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배은망덕’부터 청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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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배은망덕’부터 청소해야”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5.06.0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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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羅貫中)은 진수(陳壽)가 쓴 정사(正史) 삼국지(三國志)를 바탕삼아 자신의 가치관을 더하면서 등장인물들의 삶을 극화(劇化)시킨 삼국지연의(演義)를 저술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지모(智謀)와 용맹으로 자웅을 겨루는 삼국지는 문학서·역사서이자 처세학 교본이다.

영원한 두 라이벌, 조조와 유비의 리더십을 비교하는 저서들이 한중일 3국(國)에서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극단을 치닫는 성품과 처세술을 조명해 변칙·실리형 리더(조조)와 원칙·명분형 리더(유비)의 성공전략을 대비시키고 있다.

또 원소·동탁 등 졸열한 리더들이 자신의 그릇과 분수를 모르고 오직 대권(大權) 욕심에 눈이 먼 패악질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실패’를 조명해 현대인이 배우고 익혀야 할 처세훈(訓)을 제시한다.

또 삼국지는 대의(大義)와 명분(名分), 능력과 민심(民心)이 상응해야 제위(帝位)에 오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는 유비·관우·장비 3명의 의형제(義兄弟)의 도원결의, 삼고초려, 제갈량의 출사표, ‘반골(反骨)의 관상’ 위연 주살(誅殺).

현대의 중국인들은 누구를, 어떤 명장면(名場面)을 좋아할까.

중국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충의와 무용의 상징으로 관우(關羽)를 각별히 숭배했다.

이러한 관우 숭배는 임진왜란 때 파병된 명나라 병사들을 통해 조선에 전해지기도 했다.

‘의리(義理)의 화신(化身)’은 신격화되어 오늘날에도 중국인들이 숭배하는 대상 가운데 한 사람이다.

‘지혜의 화신’ 제갈량이 쓴 출사표를 보고 ‘그의 충의에 감동해 울지 않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다’는 민담(民譚)이 전해져 오고 있다.

선제(先帝) 유비가 영면하기 전 ‘아둔한 아들’ 유선을 대신해 제위에 오를 것을 권고했으나 딱 잘라 거절하고 후주(後主) 유선을 보필했다.

제갈량은 관상학(觀相學)의 대가(大家)여서 귀순해온 ‘맹장’ 위연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가 죽은 후 반역할 것을 예상하고 마대에게 ‘금낭묘계’를 남겨 그를 참(斬)하게 했다.

의리와 지혜의 화신, 삼국지 영웅들을 되돌아 보는 것은 ‘새누리당의 국회법 파동’을 ‘인간학의 교본’ 삼국지 인물들에 비추어 보기 위해서이다.

지난 2일 새누리당 홈페이지 ‘누리터’ 코너에 ‘배은망덕(背恩忘德)’이란 제목 아래 새누리당 지도부를 나무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차떼기 시절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 박근혜 대표 등에 업혀 정치 생명을 유지했던 비겁한 OOO들. 이제 와서 나라 기강 바로 잡으려고 하는 박 대통령을 향해 총질하고, 유체이탈하고, 시치미 떼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줄 아세요. 벼룩도 낮짝이 있고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애쓰는 대통령을 돕지는 못할망정….”

이 글을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올린 누리꾼은 국회에 경제활성화관련 법안들이 계류되어 발목이 잡힌 박근혜 대통령의 안타까움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은 재작년 12월 5일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역대 수출 유공자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를 통해 국민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하느냐는 생각 외는 다 번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진정성에 찬물을 뿌리는 무리들이 출몰하고 있다.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은혜를 입고 배신을 함을 뜻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누리꾼이 은유한 ‘배은망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난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청(黨靑) 협의를 거부한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를 보도한 동아일보 인터넷판에는 ‘험한 댓글’들이 달렸다.

