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세론 굳히기 국힘 경쟁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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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세론 굳히기 국힘 경쟁자 발끈
  • 김희영
  • 승인 2021.08.0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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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현직 의원들 尹캠프 합류 러시
원희룡 "당 접수 목표처럼 행동" 반발
유승민 "부정식품 발언…헌법에 위배"
하태경 "혼자만 바쁜가…행사 불참 유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인 권성동 의원을 격려 방문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내 인사들을 집중 공략하며 세 불리기에 나서자 윤 전 총장을 향한 경쟁자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당 내에 지지세를 확산해 대세론을 굳히는 것을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일 중량감 있는 전직 의원들 뿐만 아니라 당 내 현직 의원들 다수가 윤 전 총장 캠프행을 택하거나 합류 예정이어서 사실상 친윤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 쪽으로 당심이 급격히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특히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반등세로 돌아선 반면 경쟁자의 지지율은 5% 이하에 머물고 있어 윤 전 총장의 독주 체제에 따른 위기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의 당내 인사 영입을 두고 '땅따먹기 경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 지사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서 줄세우기 할 시간에 국민에게 다가갈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를 바란다"라고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그는 "정치입문생인 분들이 외부 인사 영입경쟁을 해도 부족할 판에 당에서 땅따먹기 경쟁을 하는걸 지켜보자니 정치 선배로서 아연할 따름"이라면서 "그간 많은 선거를 겪어봤지만 매일같이 당내 인물 누구누구 영입했다고 발표하는 '해괴한 짓'은 처음 본다"라고 꼬집었다. "대선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힘 접수가 목표인 것처럼 행동해서 되겠느냐"라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JTBC에 출연해 "당 안에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며 "지금 국민의힘 안에 세력이 어떻고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지지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지도가 올라가면 다 저한테 오실 분들이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지지도라는 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는 지난 33선 장제원 의원을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초선 이용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4일에도 이철규·윤한홍 의원을 각각 캠프 조직본부장과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임명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고리로 윤 전 총장의 철학 비전 정책 부재도 질타했다.

경제통으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면서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하는건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사고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34조와 위배되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을 인용한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프리드먼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늘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그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과 관련해 "신비주의 베일이 벗어지면 출렁일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의 정책 빈곤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또 "윤 전 총장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준비가 됐는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다. 도덕성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올 것"이라면서 처가 리스크 등과 관련한 날선 검증을 예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여권의 공세에도 반박해왔던 하태경 의원마저 쓴소리를 했다.

하 의원은 대선 주자들의 첫번째 공동 행사인 쪽방촌 봉사에 윤 전 총장이 불참하자 "이유야 어쨌든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정이야 다 있으시겠지만 오늘 참석하신 다른 주자들도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쪼개서 시간을 내 참석했다""어렵게 행사를 준비한 당은 또 뭐가 되나"라고 따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행사 불참한데 대해 조율이 불가한 선약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인이 봉사활동에 대신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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