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원 낭비논란’ 덕실마을 이명박 기념관 “애물단지 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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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지원 낭비논란’ 덕실마을 이명박 기념관 “애물단지 되나 …”
  • 기동취재팀
  • 승인 2020.11.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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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연대, 청와대 게시판에 세금낭비 중단 촉구 청원
功(공)도 있는 만큼 過(과)만 부각 기념관 운영 중단해선 안돼…여론도
이명박·이상득 형제 인심잃어 “권력무상” … 고향의 재평가 흐름 주목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 있는 이명박   전직 대통령 의 기념전시관 ‘덕실관’전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 있는 이명박 전직 대통령 의 기념전시관 ‘덕실관’전경

포항 민심이 극도로 야박해지고 있다.

한때 포항 출신 (MB: 이명박 전 대통령)대통령이 나왔다고 지역이 들썩거리며 환영의 물결이 넘쳐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 MB의 권력 무상이 실감날 정도로 지역 민심이 반전 돼 각박한 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포항시민연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 덕실 마을의 기념관 예산 지원 중단을 포항시에 촉

구 하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사건이 최근 포항에서 벌어졌다.

문제는 MB 전 대통령이 스스로 기념관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지만 정치적으로 적폐로 몰려 감옥에 갔다 하더라도 시가 건립해 놓은 기념관에 예산 지원 중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까지 한 것은 너무 지나쳐 지역 망신을 두 번 시킨 꼴이 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물론 이상득, MB 두 형제의 인색한 업보 (業報)라며 청원을 지지하는 일부 지역 여론도 있긴하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덕()은 없고 실()만 많은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 사업비 지원 중단을 시에 촉구하고 시민들의 공간으로 돌려 줘야 한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대법원에서 다스 회사 문제 등으로 인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7,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8000만원의 최종 유죄 판결을 받고 재수감 됐다.

이에 대해 이 단체는 범죄자 이명박 기념 사업에 포항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반교육적이고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행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포항시민들은 포항 출신 전직 대통령 기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부당하다고 판단됐다면 시에 조용히 건의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청와대에 청원까지 한 것은 포항 사람들 스스로가 전 국민들 앞에서 누워서 침뱉는 꼴을 보였다고 개탄했다.

이 전 대통이 재임 기간중 잘한 공()도 있는 만큼 기념관 운영을 계속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덕실 마을 한 주민은 “MB가 유년시절에 죽도 시장 길목에서 풀빵 장사를 하면서 면학에 열중해 현대건설 회장이 되어 월급 쟁이 신화를 남겼고, 대통령까지 됐는데 잘못된 것만 부각해서 기념관을 없애자는 것은 야박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민들은 MB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수 십년간 정치적으로 소외당하고 낙후된 포항을 크게 발전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그 기대감이 무너져 MB 형제에 대한 불신과 반감 정서가 폭증 했다.

한 지역 주민은 “MB가 대통령에 당선 됐을 때 포항 사람들은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고, 기대감 또한 컸으나 MB는 그 반대로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없었던 것 같다유년 시절 가난 때문에 고생한 열등감과 핍박당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의 애향심 결핍 원인을 분석했다.

또 한 주민은 진도 5.4 규모의 강진이 포항을 덮쳐 지역 사회가 초토화 되면서 특히 MB고향 흥해 지역의 피해가 더 많아 수백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 신세가 되어 대피소에 수용돼 아우성을 쳤으나 대통령까지 한 MB가 고향 방문을 외면 했다포항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연예인들까지 나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지진 피해 성금을 전달하는데 MB는 달랑 500만원을 성금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고향 사람들이 크게 실망한게 사실이다고 주장 했다.

MB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경우도 남구 지역에서 내리 6선을 하여 국회 부의장까지 했다.

그같은 출세 가도를 누린 것은 순전히 포항 사람들 덕분이였다.

그 세력들이 MB가 대통령이 되자 막강한 권력을 악용해 세계 초일류 철강기업 포스코 인사와 경영에 개입해 부실 기업 인수 합병 작업을 좌지우지 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비리를 저질러, 한때 포스코가 부도 위기에 내몰리는 등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바람에 덩달아 지역 경제도 최악의 상황에 빠져 지역민들이 심한 불황의 고통을 겪기도 했다.

게다가 MB 정부 시절 정치적 역차별도 심각했다.

그 이유는 이상득 전 의원과 MB 대통령 후광을 업고 기생한 일부 파렴치한 지역 정치꾼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허세를 부리는 바람에 당시 강한 야당 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항 사람들은 성공한 MB 두 형제가 인생 말년에 감옥을 들락 거리는 딱한 신세가 된 것은 스스로 정직하지 못했고, 지나친 과욕과 인색함이 부른 업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막강한 권력을 누릴 때 좀 더 베풀고 고향 발전을 위한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면 정치적 어려움에 처해도 고향 사람들이 고향 출신 전직 대통령 기념관 관리비 예산을 중단하라는 청원까지 당하지는 않았을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정치인은 “MB 고향 마을 예산 중단 청원과 무관한 일이지만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이유와 MB가 감옥에 들어간 원인들은 결국 처신 잘못으로 볼 수 있다포항 사람들이 야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MB 형제의 자충수 업보(業報)가 더 크다고 꼬집는 여론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경우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MB와는 달리 5년 동안 호남에 대한 애향심을 발휘하여 고향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에 보답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 설치는 물론 임기 5년만에 지역 곳곳을 연결하는 고속 도로 개설, 대기업 유치 등 대 역사를 이룩하여 호남 지역을 확 바꿔놓았다.

몇천억원대의 예산을 들여 김대중 기념관을 건립하고 기념관 유지비로 매년 수백억원의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어도 누구 한명 이의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MB 고향 포항의 민심과 대조적이다.

포항시가 지난 20112월부터 MB 전 대통령 고향 흥해 덕실 마을 기념관 건립에 55억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의 덕실관을 건립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덕실 마을 보수 및 보강 공사와 진입 도로 확장, 공원 관리, 인건비 등 202011월 현재까지 총 8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현재는 시에서 파견된 관리직원 한 명의 인건비와 소모품비 등으로 연간 5천여 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세상 민심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 대세가 유리한 쪽으로 쏠리고 위기에 몰리면 공()은 없어지고 과()만 따지고 밟는 이기적인 정서가 기승을 부려 포항 지역 민심도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전국에서 MB 고향 덕실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08년에 481415명이 찾아 대단한 인기를 과시 했다.

2012년에는 99302, 2013년에는 83176명 수준으로 줄어 들기 시작하다가 2014년에는 104363, 2015118152, 2016157196, 2017111995명 등으로 한해 방문 관광객이 평균 10만명대는 유지했다.

그 이후 20185159, 201926187명으로 MB가 적폐로 몰려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방문 관광객이 크게 줄어 들었다.

최근에는 하루 10명 내외로 방문객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덕실관에는 이 전 대통령 각종 이력을 담은 사진과 안내문,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등이 전시돼 있다.

또 밀랍으로 된 대통령 인형과 기록 영상물 상영관 등도 있다.포항시는 최근 한 시민단체의 덕실 마을 관리비 중단 청원에 따라 시가 향후 MB 전 대통령 기념관 관리를 어떤 방법으로 유지 관리 시켜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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