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철 포항의 구룡포 과메기 경제효과는 3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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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철 포항의 구룡포 과메기 경제효과는 3000억원”
  •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기사>
  • 승인 2012.11.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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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전도사, 해외에 웰빙식품 수출 개가
▲ 박승호 포항시장
▲ 구룡포 과메기 덕장 전경

“주말마다 구룡포가 들썩들썩 거리는 거 보면, 과메기 시즌이 시작되긴 됐는 모양임니더~.”

꽁치 배를 가르는 황달분 씨(69, 포항시 구룡포읍 삼정3리)의 손길이 바쁘다. 본격적인 과메기 시즌이 시작되면서 포항 구룡포 일대는 온통 과메기 세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11월 중순이면 전국에서 구룡포 과메기 유명하다는 이야기 듣고 사람들이 귀신처럼 몰려들기 시작한다”면서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꽁치 배지기 작업을 위한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면서 과메기 내장을 제거하고 배를 가르는 작업장은 물론 바닷가 식당들도 일제히 과메기 메뉴를 내걸어 이 일대는 그야말로 과메기 일색이다. 구룡포 일대 바닷가에는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 곳곳에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닷바람이 가장 매서운 12월과 1월에 생산되는 과메기가 가장 맛있지만 지금 11월 말 빠르게 만나보는 과메기의 맛도 나무랄 데 없다.

서울에서 고향 포항을 방문한 김민수(33, 마포구 합정동) 씨는 “바람이 조금 추워진다 싶으면 가장 먼저 고향의 과메기가 생각난다”며 “서울에선 진정한 과메기 맛이 느껴지지 않아 고향에 온 김에 회사 동료와 친구들 몫까지 구룡포과메기를 넉넉하게 포장해 가 포항의 참 맛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메기의 인기가 올라가며 구룡포의 풍경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구룡포 항만부지 일대에는 과메기 문화거리가 새롭게 조성돼 지난해 11월 준공을 한 후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편 과메기의 본고장인 구룡포는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과메기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구룡포 주민 문순자(62) 씨는 “겨울만 되면 구룡포가 떠들썩하니 사람 사는 맛이 나서 좋다”고 관광객 맞이에 바빴다.

▲ 과메기 맛있게 먹는 방법 바다 바람을 맞고 숙성된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초류와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룬다. 식성에 따라 마늘, 상추, 깻잎을 얹어 먹어도 좋지만, 김과 미역, 과메기에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메기는 물회, 초밥, 구이, 보쌈, 무침, 튀김 등이 과메기를 만나 색다른 맛의 유혹을 펼치고 있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과메기는 꽁치로 만들었지만 영양적인 면에서는 꽁치보다 훨씬 우수한 식품이다. 꽁치는 수분이 75%이지만 과메기는 35% 정도로 단백질이 늘어나고 숙성과정에서 핵산이 배로 많아진다.

인삼을 쪄서 말리면 사포닌 함량이 높은 홍삼으로 거듭나듯 꽁치도 과메기로 거듭나면서 영양분이 높아지는 것이다.

핵산은 노화현상과 체력 저하, 뼈의 약화, 뇌의 쇠퇴, 피부 노화 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과메기는 또한 필수지방산 칼슘 DHA가 풍부해 성장기의 어린이, 성인병에도 좋고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도 탁월하며 갱년기 여성들에게 필수 영양성분인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물미역이나 김에 싸먹고는 하는데, 이는 꽁치나 청어의 비린 맛을 잡고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과메기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체내에 흡수되기 전 해조류가 갖고 있는 알긴산이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포항구룡포과메기를 전국적인 명품 음식으로 만든 장본인인 박승호 포항시장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과메기, 이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과메기의 몸값과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라면서 “구룡포에 오면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생산량의 60%를 넘는 대게와 각종 신선한 해산물을 꼭 맛보고 가길 바란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주왕산 길목에 위치한 사과공원 등지에서 2012 청송사과축제가 열렸다. 관광객들이 몰린 포항시 부스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이 과메기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9일, 청송사과축제가 한창인 청송사과공원에는 정작 주인공인 사과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여 인기와 관심을 모으는 부스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 10년 전부터 겨울철 별미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포항 구룡포과메기가 바로 그 주인공.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관광객들이 몰린 부스의 한 가운데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과메기 홍보에 여념이 없었다.

