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는 친노(親盧)’가 비노·호남의 반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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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친노(親盧)’가 비노·호남의 반발 불렀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5.05.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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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大選)불복은 사실상 주도하던 문재인 새민련 대표가 사퇴요구에 직면하는 등 당내 불복의 쓰라림을 맞보고 있다.

정대철·김한길 등 비노(非盧) 중진들이 4·16 재보선 참패·정청래 막말파동 등 친노 패권주의에 반기(反旗)를 들고 인책사퇴를 요구했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들을 잘 이끌기 위해 갈등 등 불화요인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대화하고, 설득하고, 호소하는 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을 피하지 않는다.

집안일이나 나라의 일이든 간에 조직의 장(長)이 된다는 것은 판단하는 일, 앞을 내다보는 일을 잘해야 한다.

19대 대선에서 석패(惜敗)를 아쉬워했던 문재인은 ‘패배의 원인이 극좌성향 탓이 아닌지’·‘어떻게 하면 중도층에 다가설 수 있을까’ 등 리더십 확장에 신경쓰지 않고 ‘불복’에 앞장 서는 ‘운동권의 리더’임을 자처했다.

통진당과 민노총이 연계한 반정부투쟁 굿판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자칭 ‘정의구현사제단’의 붉은 신부·수녀와 함께 ‘국정원 해체’ 팻말을 들었다.

‘비정한 아빠·쌍욕쟁이’ 김영오와 나란히 단식투쟁을 벌이면서 카메라 조명을 즐겼다.

‘효소단식’ 김영오가 돌연 단식좌판을 걷어내자 냉큼 일어나서 주위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문재인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되뇌이며 ‘해상교통사고’에 ‘모살(謀殺)의혹’을 제기하며 ‘호남좌파’ 결속을 노렸다.

정대철(새민련 상임고문)은 “지금의 친노는 ‘친(親)노무현’이라는 표현보다 운동권적 강경파, 도덕적 우월감에 빠진 가운데 진영논리에 묻혀있는 사람”이라며 “민주화가 이뤄진 판에 운동권적 논리로 계속 가면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친노 안에 ‘노무현 정신’은 없고 배타적 기득권을 지키려고 ‘노무현 완장’을 찬 사람만 있다”고 통박했다.

정대철은 “바른 예의, 올곧음, 떳떳함 등 싸가지를 복원하라”고 목청을 높이면서 “정청래의 막말 정치 행태는 천박하고 싸가지 없다”고 질타했다.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33차례 박수를 보냈으나 새민련 의원들은 한차례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나자 새누리당 의원 전원(全員)은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새민련 의석에서는 기립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부산(사하을)에서 내리 3번 당선된 조경태(46) 의원과 국회부의장직을 맡고 있던 박병석(62) 의원 두명만이 일어섰다.

새민련 의원 김윤덕(전북 완주을)은 박 대통령이 청하는 악수를 의석에 앉아서 받았다.

새민련에서 ‘비주류 중의 비주류’·‘돈키호테’라는 소리를 듣는 조경태 의원은 “당연히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다. 외국의 원수가 와도 일어섰던 기억이 난다. 하물며 우리나라 원수가 왔는데 예의를 표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치에도 격(格)이 있는 법이다.

200여개의 특권을 갖고 ‘영의정’·‘판서’에 해당하는 총리와 장관을 소환해 호통칠 수 있는 ‘완장’을 차고 있으나 유권자의 52%가 지지한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는 ‘싸가지’를 갖추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술수와 반칙이 난무하는 정치환경 속에서 ‘정치인 박근혜’는 격(格)과 급(級)이 달랐다.

절제된 언행, 단호한 리더십, 원칙주의는 ‘잡놈들의 정치판’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배패 승복은 ‘국민적 지도자’로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1966년생 새민련 의원 김윤덕이 앉아서 악수를 받은 것은 ‘싸가지 없음’을 과시한 우행(愚行)에 지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 시정 연설 후 퇴장할 때 기립한 새민련 의원 조경태에게 “남을 존중히 여기는 자가 존중히 여김을 받는다. 조경태 의원은 한국의 양심이고 지성이며 신사이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14일 새민련 원로(元老) 20여명이 오찬모임을 갖고 “친노에 가까운 운동권적 강경론이 당론(黨論)으로 지배되는 정당으로 남아 있는 한 집권이 어렵다”·“이념적 성향이 중도우파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야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를 비판했다. 일부 인사들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새민련 대표 문재인은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무책임한 사퇴가 전투패배(4·29재보선 4:0 패배)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전쟁(내년 총선)에서 이길 준비를 하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공천권을 보장하는 당권유지에 집착했다.

