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가뭄에 대비해 하옥댐 건설 강구 등 공격적 담수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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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가뭄에 대비해 하옥댐 건설 강구 등 공격적 담수 정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4.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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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2015 대구 경북 세계물포럼’이 지난 17일 폐막됐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의미 있는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지속발전시켜 차기포럼과 이어지도록 ‘대구 경북 국제물주간’을 창설할 것을 제안하면서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 파트너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 이번 7차 포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3만5천여명이 참석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을 개최한 한국은 세계물주도권 경쟁에 본격 뛰어드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170여개국 장관급 각료와 비정부기구요원 3만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의 경제효과는 막대한 것으로 추정됐다.

엿새간 행사로 2600억원의 경제적 이익과 2500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됐다.

수자원 관리와 해수담수화 등 ‘블루 골드’라고 불리는 물산업 시장은 2025년까지 945조원으로 커진다고 한다.

‘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물포럼 개막과 함께 활발한 비즈니스가 펼쳐졌다.

대구 경북은 낙동강 페놀 오염사태 등 크고 작은 수질오염 사고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뛰어난 수질관리 노하우를 쌓았다.

또 경북은 내륙에 생수개발이 천혜의 자연자원을 두루 갖추고, 동해안 청정바다를 끼고 있다.

대구 경북이 일찌감치 미래성장 동력이 될 물산업 육성과 유치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 경북의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상북도는 상주 ㈜동천수가 생산하는 생수를 캄보디아에 6년간 최대 700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수출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생수 수출은 이번 세계물포럼 성과 1호로 평가되고, 또 경북 최초이자 국내 최대 생수 수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는 이번 물포럼의 핵심모토인 ‘실행’을 실천하기 위해 ‘지방외교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국제적 성과를 도출했다.

이번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나 자국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경북의 새마을운동을 7만5천개 전체 마을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지구촌 대표적 물부족 국가인 에티오피아 전역에 걸친 만성적 식수난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시도 이번 세계물포럼 지방정부컨퍼런스 과정에서 공업 용수 공급 사례를 발표했다.

포항시는 총사업비 1천400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설치해 하루 10만t을 생산해 포스코에 8만t·공단 정수장에 1만3천t을 공급중이다.

포항시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은 대구 경북 세계물포럼 기술견학코스로 포함돼 각국 정부기관 및 연구원들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염된 강물을 재처리해 생활 및 공업용수로 전환한 것이 지속 가능한 우수 물관리 정책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대구 경북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OECD 간부들은 “물 부족은 전세계의 가장 심각한 당면 과제 중 하나이며 2050년까지 물부족으로 고통 받는 인구가 50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지구촌은 기후 변화로 곳곳에 가뭄·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4년째 혹독한 가뭄으로 수천㎢농지가 물부족으로 휴경 상태에 돌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지난 1일 역사상 처음으로 물 사용량의 25%를 감축하는 강제 절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됐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이용 가능한 물의 양은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해 유엔은 이미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

이번 대구 경북 세계물포럼은 ‘포럼’으로만 그쳐선 안된다.

포럼 이후 구체적이고도 생산적인 물관리대책이 동반되어야 한다.

지난해 여름 ‘마른 장마’와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강원 영서지역 등 가뭄은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었다.

경북 동해안 지역이 계속된 ‘겨울 가뭄’으로 용수 공급과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특히 영덕은 매년 가뭄 때문에 목말라 한다.

예년에 비해 20~30%가량 강수량이 줄면서 물부족은 물론, 산불 위험까지 높아졌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경북도내 댐의 저수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포항에 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영천댐의 지난해 평균 저수율은 30.8%로 적정 저수율(60%)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면서 강우량 변동폭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산지와 연안 지역은 극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 대표적 지역이 경북북부와 동해안 지역이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인근 지역에 비해 해마다 강수량이 줄고 있고, 경북도내에서 가동중인 댐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어 물부족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물전문가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물절약 의식을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역 상수도 확충, 댐 건설 등 공격적인 담수(湛水)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구 온난화 등의 여파로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고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지역 사정을 고려할 때 평시에 물을 보관했다가 갈수 상황이 닥치면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뭄에 취약한 산지와 해안 지역은 물그릇이 되는 댐을 확보하는 대책수립이 절실해지고 있다.

댐 건설은 지역의 동의가 필수여서 주민들의 물부족 해결 의지가 식수·용수난 해결의 열쇠가 되고 있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합의를 도출한 이후 중앙정부에 건의해 최근 댐 건설을 완료한 사례로 김천부항댐이 주목을 받았다.

포항시는 상수원·각종 용수 확보의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한 하옥댐 건설을 위한 영덕 등 동해안 자체 단체와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물부족 해결은 댐 건설 등 공격적 담수 정책이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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