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암 잡는 귀하신 몸
상태바
"고구마" 암 잡는 귀하신 몸
  • 편역=남불해
  • 승인 2009.02.16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암효과 내는 물질
감자보다 50~100배 많아

생즙 낼 때는 강판으로 갈아야
항암물질 파괴 위험 적어

줄기와 잎은 비타민,미네랄의 보고
심장병 예방에는 어린 싹이 좋아

생즙으로 먹어야 특효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는 발암 물질이나 암 세포화 촉진물질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구마에도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하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화학 물질에 의한 암의 발생은 먼저 암을 생성하는 화학물질인 발암 물질이 세포의 DNA(유전자 구성 물질)를 손상시켜 정상적인 세포를 암화(化) 시킨 후 암 진화를 촉진시키는 물질에 의해 암 세포가 증식하게 된다.
모든 암은 이 두 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일본 가고시마에 있는 가고시마 현 경제식품 종합연구소장 후지모도 시게오(藤本 滋生)씨는 감자의 약품 개발을 주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일본 아카다(秋田) 대학 의학부의 가미야마 시게토시(加美山 茂利)교수가 채소에서 암 발생 억제 물질(變異原抑制物)을 밝혀내는 실험에서 먼저 감자의 생즙에 발암 물질의 일종인 ‘팬츠피린’을 무독화 시키는 성분이 있음을 밝혀냈다.

이후 가미야마교수의 연구팀에 고구마의 생즙에도 암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 유무를 확인하는 실험을 의뢰한 결과 고구마 생즙에도 감자의 성분과 꼭 같은 암 억제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통고 받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고구마 생즙의 발암 억제 물질이 감자보다 50~100배나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성분은 아주 반응성이 민감한 불안정한 물질로 가열하면 활성이 거의 없어져버려 생즙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보다 손쉬운 항암 물질을 얻기 위해 냉동 고구마 생즙의 추출방법을 연구했다.
생고구마를 냉동한 다음, 이것을 물에 담가 해동시키면 고구마 세포는 안에서 얼어 바늘 모양의 결정이 되어 세포막에 구멍이 뚫리게 되고 고구마 조직은 순두부 같은 스펀지 형태로 변해 손으로도 간단히 생즙을 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고구마를 강판에 갈아 약수건 같은 천으로 짜면 간단히 고구마 생즙을 얻을 수 있다.
쥬서나 믹서를 이용하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고온으로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 파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피부암에 바르니 세포 살아나

얼마 후 이 대학에서는 고구마의 생즙 농축액을 암 세포에 직접 바르는 실험을 했다. 이 농축액은 에파포레이터라는 기계를 이용, 고구마를 눌러 40도 이하에서 수분을 증발시킨 후 약 10분의 1정도의 양으로 농축한 것.

이 농축액에는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정상적인 세포로 되돌리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멜라닌 색소가 모여 흑갈색의 반점이 된 피부암(메라노마)에 고구마 농축액을 직접 발라 본 결과 피부암이 거뜬히 나았다는 것이다.
또한 위암 환자, 자궁경부암 환자로부터 떼낸 암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 고구마 농축액을 가한 결과 암 세포의 증식 작용은 없어지고 점진적으로 정상세포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암세포를 정상적인 세포로 되돌리는 물질은 암세포화를 억제시키는 물질과는 달리 안정성을 지니고 있어 고구마를 가열해도 소멸되거나 변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 결과 현재까지는 특정작용을 하는 이 물질은 수용성 물질이라는 사실만 확인된 셈이다.

고구마는 암의 예방뿐만 아니라 암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졌고 다른 채소보다 월등히 많은 항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일본 가고시마현은 일본 제일의 고구마 생산 본고장이다. 따라서 주민들이 평소에도 고구마를 먹을 기회가 잦은 지역인 이 현은 일본에서도 암의 발생률이 아주 낮은 지역이란 사실이 일본지역별 암 발생 조사 통계자료가 말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손쉽게, 그것도 싼 값에, 요즘에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고구마를 많이 먹자 먹을수록 암의 공포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이 신비의 식품을 귀공자로 모시는 날이 말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미래 우주식품으로도 최고

고구마는 우주식품으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수년전 일본의 고구마 주산지이며 일본 항공우주센터가 있는 가고시마에서 우주 작물 심포지엄이 열렸다.
여기에 참석한 미국 알리바마주의 타스키기 대학 농가정학부 월터 빌교수 등 4명의 연구진은 일본 측 고구마 재배, 육종, 가공, 영양 분석가들과 우주시대에 대비한 우주식품에 관한 활발한 의견 교환을 했었다.
빌 교수팀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위촉을 받아 고구마의 수경 재배를 개발한 팀이다.
머지않아 현실로 가시화될 화성 탐사는 체류기간이 1~2년이 걸릴 장기 우주 체류가 될지도 모른다. 이때 달 표면의 우주기지나 우주선 안에서 재배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작물로서 선정된 것이 고구마이다.

그렇다면 하필 왜 고구마일까?
그것은 고구마가 영양학적으로 대단히 우수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수경 재배가 가능하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 등 우수작물로서의 조건에 꼭 맞기 때문이라는 것.
밀, 옥수수, 감자 등과는 달리 고구마는 줄기, 잎, 뿌리 등 쓰레기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쓰레기 처리장이 없는 우주에서는 아주 적합한 작물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타민A 와 E 같은 지용성 비티민은 지방질이 많은 식품에 포함돼 있는데 신기하게도 지방질이 적고 전분이 많은 고구마에 비타민A와 E가 풍부하다는 것.
또한 고구마의 줄기나 잎은 뿌리보다 더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특히 철분)의 보고로 밝혀지고 있고 단백질 함량도 뿌리보다 배가 넘는다.

고구마라 하면 대체로 뿌리식품으로 여기지만 우리나라의 벽지 농촌이나 타이완, 중국 남방 연안지역, 동남아지역에서는 줄기와 잎을 일상식품으로 먹고 있다.
미 타스키기 대학의 연구팀은 고구마의 잎과 줄기, 그리고 뿌리의 영양효과와 생리 작용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고구마의 혈압 강하 작용, 혈액속의 콜레스트롤 감량 작용 등을 밝혀냈다.
심장병의 예방에는 시금치보다는 고구마의 어린 싹이 더 효과적이라며 먹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잎과 줄기를 가루로 만들어 빵이나 쿠키 등에 섞어 먹는 방법도 개발해 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고구마가 우주시대의 새로운 영양식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