또 “호남과 영남,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정신을 아우르는 통합의 원칙으로만 당을 이끌겠다”며 호남의 반발 정면돌파 의지를 과시했다.

새민련의 친노·비노 갈등은 내년 총선 공천권 확보 대회전이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친노집단과 함께 떼죽음에 직면할 문재인은 4·29재보선 참패를 인책할 의사가 추호도 없어 해괴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문재인은 대선패배 이후 국정원 댓글조사 특별검사 주장으로 대선 연장전을 펼쳤다.

그러나 국민들의 63.7%가 “국정원 댓글이 대선승패에 별 영향을 못 미쳤을 것이다”고 보았다(동아일보 여론조사).

국민들의 일반상식은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이 대선 정당성을 훼손할 정도가 아니다’는 것.

문재인 수장(首長)의 친노그룹은 특검도입 주장으로 국회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노무현 정부의 보안법 폐지 시도와 이석기 사면 복권·맥아더 동상 파괴시도 방관 등의 중심에는 정무수석·비서실장 문재인이 있었다.

우파논객들은 “문재인이 새민련의 당권을 장악하면 통진당보다 더 위험하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경계해 왔다.

문재인 지지율이 여권측 인물군(群)에 비해 단연 앞서 나아가자 “이대로 가면 보수우파는 정권을 좌파에게 넘겨주게 된다”는 위기감이 일어났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체제의 새민련은 ‘성완종 리스트’라는 대형호재에도 4·29재보선에서 전패(全敗)했다.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인책을 요구했다가 “사퇴 공갈치지 말라”는 ‘문재인의 호위무사’ 정청래의 막말공격을 받았다.

나이가 13살이나 많은 대선배에게 싸가지 없는 극좌파의 공격은 ‘호남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친노 70여명의 목숨이 걸린 공천권을 순순히 포기할 수 없는 문재인은 새민련 원로·비노그룹의 거센 반발을 개의치 않는다.

새민련의 친노와 비노간의 공천권 전쟁을 지켜보는 우파들은 “문재인·정청래는 절대 물러서지 마라”고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다.

지난 3월 타계한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이광요는 한국 정치를 관찰하고 ‘비토크라시(vetocracy:거부민주주의)’를 안타까워했다.

“민주주의는 소수정당이 다수정당의 권리를 인정하고 다음 선거에 이길 때까지 승복해야 제기능을 한다. 그런데 한국은 선거에 졌으면서 끝까지 길거리에 나와 싸우곤 한다. 이것을 극복한다면 한국인들은 다시한번 전진할 수 있다.”

이광요는 인류역사와 인간의 욕망에 비추어 보아 절대로 근절할 수 없는 두가지 ‘도박과 매춘’을 허용하되 관리를 잘하는 방향을 선택한 ‘예지의 지도자’였다.

이광요는 ‘다민족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비전으로 일부일처제·최소한 2명 이상의 자녀낳기·최소 방 3개짜리 집에서 살기 등을 제시했던 실용적 리더였다.

북한 김씨조선 백두혈통 눈치보기 등 ‘족보없는 좌파’ 행보로 무역대국의 좌절을 부추긴 친노그룹 수장 문재인은 ‘닫힌 문(門)’이 되어 ‘친노 패권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잘하는 꼴은 볼 수 없다”며 국회법사위를 통과한 60개 경제법안 본회의 상정을 보류하는 ‘슈퍼 갑질’은 ‘국회해산론’을 부르고 있다.

대선불복의 사령탑 문재인은 친노패권주의로 비노의 불복공세를 불렀다.

친노가 장악한 새민련은 비노와 ‘텃밭 호남’의 비토로 거듭나야 한국의 제1야당으로 정상화 된다.

문재인의 ‘닫힌 문’은 강제개방을 손짓하고 있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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