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주최 ‘어르신 노래자랑’ 내실 다져 ‘대규모 경로잔치’로 만들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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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주최 ‘어르신 노래자랑’ 내실 다져 ‘대규모 경로잔치’로 만들 각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4.07.12 0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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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지난 7일 포항문화예술회관은 어르신들이 쇄도해 1000석(정확하게는 972석) 좌석을 다 채우는 만원사태를 이뤘다.

본보가 5회째 주최하는 어르신 노래자랑 대회에 출전하는 친구·어머니·아버지를 성원하기 위한 응원그룹도 자리 잡아 흥겨운 노래잔치에 동참하기도 했었다.

축사를 하기 위해 찾아준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이 좌석을 다 채운 지역 어르신들을 보고 깜짝 놀랐고, 내친김에 당선 인사로 큰절을 올려 어르신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강덕 시장과 이칠구 의장은 본보가 주최한 노래자랑 행사가 어느 행사보다 값진 좋은 행사라고 말하고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고 ‘고령친화도시’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노인협회 김병관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운 관중을 쳐다보고 경북제일신보가 “계란으로 바위를 뚫었다”고 말했다.

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어르신노래자랑 행사를 5회까지 추진해온 결과 관중이 가득 찬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었다는 뜻으로 계란으로 바위를 뚫었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어르신들은 흥겨운 노래를 부르거나 듣기 좋은 민요 등에 접하면 걱정과 불안을 피할 수 있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받는다.

또 억압된 감정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노인 암환자들이 민요 가사를 들으면서 해석하고 감상하면 치유율이 상승된다는 의학계 연구보고도 있다.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으뜸가는 프로그램은 즐거운 가요열창이다.

본보가 주최하는 어르신 위안 잔치의 분위기는 갈수록 무르익고 동참자도 늘어 흥겨운 경로잔치 한마당이 되고 있다.

지역의 은퇴 봉사자들이 꾸려가는 노인대학들은 그동안 연습한 포크댄스들을 자랑하고 열창실력을 뽐내는 경연의 무대에서 즐거워했다.

벽걸이TV·냉장고·김치냉장고 등 푸짐한 상품을 받아 귀가하는 대상·입장자와 출연기념 메달을 받은 본선 참여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본보의 어르신노래자랑 행사는 노년기 잃기 쉬운 자아존중감이 충전되어 낙천적이고도 긍정적 노후 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본보는 문화예술회관 천여석 좌석을 꽉 메운 어르신들이 ‘대접 받는다’는 자아존중감을 다소나마 북돋아 드리기 위해 간식을 마련하고 기념타월도 제공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조그마한 정성에 감사를 표시하는 따뜻한 정서를 체험하고 그들의 귀가 발길을 지켜보는 마음이 오히려 무거웠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차지하는 비중이 7.2%를 기록, 이미 고령화 사회(노인인구比 7%)에 진입했고,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20%)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동해안 지역 고령화율은 포항 9.6%, 경주 14.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인 영덕과 울진의 고령화 현상은 심각했다.

영덕 28.1%, 울진 22.7%를 기록하면서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현재와 같은 고령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북 동해안 지역의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은 2050년 40.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부담이 덩달아 증가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와 함께 부각되는 것은 심각한 노인 빈곤율이다.

우리나라 노인층의 빈곤율은 45.1%로 OECD 회원국 13.5%보다 3배 이상 높아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퇴직 정년은 변함이 없고 신체능력저하로 재취업에 한계가 있어 불안한 소득보장체계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것이 노인빈곤층의 현실이다.

복지부의 노인실태 조사에 따르면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는 노인이 34.7%뿐이다.

우리나라 상황이 노인 복지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내 총 생산 대비 노인 복지비 지출비중은 1.7%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1.1%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이는 비중이 가장 큰 이탈리아의 11.8%의 6분의 1, 일본 8.9%의 5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낮다.

노인복지지출이 OECD 가입 국가 중 최하위 수준에 맴돌고 있어 노인 자살률 1위를 유발했다.

부모 봉양과 자식 뒷바라지에 매달리다 황혼을 맞은 후 생활고에 지쳐 극단의 길을 선택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인 빈곤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7월부터 기초연금이 도입됐다.

하위 70%의 노인에 대해 기본 10만원을 지급하고, 이에 더하여 추가로 최대 10만원 더하여 최대 20만원을 지급한다.

포항시는 올해 예산 1조2천177억원 가운데 726억원을 기초노령연금으로 지급용으로 확보했다.

또 노인 일자리 사업 예산으로 90억원을 확보해 1만여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고령자 어르신들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교육열로 자녀들을 대학 보내기에 피땀을 쏟았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이다”며 세계가 찬탄하는 배경에는 자녀교육에 부모들의 헌신적 뒷바라지가 있었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도약한 한국이 어르신들을 가난과 병고 속에서 인생을 마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된다.

이달부터 현금으로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은 폐지 등 줏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빈곤층 어르신들에게 ‘가뭄 끝 단비’가 되었다.

빈곤에 허덕이는 어르신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미덕(美德)인 경로효친은 세상살이의 버팀목이 된다.
경로효친(敬老孝親)은 ‘제 어버이를 공경하고 떠받는 마음을 이웃어른이나 노인들에까지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본보가 주최한 어르신 노래자랑 대회는 ‘경로효친’의 범위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끈 어르신 세대에 존경과 위안을 드리고자 연 잔치였다.

내년 대회는 ‘포항이 자랑하는 경로효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외연을 넓히고 위안 행사를 더욱 더 풍성하게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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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2014-07-16 16:17:23
어려운 환경에도 5회라는 케리어를 가지고 시속적으로 실시하여 지역어르신들께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슴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제일신보 애독자의 입장에서 감사와 갈채를 보냅니다. 더 좋은 전통으로 자리잡아서 더 좋은 사례를 만들어 타지역에서의 귀감이 되도록 지속적인 아이디어발굴로 좋은 전통으로 자리메김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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