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제6회 어르신 노래자랑대회’는 ‘경로 위안잔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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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제6회 어르신 노래자랑대회’는 ‘경로 위안잔치’로 자리 잡았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5.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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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지난 6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본보가 6회째 개최한 ‘어르신 노래자랑대회’는 외톨이 어르신들에게 사회적 연대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로 정착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노래 동아리’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열창경연’을 펼쳤다.

본보는 1년에 단 하루지만 경로 효친 사상을 고조시키고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경상북도는 가족 구조의 변화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는 등 심각한 사회 해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할매할배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한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손·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뵙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조부모 세대의 지혜를 배우고 세대간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분위기 조성을 장려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한달에 한번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설날처럼 온 가족이 한끼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 가족 공동체가 복원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르신을 외톨이로 만든 ‘압축성장의 후유증’은 극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압축 성장을 견인한 어르신 세대에 대한 위로와 헌사는 꾸준히 계속 되어야 한다.

지난달 23일 유엔은 ‘2015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세계 158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5.984점으로 47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의 41위보다 6단계나 하락했다.

2013년 조사에서는 일본을 앞섰으나 2015년 행복 지수는 5.987점으로 46위를 차지한 일본에 뒤졌다.

또 지난 2013년 보고서에서는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대만(38위)과 일본의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GDP, 기대수명, 사회 보장에 대한 인식과 선택의 자유, 부패 등에 대한 세계 여론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국가별 행복 지수를 산출했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스위스(7.587)였고 2013년 조사에서 1위였던 덴마크는 3위(7.527점)로 밀렸다. 아이슬란드(2위), 노르웨이, 캐나다 등이 행복 지수가 높은 상위 5개국을 차지했다.

성장을 대신하는 새로운 후생지표 가운데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행복지수이다.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9개 항목에는 심리적 후생, 공동체의 활력, 문화의 다양성 등 정신적 지표가 포함되어 있다.

2011년 영국에 본부를 둔 ‘유럽 신 경제재단’은 2010년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했는데, 1위는 부탄이 차지했다.

히말라야 산록의 작은나라 ‘부탄’이 ‘행복의 나라’로 클로즈업 되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2000달러 안팎으로 한국의 10분의 1에도 밑돌지만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2010년 부탄 총리가 방한했을 때 당시 MB정부의 김황식 총리가 “국민 총 행복지수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묻자 “가정의 행복”이라고 답변했다.

인도와 중국 사이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잡아 해발 2000m 이상 고지대에 있는 부탄은 남한의 10분의 1정도의 면적에 75만명의 인구가 사는 작은 나라.

부탄 정부 대변인은 “행복이란 집이나 자동차·전자제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나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가 행복의 열쇠이다”고 설명했다.

부탄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은 돈과 전자 제품 등이 아니며 인간 관계와 이웃관계, 가족들과의 사랑과 교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탄을 행복지수 1위 국가로 발표한 ‘유럽 신 경제 재단의 조사’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143국가 중 68위에 그쳤다.

국민소득, 대학 진학률 등의 경제 지표가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과의 차이가 있음을 각종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6월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국민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90위인 파나마 국민이었다.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43개 국가 중 90위로 하위권이었다.

일본은 중위권이었고, 미국은 한국처럼 하위권이었다.

중남미국가와 가난한 나라들이 행복지수 상위권을 형성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이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이 높아졌으나 행복지수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고 국민 총생산이 높아져도 국민들의 행복과는 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서 차가 부서지고 사람이 다치고 사망하며 차량 수리업체·보험회사, 렌트카 업체들이 돈을 벌고 국민총생산이 높아지지만 사고 당사자들은 정신적, 심리적 고통으로 행복지수가 낮아진다.

압축 성장한 우리나라가 OECD 가입 40개 국가 중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최하위에 머물고 자살율 1위라는 점은 경제성장과 행복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행복과 무관하다며 경제성장을 무의미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인구비율은 전체의 12.2%를 차지하고 있는데, 노인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 고령화 속도가 선진국들보다 4배나 빠르다.

한국보건사회 연구원의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중 11.2%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는 건강-37%, 경제적 어려움-30.9%,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5.3%, 외로움-10.3%를 차지했다.

건강의료보건실태는 노인의 88.5%가 만성질환자로 나타났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54.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우울증이 29.2%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여성 중 저소득일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75세 이상 노인 자살율은 10만명 중 160명으로, 일본의 17.9명과 미국의 14.2명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노인들의 자살율이 치솟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어르신들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생각 속에서 뼈 빠지게 일을 했고, 특히 자식들 교육을 위해 문전옥답, 황소까지 팔았다.

그런데 자식세대들은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취업해 핵가족 가정을 꾸렸다.

압축 성장 여파로 수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떠받쳐 왔던 전통적 대가족 제도가 붕괴되어 어르신들의 고립감·궁핍 등이 심화되었다. 우리 모두는 잊어가는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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