포항 구룡포과메기는 포항의 겨울철에 흔하게 잡히는 꽁치를 말려서 먹었던 음식이다. 지금은 꽁치로 만들지만 원래는 청어로 만들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과메기라는 말은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포항에서 가장 먼저 잡히는데 먼저 나라에 진헌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이를 잡았다. 잡히는 것이 많고 적음으로 그 해의 풍흉을 짐작했다고’고 기록되어 있다.

청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꽁치로 대체되고, 진상품이었던 과메기였지만 한동안 지역 주민들이 주로 즐겨먹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과메기가 몇 년 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룡포과메기는 DHA와 오메가3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와 남성들의 체력증진에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식품이다. 최근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도 찾기 시작했다.

현대화된 시설에서 생산된 쫀득한 과메기를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는 음식이 되기 시작했다.

▲ 과메기 회무침

발달된 물류시스템도 과메기 열풍에 한몫을 담당하면서 급기야 TV 홈쇼핑 인기상품이 되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말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5개월 동안 포항시는 과메기를 생산·판매하는 것으로 680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올해는 약 8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과메기를 파는 음식점의 2차 부가가치는 물론, 함께 곁들여 먹는 미역과 김, 채소류의 소득, 거기에 전국 각지로 배달되는 물류비, 고용 인건비가 더해지면 과메기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겨울 한철에만 약 3000억원에 달한다.

2010년에 과메기는 해외수출 시장까지 개척하는 쾌거를 올렸다. 2009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와 포항시가 함께한 ‘과메기 가공단지 조성사업’이 한몫을 했다.

과메기 맛과 품질의 표준화 및 다양한 상품 개발과 홍보까지 다각적인 접근을 시작한 것이다.

2013년까지 총 3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과메기를 지역 특산품에서 해외에 수출하는 웰빙식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관광 및 문화공간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된다. 품질 좋고 위생적인 과메기 생산을 위해 과메기사업협동조합까지 구성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과메기를 전국구 음식으로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새로운 한식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룡포과메기와 같이 이미 우리가 오래전부터 먹고 있던 우리 음식의 맛과 영양학적 가치를 세계인에게 소개하는 작은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과메기에 이어 ‘포항물회’의 대중화에 팔을 걷어붙인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포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관광지로서 포항의 매력은?
A. 포항은 162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비롯한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과메기뿐만 아니라 전국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대게와 돌문어, 오징어와 같은 싱싱한 해산물 같은 넉넉한 먹거리 또한 연간 2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국 최고의 해양관광지 포항의 자랑입니다.

Q. 구체적으로 포항의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한다면?
A. 겨울에 ‘과메기’가 있다면, 여름에는 ‘물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구룡포에서는 전국 생산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대게를 비롯한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인 호미곶과 보경사와 오어사 같은 고찰,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연산, 도심 속의 해수욕장인 북부해수욕장, 젊음이 넘치는 중앙상가 실개천 등은 대표적인 볼거리이자 즐길거리입니다.

Q. 올해 포항에서 시작한 ‘감사나눔운동’을 소개해 달라.
A. 도시가 발전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모두가 살고싶어 하는 행복도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사에 감사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일상을 통해 긍정과 배려, 소통의 사회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국의 150여개 기관이 벤치마킹을 해갔고, 포항은 대한민국 감사운동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Q. 동빈내항 일대를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설명한다면?
A. 포항의 역사와 삶, 애환과 같은 스토리가 담긴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수로를 되살려 친환경 수변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 동빈운하 건설입니다. 내년 10월이면 53만 포항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완성될 것입니다. 동빈운하 건설의 시너지 효과와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연계사업을 통해 해양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동빈내항을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Q.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찾고 싶어 하는 도민 여러분께 한마디?
A. 일 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포항으로 많이 놀러 오십시오. 과메기와 대게로 유명한 구룡포에는 최근 과메기 문화거리와 함께 구룡포 근대문화유산거리가 새 단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포스텍 등을 중심으로 산업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새해 첫날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첫 해를 보며 함께 소망을 빌었으면 합니다. 시원한 겨울바다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넘치는 포항에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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