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2주년 특집 ] 포항 ‘수소경제’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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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 ] 포항 ‘수소경제’ 태동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2.2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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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포항 포스코에서 양사 경영진 참석해 업무협약 체결
정의선 회장 “포스코 협력 통해 강건한 수소 생태계 조성”
최정우 회장 “현대차그룹과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 확보”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기술 개발 등 협력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지난 16일 포항 포스코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오른쪽 첫번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왼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지난 16일 포항 포스코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오른쪽 첫번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왼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양사 경영진은 16일 포항 포스코 청송대에서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수소트럭 등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에서 다각적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양사 간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 모색해 온 끝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양사는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제철소 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현대차그룹이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나선다. 아울러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도 주력한다. 이와 함께 공동으로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수소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현대차는 해당 국가 및 인근 지역의 수소전기차 등 수요 발굴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무코팅 금속분리판 소재를 적용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으며,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번 포괄적 협약을 계기로 수소 사업에서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제철도 수소 생산·공급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에 기여해 왔다.

포스코그룹도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 및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산업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7000톤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라며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에 앞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포스코의 스마트고로 중 하나인 포항2고로를 둘러봤다. 스마트고로는 딥러닝 기반 AI기술로 고로의 상태를 자동 제어해 생산성과 쇳물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포스코에는 현재 포항 2기, 광양 2기 총 4기가 가동 중이다.                         

한수원·포항시 등 ‘포항 블루밸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협력부품업체 1만 여개 … 연평균 20% 성장 예상

■ 안정적 전력 공급  ‘미래핵심 산업’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작년 12월 20일 포항시청에서 경북도, 포항시, 영남에너지 서비스,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연료 전지발전 자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오는 2023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産團) 9917㎡(3000평)에 약 1000억원을 들여 발전용량 20MW(연간 4만6000 가구사용) 규모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를 지어 운영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강성조 경부도부지사, 김희수 경북도부의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 이경남 영남에너지서비스(주) 대표이사, 이점식(재)포항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한 ‘포항 블루밸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도와 시는 이날 협약식을 통해 연료전지 발전산업 인·허가와 주민 협력 등에 대해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은 발전소 건립, 직접운영 등으로 연료전지 분야 유지·보수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영남에너지서비스(주)는 연료전지 발전소에 도시가스 공급 및 지역상생협력 사업을 실시하고, (재)포항테크노파크는 연료전지 유지·보수기술 확보, 인력양성을 위한 인력과 장비 지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산업은 태양광·풍력 발전보다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협력부품업체만 1만여 개가 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수소산업을 배터리,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와 함께 3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에 매진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연료전지 유지·보수 기술개발과 발전소 건립·운영 인력확보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청·장년층 유입으로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협약을 체결한 기관들의 역량과 지역의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산업을 미래신산업으로 육성하고 현재 진행중인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도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포항연료전지발전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고 경북 동해안이 세계적인 수소연료전지 산업메카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  화학반응 이용한 발전방식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연소가 아닌 화학반응을 이용한 발전방식으로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해 친환경·미래 발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력사용이 많은 산업단지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보급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효율에 기여한다는 장점도 있다.
수소연료 전지산업은 태양광·풍력 발전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협력부품업체가 많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물을 전기분해 시키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한다. 이를 역으로 활용한 것이 수소연료전지이다.
석유, 가스 등의 물질에서 추출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물과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방법은 기존 화학전지와 달리 연료와 공기가 공급되는 한 지속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기존 터빈발전방식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우선 에너지 효율이 높고, 소음이 적으며, 온실가스 발생이 적은 친환경에너지에 속한다.
또한 수소연료전지는 부피가 작아 공간확보가 쉽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가장 보편화된 주거부터 건설, 선박, 자동차 그리고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었다. 2018년에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현대자동차의 ‘넥쏘’ 2019년에는 두산이 만든 ‘수소드론’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수소경제 확산과 함께 지난해 2020년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설비용량(모든 발전설비를 동원해 생산해낼 수 있는 전력 규모)은 605MW로 전년의 464MW 대비 30.4% 늘었다.
연료전지 설비용량은 2012년 56MW에 불과했으나 연평균 38.1%의 성장세를 보이며 8년새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에서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2.9%로 커졌다.
연료전지에 의한 전력생산이 늘면서 전력거래량도 함께 확대됐다.
지난해 연료전지 전력거래량은 3천428GWh로 전년(2천228GWh)보다 53.9% 급증했다.
2012년 374GWh에서 8년새 10배에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량 중 연료전지의 비중은 2.7%에서 15.3%로 뛰었다.

