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취임 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본격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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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취임 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본격 나서야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4.07.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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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지난 1일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6기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동시에 취임했다.

제7대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청 대잠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시정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많은 포항시민들은 이 시장이 경찰관 출신이라 원칙 시정 운영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시정은 지역 경제의 활력 찾기와 일자리 창출이다”고 강조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근로자, 시민과 기업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문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선 6기 포항시정의 키워드로 ‘협력과 소통’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선 6기 지자체는 재정 자립도 뒷걸음 추세 속에서 출범해 큰 부담이다.

전국 지자체 재정 자립도는 지난해(2013년) 51.1%에서 올해는 44.8%로 떨어졌다.(포항시 재정 자립도는 38.8%)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 하는 지자체가 지난해 38개에서 올해는 78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 수입 격감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재정 자립도 취약성 개선은 기업유치인데 그나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중앙회가 실시한 지자체 민선 6기 출범과 관련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단체장의 중소기업 정책 공약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35.8%에 그쳤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유로 ‘중소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는 응답이 71.4%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제1순위 소망 사항은 ‘비정상적인 관행 및 제도·규제 개선’이었다.

소상공인·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책으로 ‘소상공인 경영 개선자금 지원 확대’였다.

민선 6기 지자체 출범을 계기로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축인 중소기업이 지역 일자리 창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자치 단체의 지원과 배려가 절실해졌다.

지난달 16일 한국기업 평가가 20년간 ‘AAA’로 유지돼 온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강등 조치를 발표했을 때 포항시 재정 관계자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포항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의 몸살이 포항의 독감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 영향으로 포스코의 지방세 납부 총액이 격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511억원, 2012년-357억원, 2013년-252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납부액 252억원은 2009년-975억원의 1/3 수준이다.

포항시 지방 세수가 한해 3000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위축은 포항시 재정 압박으로 직결된다.

미국의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철강 도시가 ‘녹슨 도시’로 변모했었다.

미국의 최대 철강회사 ‘유에스 스틸’이 자리 잡았던 ‘피츠버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외신 보도에 따르면 64층짜리 유에스 스틸타워는 텅텅 빈 유령 건물이 되었으나 지금은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 센터가 가장 많은 층을 점거한 가운데 유명한 의료법인들이 입주해 옛날의 위상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츠버그가 철강도시에서 두뇌도시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곳은 2개 대학교로 알려졌다.

피츠버그 시장들이 두 대학에 연구비를 집중 지원해 철강도시 녹물을 씻어내고 병원과 로봇산업이 자리 잡게 한 것이다.

철강 도시 피츠버그의 변모와 재생은 포항시에 소중한 선례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그간 굴뚝 산업 같은 장치 산업 유치에 올인해 왔다.

장치 산업은 철강·비철금속·석유화학 등 생산 수단으로서 대규모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생산이 가능한 산업을 지칭한다.

2000년대 초까지 “포스코의 사업 모델이 삼성전자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었다.

포스코는 용광로(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 철을 만드는 단순한 공정만 반복하면서 수익을 거두었으나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노크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해야 생존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치산업인 철강·정유·시멘트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했다.

2008년 14.9%를 기록한 철강업 영업이익률이 2013년 5.4%를 기록했다.

100원어치 팔면 15원 남기던 것이 이제는 5원 밖에 못 번다는 얘기다.

수입이 급감하니까 세금으로 내는 것도 덩달아 급감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 탓이 크지만 중국 철강업체들이 난립해 공급이 넘쳐나 값이 떨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그래서 이강덕 시장에게 주문하는 것이다.

포항시는 유일한 자족기능인 포스코의 영업 이익률 하락 추세에 따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랙밸리 조성 등 산업단지를 조성해 장치 산업을 유치하는 것은 ‘그림 속의 떡’이 될 가능성이 커져간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철강산업 중심 도시 피츠버그의 리모델링은 시(市)당국과 지역 대학 공동연구·사업추진의 산물이었다.

민선 6기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영마인드를 보강해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구해야 한다.

포스코 등 장치산업이란 하드웨어를 의료법인·로봇산업 등 소프트웨어로 탈바꿈 시키는 등 성장 동력 창출은 결코 손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적극 시작해야 한다.

이 시장이 밝힌 대로 ‘협력과 소통’으로 시대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안목이 요청된다.

포항시 민선 6기 이강덕 시장은 취임 초부터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팔 걷고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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