“관상학상 유승민 같이 생긴 놈은 배신의 달인이다. 대구 사람들 욕 먹이지 말고 사퇴하고 근신해라. 이재오도 같이…”·“박근혜 팔아 대가리 커진 유승민. 이제 박근혜 밟으며 자기 목소리 내는 정치하겠다고…. 삼국지에 ‘위연’이라고 뒤통수에 반골(反骨)이 튀어나온 놈이 있다더니 현(現) 세대에서 보게 되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유승민을 삼국지의 ‘역심(逆心) 인물’ 위연에 비유하는 것이 ‘악플’일까.

새누리당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유승민·김무성 둘다 박 대통령 이름 팔아서 정치한 것들이…. 개도 주인은 안 물어”·“김무성·유간신(유승민), 조해진이는 정계은퇴를 선언해야지…”·“유승민 니가 사람새끼가…”라는 험한 댓글이 수일째 올라오고 있다.

민심의 바다는 새누리당 지도부를 뒤집어 엎을 것 같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는 ‘좌파편에 서서 박 대통령과 열심히 싸우는 새민련의 X맨’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경제 선생님’으로 정계에 입문한 비례대표 초선의 유승민을 박근혜 대표는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2005년 대구 동을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시켰다.

당시 ‘노무현의 분신’ 이강철에 20% 정도 밀리는 열세를 박근혜 대표의 선거구 순회로 만회해 지역구 뱃지를 달았다.

2011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공개비판하는 등 타고난 역심(逆心)을 보였다.

유승민의 튀는 행동에 실망한 박 대통령은 거리를 두었으나, 유승민은 “박 대통령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에서 ‘입에 발린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유승민은 ‘뒤통수 기질’을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 연설에서 자신만만하게 드러냈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이다”·“박 대통령의 공약가계부의 공약·경제정책을 거침없이 공격하면서 법인세 인상 추진 등 증과세, 세금복지를 강조했다.

“좌파가 우파정당에 ‘위장전입’해 그 정체성을 드러냈다”는 충격을 안겼다.

3선 유승민은 좌클릭을 강조하고 박 대통령을 깔아 뭉개면서 ‘대선출사표’를 내놓았다.

교만과 오만은 뒤틀린 인격들이 내놓는 좌충수이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연설을 사견(私見)이다”며 파장수습에 쩔쩔 멨다.

김정일에게 아양까지 떨었던 노무현을 국회연설에서 찬양한 유승민은 ‘변칙의 달인’ 김무성 대표의 엄호를 받아 기고만장했다.

유승민은 새민련과 공감대를 이뤄 ‘국회 망국법’을 청와대의 완강한 반대 입장을 깔아뭉개고 의결시켰다.

김무성·유승민의 오만을 미리 내다본 박 대통령은 ‘금낭묘책’ 일부를 공개했다.

지난해 7월 15일 새누리당 신임지도부와 오찬에서 ‘의미심장한 복심’을 털어놓았다.

“새누리당이 정부를 공격하면 내가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배은망덕’의 표본 유승민은 ‘탈당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박근혜 정부를 공격하고 ‘식물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야당과 합작해 국회법을 개정했다.

5%의 지지를 받는 국회가 44.7% 지지를 받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맞짱을 뜨자며 웃통을 벗었다.

박 대통령이 탈당하면 김무성·유승민 패거리들의 대권장악 생쇼가 순항할 수 있을까.

유승민은 개정한 국회법이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제성 없는 법을 제정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새누리당, 새민련 지도부 패거리들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 저지용 꼼수 강구에 합심하고 있다.

215개 특권 누리면서 더 많은 권력 확보에 올인하는 ‘배은망덕’·‘싸가지 없는 정치잡배들’에게 민심의 역풍이 휘몰아칠 것이다.

정치(政治)는 올곧은 정치(正治)이어야 한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 한다.

박 대통령이 갈구하는 경제활성화 법안 등 핵심법안은 통과시키지 않고 묶어두고 ‘대통령의 시행령’까지 손보겠다는 발상이 ‘제왕적 국회’를 반증하고 있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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