■ 에너지 패권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
‘수소는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청정에너지다. 수소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源)이며 에너지 패권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다(박정일 한양대 교수)’
수소경제는 반도체 이후 새로운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정부는 2019년 1월 에너지 정책의 한 축으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서 밝힌 비전은 한국이 경쟁력 있는 수소차·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이다.

2040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서 수소차 620만대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수소연료 전지를 이용한 발전은 15GW(가정 건물용 2.1GW제외) 충전소 1200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 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수소경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관련 전 세계일자리는 1000만개.
세계 전기 생산량에서 한국은 2%를 차지한다.
약 20만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는 3~4만개에 불과하다. 수소경제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

■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이행
경북도는 산자부의 ‘2019년 제2차 수소융복합단지 실증사업’ 공모에 참여한다고 19년 11월 17일 밝혔다. 산자부는 19년 12월 15일 “경북도가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에 최종 선정됐다” 고 밝혔다.
산자부의 선정사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수소생산·저장, 연료전지 기술 등과 관련한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며 수소산업분야에 전국 6개 시도가 신청해 경북도가 최종 선정됐다.

경북도는 지역 내 수소연료전지 협력 부품업체가 많이 포진해 있고 산·학·연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어 수소경제 관련 전후방 산업에 고급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산업생태계 여건을 갖추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는 총 사업비 43억원을 투입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영남대와 포스텍에서 116명 이상의 수소융복합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소산업 인력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함은 물론 경북을 국내 수소 신산업 인력 공급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러한 정부 수소경제 정책에 맞춰 포항시 영일만 산단 등에 2021부터 2025년까지 2427억원을 투입해 수소연료전지 제품 국산화 실증단지 및 산업화 단지를 조성하고 발전용 연료전지까지 검·인증이 가능한 인증센터를 설립해 기업과 연구소의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가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포스텍 등 도내 대학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국내 연료전지 실력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지역의 소재산업을 포함한 전통 제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에너지신산업 육성에도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포항을 중심으로 한 부품소재 등 연관 산업 육성으로 도내에서 2조원의 매출, 4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공모 선정은 지난 10년간 준비해 온 경북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의 활로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도는 앞으로 경북 동해안이 세계적인 수소연료전지 산업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비지원 받아 클러스트 조성
경상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가 주관하는 ‘2019년 제2차 수소융복합단지실증사업’ 공모 결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 에 최종 선정됐다고 2019년 12월 15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전국 11개 시도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4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수소산업 전반의 기술개발 및 대규모 실증 테스트베드 기능을 가지는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한다.

경북도는 포항시, 포항테크노파크, 포스텍, 에너지산업진흥원, 도화엔지니어링 등 관련 전문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특히 기존 연료전지 테스트베드 장비(142억 원)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추진한 ‘발전용 연료전지 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연료전지 전용 산업단지를 활용한 기업 집적지 조성의 계획’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연료전지 생산 공장 소재, 포스텍·포항산업과학연구원·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 산·학·연과 공동 협력 기술개발사업이 가능한 우수한 인프라는 경북만의 강점이다.  이번 사업선정으로 경북도는 3억 2천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2019년 12월부터 18개월 간 예비 타당성 조사를 준비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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