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정치 권력에 기댄 수혜자가 이동조씨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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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에 정치 권력에 기댄 수혜자가 이동조씨 뿐이겠는가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2.05.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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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만사형통(萬事兄通)’ 이상득 의원의 주변이 ‘쑥대밭’이 되어 나라가 뒤숭숭하다.

지난 8일 TV조선은 “7일 구속된 박영준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이상득 의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검찰의 ‘사정(司正) 칼끝’은 최시중에 이어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을 구속 수감한 후 이상득 의원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상득 의원 보좌관 11년을 통해 MB정권 ‘실세’가 된 박영준은 작년 10월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MB)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언제든 검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데, 이권에 개입하거나 처신을 함부로 했겠느냐”며 큰소리 치면서 도덕성과 청렴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MB 서울시장시절 서울시 정무국장으로 재임할 당시 ‘파이시티’ 시행사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7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정권이 바뀌면 구속 1호’라고 통칭되던 왕차관 박영준이 정권이 바뀌기 전에 구속됐다.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여론이 팽배한 만큼 MB대통령 시절 그가 저지른 권력 오남용은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MB가 ‘정권 잡는데 일조했다’면서 인사(人事)를 맡겨 실세(實勢)로 키워온 박영준이 포스코 협력 업체에 ‘빨대’를 꽂아놓고 비자금까지 세탁시켜 온 사실은 충격이다.

지난달 28일 검찰은 이른바 ‘왕차관의 형님’으로 불리는 포항소재 제이엔테크(기계설비·정비 업체) 회장 이동조씨(59)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영준(왕차관)이 파이시티로 받은 돈 중 2천만원 가량의 수표가 이동조(제이엔테크 회장) 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보하고 이 수표를 세탁했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조의 계좌를 ‘박영준 비자금의 정거장’으로 지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에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조은식품)를 운영하던 이동조씨는 기계설비공사업체를 만들어 포스코 건설 협력업체(제이엔테크) 회장으로 일취월장(日就月將)했다.

제이엔테크 매출은 2006년 25억원에서 2010년 226억원으로 5년새 8배이상 뛰었다 한다.

이를 두고 포스코 주변에서는 ‘왕차관’ 박영준을 등에 업고 특혜성 급성장을 해온 인물로 입을 모았다.

왕차관 박영준과 호형호제 유착 관계를 맺고 만사형통의 백그라운드까지 확보한 이동조씨는 ‘영포라인’의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이 사실이다.

이상득 의원의 후원 회장에다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 후원회장·세계용무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각종 후원 사업에 이름을 올려 지역기반을 다졌다.

2008년부터 포스코 건설이 일감을 몰아줘 MB집권 이후 매출을 8배나 불린 ‘영포라인’의 큰 축(이동조)은 문제가 생기자 박영준의 알선수재수사가 본격화 되기 직전 중국으로 날아갔다.

중국 피신도 박영준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여론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검찰 수사팀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이동조씨 귀국을 종용해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한다.

MB정권 초기에 단행된 포스코 회장 인선에 대해 ‘주간동아’는 ‘포스코 농단한 박영준-이동조 커넥션’이란 탐사보도로 MB정권 실세 개입을 보도했었다.

이상득 의원의 11년 보좌관 박영준은 ‘만사형통’과는 아무런 교감 없이 행동했을까?

박영준이 곳곳에 ‘수뢰빨대’를 꽂아놓고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만사형통에게는 금시 초문일까?

포항지역에는 이상득 의원 24년 장기 권력에 줄을 대 소리소문 없이 부를 축적한 인물들이 이동조씨 한명 뿐이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검찰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권력에 기대어 부당하게 부를 축적한 부조리는 없는지 살펴야 한다는 여론이다.

권력에 기대어 축적한 부는 당연히 권력의 몫으로 상당부분 상납됐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부를 누린 만큼 지역의 99% 선량한 시민들은 결국 피해자이고, 그들이 수십년간 권력에 기대어 입은 수혜는 거대해도 그 부당성에 말 한마디 못하고 참아온 많은 시민들은 분노를 느낀다.

권력의 수혜자는 적지 않다.

우선 손꼽히는 인물은 이동조씨를 포함해 공 모씨와 이 모씨, 김 모씨, 박 모씨등도 매출에 변동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회자되는 인물들이 많다.  

특히 “이들은 많은 부축적과 특권을 누리면서 자진해서 불우 이웃돕기 성금 한푼 내지 않을 만큼 인색한 측면이 있다”고 세인들은 입을 모은다.

수십억짜리 고급 저택에다 고급 승용차를 굴리고 몇장의 골프 회원권을 소지하고 호의호식하면서 MB 정권들어 더욱 이권 확장에 올인해 큰 수혜를 입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이상득 의원의 24년간 장기 집권에 따른 수혜자 이지만 99%의 선량한 포항시민들은 피해자가 된다.

‘MB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던 정두언 의원도 이상득 의원·박영준의 견제로 ‘권력 사유화(私有化)’ 논란을 촉발시켰다.

2008년 정두언·전재희 의원 등 한나라당 17대 총선 출마자 55명이 인사 전횡 등 ‘권력 사유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상득 의원 17대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권력 사유화’는 사실무근이다”며 6선 출마를 강행하여 당선됐다.

그뒤 그들에게 돌아간 것은 보복성 민간 사찰이라는 충격적인 불법 사찰 행위가 자행돼 결국 현정부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과연 이상득 의원은 민간 사찰과 무관할까?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의원은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어야 옳았다.

결국 노역이 부른 폐해는 끝이 보이지 않고, 현 정권이 끝난 이후 이상득 의원에게 돌아갈 대가는 예측 불허다.

세계적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는 “MB정권의 밀실 인사는 MB와 이상득 작품이다”며 증언 인사들도 공개했었다.

‘MB정권 심판론’의 핵심이었던 ‘연고주의 인사(人事)’의 주체는 MB와 만사형통이었다.

이른바 영포·고려대동문·S라인(서울시 출신) 중심의 정권실세들이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비리와 부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B정권 초기서부터 회자되던 ‘만사형통’의 인사 개입과 권력의 사유화는 영포라인들의 철창행 비극을 예고한 것이었다.

최근 만사형통은 지난 3일 TV조선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차라리 내 뒷조사를 해달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자신의 보좌관 출신 박영준의 구속에 대해 “한 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도 근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끄럽고 근신한다하여 해결될 간단한 문제는 아닌듯하다.

측근들이 포스코 협력사업을 독식하는 등 대주주 없는 ‘국민기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돈도 가질 만큼 가진 만사형통의 보좌관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란 판단에서 알선수재에 걸신들린 사람들로 변질된듯하다.

10억원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만사형통의 17년 보좌관 박배수의 계좌와 이동조(제이엔테크 회장)와 관련된 계좌 사이에 ‘수상한 돈거래’를 검찰이 포착했다는 보도도 있다.

검찰은 이상득 의원이 이 수상한 돈 거래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사형통은 “나를 뒷조사 하라”는 상투적 항변은 삼가고 차라리 대검에 자진 출석을 통고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여론도 있다.

국민들을 우롱한 보좌관 2명씩이나 배출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이 차라리 떳떳하다는 여론이 그것이다.

MB정권들어 오히려 역차별 당하고 ‘영포(迎浦)’란 이름마저 먹튀세례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포항시민들이 뿔이 나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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