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극렬 반대 … “물리적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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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극렬 반대 … “물리적 충돌 우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0.11.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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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수성사격장 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 재개

미군과 협의 필요 훈련은 중단 못해
60년 간 소음·진동 인내 …대안내야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재개와 관련해 민·군 간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지난 4일 오후 포항기 장기면 수성리 양포주유소 옆 도로에서 열린 수성사격장반대주민들의 집단시위 현장을 방문해 "한미동맹과 국가안보차원에서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오는 16일 사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장기주민과 사전 협의없이 사격 훈련을 시작해 죄송하다""하지만 군이 전 국토에서 훈련할 때가 없어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파치헬기가 사격할 수 있는 곳은 이제 국내에서 수성사격장이 유일하다""미군과의 협의도 필요해 당장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박 차관은 "장기주민들이 실망하고 불편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군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와 논의를 시작해 군과 시민이 만족한 만한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는 "선 사격중지 후 민··군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있다""이 상황에서 장기면민은 대화 자체를 부정하고 전체 포항시민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소음과 화재, 진동 등 각종 불편을 인내해 왔다""하지만 국가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주민불편은 아랑곳 없이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방부가 오는 16일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전체 장기면민이 모든 농기계를 동원해 사격장 출입구를 봉쇄하는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해병대1사단 병력은 물론 군 관련 한 사람의 인력도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미군 아파치헬기 수성사격장 훈련 재개는 장기면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쳐 물리적 충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지역에 태풍전야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석준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국방부에 우선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중단한 뒤 민··군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요구했다""하지만 국방부는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고 먼저 사격훈련을 하면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고집해 장기면민들은 이에 동의할 수 없어 앞으로 더욱 가열찬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날 시청에서 박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시는 국방부 입장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이 같은 상황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엄청난 부담으로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은) 포천사격장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는 일시적인 사격훈련을 하는 장소를 구하는 미봉책을 구하기 보다 수십년 동안 안전하게 사격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국방부가 주민들과 적당히 타협해 대충 밀어붙이기식으로 사격훈련을 재개하려는 발상 자체를 바꾸어야 하며 한미동맹과 사격훈련 중단은 국방부가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근본적으로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재민 차관은 "절차상 민··군협의체를 구성하면 대화와 협상, 결론도출, 예산 마련 등에 오랜 시일이 걸린다""협의체 구성에서 부터 결론도출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사격을 진행하면서 협의체를 만들어 현안사항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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