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부실기업 인수 비리 검찰수사 겉돌고 있어 포항시민들 답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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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부실기업 인수 비리 검찰수사 겉돌고 있어 포항시민들 답답해한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5.22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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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대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 경제도 덩달아 최악의 불황으로 내몰리면서 지역민들은 아우성이다.

포스코 경영 위기 상황은 포항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부패한 정치꾼들에 의해 발단된 것이라고 지역민들은 모두 입을 모은다.

그래서 정치인을 향한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이런 분위기라면 내년 총선에서 포항에서도 상당한 정치적 구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가 떨어지고 새천년민주연합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거나 기존 정치인들이 물갈이 되는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포항에서도 호남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듯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포항지역 경제는 사실상 포스코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 경영 위기는 세계적인 철강 경기 불황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이상득 전 의원 등 MB 정부 실세들이 포스코 경영에 개입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역민들은 확신하고 모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정치적 배경을 업은 정준양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이 안됐다면 불황이 겹쳐도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포스코 내부 직원들까지도 입을 모은다.

일본 신 제철은 당시 철강경기 불황을 미리 예측하고 긴축 경영에 돌입해 위기에 대비할 때, 정 전 회장은 부실기업을 마구잡이로 인수하는 정신 나간 경영을 하는 바람에 위기를 자청했다는 여론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을 회장으로 만들어준 MB 정부 실세들의 청탁을 거절 못하고 말려든 것이 포스코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하고 있다.

탄탄했던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정 전 회장 취임 이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유보자금 6조원을 다 날리고 그 이상의 부채를 진 명분은 업종 다각화였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부실기업 인수가 목표였다.

무려 40여개나 인수한 기업이 하나같이 부실기업이었고 그로인해 포스코는 최대 경영 위기로 내몰린 것이 확실하다.

국민기업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침묵하고 있는 정 전 회장은 어떻게 설명하고 해명할지 참 궁금해진다.

지금 검찰이 포스코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지만 지역민들은 물론 국민들까지 답답해한다.

불황에 시달리는 포항시민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정 전 회장은 물론 연루된 정치인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신랄하게 비난한다.

일예로 포스코플랜텍은 사실 알짜배기 회사였다.

그런데 시세보다 2배 높은 가격(1593억원)에 사들인 부실기업 성진지오텍을 땜방식으로 합병하는 바람에 알짜배기 회사가 하루 아침에 부실기업으로 전락됐다.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기막힌 소식에서 포항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물론 포스코 직원들까지도 정준양 전 회장과 관련 정치인들을 향해 극한 발언으로 비난하고 있다.

포스코 현 경영진도 부실기업 정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성진지오텍과 합병된 뒤 인수자금 외 4천900억원을 더 쏟아 붓고도 결국 워크아웃 신청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드러나고 있는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과 인수 이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기가 찬다.

정준양 전 회장과 ‘왕차관’ 박영준이 개입됐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검찰 수사는 답보 상태고 그들은 태연하게 잘 지낸다.

게다가 성진지오텍을 1천600억원에 포스코에 팔아넘긴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은 1000억~2000억대 자산가로 변신해, 부산에서 세화그룹을 만들어 그룹 회장이 됐다고 알려진다.

기가 찰일 아닌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포항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화가 나지 않겠나.

전정도 회장은 실패한 사업가다.

무일푼으로 전락할 위기에서 천억원대 자산가로 기사회생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MB 정부의 실세 후광 탓이 아닐까.

주목되는 부분은 성진지오텍 전정도 회장이 동년배인 ‘왕차관’ 박영준과 대우그룹에서 함께 근무한 직장 옛동료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착 의혹이 가중되지만 건제하다는 것이다.

검찰은 무엇을 수사하고 있는 것인지 참 답답하다는 여론이 그 때문에 나온다.

국민기업을 망가뜨린 자들이 떵떵거리며 활보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분노한다.

경영 위기에 내몰린 포스코 직원들과 불황에 허덕이는 포항시민들은 분해하며 가슴을 친다.

최소한 정준양 전 회장이 부실기업 성진지오텍을 비롯해 40여개나 되는 부실기업을 시세가 보다 더 주고 왜 인수했는지 그 배경과 또 그에 관련된 정치인들이 이권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검찰이 밝혀 강력하게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원칙 아닌가.

이미 때는 늦었지만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검찰 수사가 요구된다는 주문이 쇄도한다.

포항시민들은 지금이라도 정경유착 진상을 밝혀 성역 없이 관련자들을 모두 강력하게 처벌해야 화가 좀 풀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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