다 죽는거야 씨발…사퇴어쩌고 하다니 ‘한번 죽어볼래’…”는 육두문자를 퍼부었다.

어떤 평자(評者)는 “하수도로 흘러가야 할 배설물이 상수도에 까지 스며들어 20·30대 불평불만 계층들이 퍼마시게 했다”고 개탄했다.

‘현대판 각설이 패’ 나꼼수가 ‘쫄지마’ 함정을 등에 업고 양반집 대청마루 진입을 시도했다. 시도때도 없이 떠벌린 막말과 욕설을 자랑삼아 국민들이 직접 뽑는 ‘공인 중의 공인’이 되고자 했다. 각설이 패가 느닷없이 ‘군자(君子)들의 경연장’ 진입을 시도한 셈이다.

예의범절·삼강오륜 등의 유교권 철학과 윤리가 이어져 오는 한국 정치문화가 ‘잡놈은 안돼’라는 급제동 신호를 쏟아냈다. 민주통합당 전대표 한명숙이 “대한민국을 흔드시는 분이시다”며 전략공천을 헌상했던 ‘천하잡놈 김용민’은 서울 유권자들의 버림을 받았다.

한명숙이 사퇴한 야당총수의 자리를 이은 문성근은 ‘저질’의 상징 나꼼수의 선동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젊은이들이 나꼼수 방송을 청취하지 아니해서 문성근을 낙선시킨 것일까.

총선기간 중 나꼼수를 부산으로 초청해 방송무대에 섰던 문재인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10.4%p 차이로 눌렀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무현 집권 시절부터 그 이름을 널리 알린 문재인이 생짜배기 손수조에게 10%p차이로 이긴 것은 진 것과 다름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문성근의 패인은 그의 밑도 끝도 없는 종북성(從北性)에 있다. 문성근의 부친 문익환 목사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9년 4월 2일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했다. 문 목사는 평양도착성명에서 ‘존경하는 김일성 주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한국정부를 일방적으로 비방했다. 김일성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두차례 회담을 했다.

연방제 방식의 통일·팀스피릿 훈련반대 등을 합의했다.

문씨 부자(父子)는 북한의 세습정치 적화통일 전략엔 ‘청맹과니’였다.

문성근은 극좌파들의 ‘낙동강 교두보’ 확보를 공언하면서 총선공약으로 남북국가연합추진을 내걸었다. 국가연합은 연방제의 우회적 표현이었다. 부산의 유권자들이 ‘김일성 민족’ 운운하며 극좌노선을 고집하는 ‘북한 추종세력의 괴수’ 문성근의 정체를 파악하고 ‘좌빨은 안돼’라는 급제동을 건 것이다. 민주통합당과 나꼼수의 야합이 계속 시도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불가피할 것이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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