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숨이 ‘턱턱’ …공황장애 극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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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면 숨이 ‘턱턱’ …공황장애 극복법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2.21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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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스트레스로 증상 악화할 수 있어
복식호흡, 근육이완이 불안 해소에 도움
약물·인지행동치료 병행하면 증상 개선
2021년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페이스쉴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2021년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페이스쉴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공황장애 환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때 느껴지는 갑갑함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번 '아하! 코로나'에선 공황장애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공황장애란 갑작스러운 불안감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극심한 불안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손발이 차갑고 저리거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입마름, 구토, 거북함, 변비, 눈동자 커짐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평균 10~20분 정도 지속되는데, 그 순간이 평생처럼 느껴질 만큼 매우 고통스럽다고 한다.

특히 공황장애를 앓고 있으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극심한 불안감이 생기면서 숨쉬기가 힘든 공황발작이 반복된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불안에 대한 신체적·심리적 취약성, 신체적·심리적 스트레스, 가족력 등 다양하다. 직계 가족 중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은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매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이로 인한 답답함과 강박감으로 생긴 스트레스가 공황장애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갑갑함을 느낄 땐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숨을 최대한 깊이 내뱉는다. 이 때 천천히 복식호흡을 한다. 배가 올라올 때까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쉰다. 폐가 깊고 편안하게 호흡을 하면 뇌가 위험 상황인 줄 착각했다고 여겨 불안 반응을 없앤다.

근육이완도 도움이 된다. , , , 다리, 어깨, 목의 근육에 차례로 힘을 꽉 준 뒤 7초 간 멈췄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하루 2회 정도 시행한다.

자신의 불안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긴장하지 말자'고 되뇌지 말고 '불안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도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면담치료 등을 8~12개월 정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약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한다. 치료 초기 불안 증상에 작용하는 '항불안제'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활성화를 돕는 '항우울제'를 같이 쓰다가 항불안제를 점차 줄이고 장기적으로 항우울제를 쓴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고 공황을 극복하는 대처방법을 습득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

공황장애는 빨리 치료 받으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공황장애 사실을 숨기고 계속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재발하기 쉽다. 단순히 나약한 성격 탓으로 돌리거나 우울증으로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주수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초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도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 , 마약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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