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대통령까지 배출한 포항에 대기업 하나 왜 유치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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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대통령까지 배출한 포항에 대기업 하나 왜 유치 못했나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4.10.31 21: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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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본보는 지난 20일자(字) 머릿기사로 ‘포항지역 경제 침체 가속화… 지역정치인들 뭘하나’를 실었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새민련의 아성’ 호남에서 당선된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의원이 지난달 18일 순천대에서 의정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이 의원은 “전남지역에 20만대에서 30만대 생산 규모의 현대 자동차 공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공장은 광주와 가까운 곡성이나 전남 동부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곡성 보고회에서도 현대자동차 공장 설립을 재확인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은 “자동차 회사와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 공장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들었고 생산 부지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재보선 과정에서 “예산 폭탄을 투하하겠다”고 표몰이를 한 데다 친박 실세인지라 발언이 갖는 무게가 심상치 않은게 사실이다.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이면서 최고위원으로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예산 결산 특별위원회에 배정돼 있다.

초선이지만 호남 유일의 집권당 의원으로 무게감을 갖고 향토 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전력 투구하는 이정현 의원의 ‘진정성’을 지켜보고 포항 출신 의원들과 너무 비교 된다는 생각이 든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이 ‘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의 초석을 놓은 이후 포스코 이외의 대기업 공장 유치는 단 1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가 중국의 추격이 거세져 ‘바람 앞의 등불’처럼 포항 경제가 가물가물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정현 의원과 너무 비교되고 부끄럽기까지 한 거부감 생기는 일은 적지 않다. 다 지난 일이지만 ‘MB 대통령의 고향’이 바로 포항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에 대기업 하나 유치 못한 것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더욱이 ‘MB 대통령의 맏형’ 이상득 전 의원을 6선으로 지원하면서 ‘향토 발전의 견인역(役)’을 수행하기를 당시는 크게 기대했었다.

한나라당 원내총무·정책위 의장 등 당(黨) 3역을 두루 거쳤고, ‘MB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면서 포항 시민들에게 자신을 6선으로 만들어 주면 획기적 포항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권력을 거머쥔 뒤 포항 발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포항을 망쳐 놓은 사람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을 뿐이다.

개인 출세와 ‘가문(家門)의 영광 쌓기’에 열중했던 상왕(上王) 이상득 전 의원.

그의 잘 나갈 때 과거 행보와 ‘호남의 새누리당 초선’ 이정현 의원의 현재 행보는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이정현 의원의 대단한 기업유치 열정은 결국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후배들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성사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그의 졸개들이 망쳐 놓은 포스코 경영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한다.

포스코 3분기 영업 이익 8천79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9%가 증가한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한다.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부채 비율은 87.6%로 2분기 대비 1.2% 포인트 늘었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포항시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철강 산업의 침체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 대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경우 지난 2008년부터 구미의 휴대폰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긴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해외 진출을 무작정 탓하기도 어렵다.

베트남 정부는 약 34만평 공장 부지를 공짜로 내놨다. 6만여명의 생산직 사원의 한달 급여는 353달러. 한국의 3천715달러의 10분의 1도 안된다.

법인세는 4년 동안 한푼도 내지 않고, 이후 12년간 5%, 이 다음 34년동안 10%를 내게 된다.

한국의 법인세 22%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는 6만여명에게 반듯한 직장을 선사한 삼성전자를 애지중지 한다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1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부산지역 기업과 금융 관계자를 대상으로 ‘포항시 기업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시장은 포항의 산업단지 땅값이 50~70만원대로 부산지역에 비해 3~4배나 저렴한 점을 강조하고 강소(强小)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강소기업(히든 챔피언) 육성책은 앞뒤로 꽉 막힌 지역 경제의 활성화 타개책이 되야 하겠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 보여 안타깝다.

베트남과 같은 파격적인 해택을 주면서 기업 유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기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턱 없이 부족하고 미진한 것도 문제다.

특히 기업인들에게 군림하는 포항시 공무원들의 구태한 관피아 근성은 기업 유치에 심각한 걸림돌이 된다.

인·허가를 질질 끌어 부도 위기로 내모는 관피아 근성이 암초같이 버티고 있는 한 신규 인·허가를 신청하는 기업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규제 완화를 실천하고 창조 경제의 원동력으로 강소기업 육성책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 창립 이후 단 1개의 대기업도 유치하지 못한 부끄러운 배경에는 지역 정치인들의 무능함도 있다.

게다가 포항시 공무원들의 관피아 근성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다. 민선 6기 핵심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건 이강덕 시장.

규제를 위한 구태한 폐단과 기업인들에게 군림하려는 시 공무원들의 관피아 근성을 하루 빨리 배척해야 성공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라고 뽑힌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자족기능 확보를 추구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지역 정치권은 물론 공직자들이 전라도 이정현 의원의 적극적인 대기업 유치 전략을 본 받아야 할 것 같다.

포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시장과 국회의원, 시공무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머리 맞대 심각하게 고민 할 위기가 다가왔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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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kkk 2014-11-07 21:54:15
박태준회장별세하시고 포항은 정말살기어려워지고
희망이점점시들해진도시가 되고있는것같네요
MB로인한 포스코중심경제 마저개판으로 만들어놓으니
ㅠ ㅠ 여기가 예전의포항인지 의문마저듭니다

구동대 2014-11-05 10:30:37
포항시내여러언론기관들이있지만평소보도내용들을보면시민들이꼭알아야할내용들은보도를하지않고....? 읽을수록지루하고,아무런내용도뜻도모를정도의허황한것들만보도를하지만.
경신보를읽으면속이후련한내용들,그때그때마다시대에맞는구구절절시민들의가슴에와닿고꼭알아야할내용들을보도해주심에감사를드립니다.경신보홧팅!배포가넘치는김종서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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