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총리에게 추석 귀향 자제 기록물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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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총리에게 추석 귀향 자제 기록물 제시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09.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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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가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나면 명절차례를 중단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오른쪽)가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나면 명절차례를 중단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8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발생하면 명절 차례를 중단한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추석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유교 최대 덕목이 봉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던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명절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조선시대 일기자료인 '초간일기'(1582년 권문해), '계암일록'(1609년 김령), '청대일기'(1756년 권상일) 등을 소개했다.
 
 “전 국민이 이 사례를 나눠 명절에 차례 안 지낸다고 미안한 마음 가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또 “대구 경북은 출향인사들에게 이번 추석에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편지를 쓸 예정”이라며 경북도의 비대면 명절보내기 시책을 소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 경북에서 비대면 명절보내기 캠페인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응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철우 지사가 좋은 사례를 말해 줬다. 문체부가 지원하는 사업에서 좋은 사례를 발굴해 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중앙정부도 이 사례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조선시대 전염병 유행 시기에 설과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았다는 일기자료를 조사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54만점의 민간기록유산을 보유했다. 소장 중인 780점의 조선시대 선비일기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번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초간일기는 1582년 2월15일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조상께 몹시 미안했다'고 했고, 계암일록은 1609년 5월5일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고 적었다.

또 청대일기는 1756년 1월1일에 '마을이 전염병으로 매우 어수선하여 설날 차례도 지내지 못하고 사당 참배도 할 수 없으니,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다'고 기록했고, 하와일록(안동 수헌 류의목)은 1798년 8월14일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썼다.

일록(안동 낙애 김두흠)도 1851년 3월5일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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