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구미 3세 여아 사망…'남편도 딸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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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구미 3세 여아 사망…'남편도 딸도 모른다'
  • 김희영 기자
  • 승인 2021.03.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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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 A(49)씨가 17일 검찰 송치를 위해 구미경찰서에서 출발하고 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드러난 석모(48)씨와 남편이 모두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석씨의 산부인과 진료기록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스터리가 커져가고 있다.

MBC 시사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20일 방송에서 '구미 3세 여아' 변사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서 석씨 남편은 "아내가 임신을 했다면 배가 나오는데 내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사람이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내의 주장이 맞다고 강조했다.

2018년 휴대전화로 찍은 석씨의 사진도 공개했다.

숨진 3세 여아는 2018년 3월 30일 태어났고, 공개한 사진은 한 달 반 전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속 석씨는 만삭이라고 보긴 어려운 모습이었다.

석씨의 큰 딸도 "엄마의 임신 사실 등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동생이 임신한 건 봤는데 엄마가 임신한 건 못봤다"고 했다.

석씨는 수감 중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나는 억울하다.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데 진실을 밝히라니 정말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미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최초 발견자는 석씨로, 당시만 해도 그는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그러나 4차례에 걸친 DNA(유전자) 검사 결과 석씨가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석씨가 자신의 딸(22·구속)과 비슷한 시기에 임신·출산을 했고,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석씨는 여전히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DNA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을 순 없다"며 석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석씨는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아이가 태어난 3년 전 휴대전화 통화나 데이터 자료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석씨의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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