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유승민’은 ‘대붕(大鵬)-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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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유승민’은 ‘대붕(大鵬)-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몰랐다
  • 유수원<편집인>
  • 승인 2015.08.28 22: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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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지혜(小知)는 큰 지혜(大知)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장자(莊子)는 ‘대붕(大鵬)의 뜻을 어찌 연작(燕雀:제비와 참새)이 알리요’라고 했다.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이 가는 길이 달라 소인배는 대인의 의도(意圖)를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좁은 숲속에서 먹을 것을 찾고 몇 길 날아오르는 ‘참새’가 구만리를 날아오르는 대붕의 뜻을 어찌 알겠냐고 꾸짖은 장자의 가르침은 현세에도 통하는 처세훈(處世訓)이다.

큰 시련을 극복해야 높이 멀리 날고, 높은 데서 내려다봐야 전체를 조망(眺望)할 수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4년간 역임하면서 예리한 시각의 ‘안보 전문가’로 자리매김 받았던 유승민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배신자’란 낙인을 받고 타의로 물러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내려다보는 ‘지적(知的) 오만’을 내려놓지 않았다.

‘지적 오만’은 자기만 옳고 다른 사람의 주장은 틀렸다고 치부하는 ‘교만’이다.

자칭 ‘안보전문가’ 유승민은 사드(고고도 요격미사일) 조기 도입을 주장하면서 중국의 반대를 의식해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는 청와대 비서진들을 ‘청와대 얼라들’이라며 ‘젖먹이’ 취급을 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경제학 박사학위를 배경으로 ‘현세의 제갈량’ 인양 식견을 과시하면서 우쭐거렸다.

경제학 지식과 지혜는 판이한 것이다.

지식은 개념적 인식이고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생각하는 힘’이다.

‘아는 체’하기를 즐기는 ‘똑똑한 바보’는 ‘지혜’를 가진 ‘현자(賢者-박 대통령)’를 비웃다가 폭삭 망하는 꼴을 보여주었다.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유승민은 “확성기 방송을 북한이 싫어하는 것은 아는데 그걸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한 것이라고 누가 인정하겠느냐”·“확성기 방송재개, 이게 혹독한 대가의 전부인가, 하긴 할건가”라며 심리전 방송의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조롱이 섞인 뉘앙스로 한민구 국방장관을 몰아세웠다.

국군 통수권자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싸가지 없는 언사’로 앙갚음을 하는 것 같았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목함지뢰매설·포격도발에 따른 남북 고위 당국자 협상과정에서 가공할 비대칭 전력으로 부상한 대북심리전 방송재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장관은 MB정부시절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에 재직하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따른 ‘가장 효과적 대응 전략’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소신있게 제기했다.

한 장관은 심리전 방송재개를 국군통수권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 최종 결심을 받고, “북한의 최후통첩 보복 포격이 있을 경우 즉각 대응 포격을 하고 보고하라”는 확고한 지침을 받았다.

2010년 3월 MB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보복으로 노무현 정부시절 철거한 대북 확성기를 재설치했으나 ‘확전의 빌미’가 될 것을 우려해 방송을 보류했었다.

MB의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학(學)’을 전공한 울산대 총장 출신 정정길.

“북한 중부전선 사령관이 확성기 조준격파 성명을 냈다”며 확성기 방송 재개 보류에 앞장 섰다.

겁많은 ‘책상물림’이 ‘확전공포증’을 앓고 있던 MB의 ‘간(肝)’을 콩알만큼 쪼그라들게 했다.

‘졸장부(拙丈夫) MB’와는 달리 ‘여장부(女丈夫) 박근혜’는 그 예민한 대북 심리전 방송을 바로 틀었다.

‘안보 전문가’ 유승민의 비웃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준포격’ 북한의 공갈을 들은 체 하지 않고 ‘초강수’로 김정은의 약점을 찔렀다.

북한의 목함지뢰와 포격도발로 11년만에 재개된 대북확성기 방송은 15일동안 재가동됐지만 ‘대북심리전 수단’으로서 위력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남북고위급 접촉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중단을 우리측에 집요하게 요구했다.

우리 군(軍)이 내보낸 방송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은 세 번 방문했지만 김정은은 취임 이후 단 한번도 외국방문을 못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북한에 ‘쥐약’이라는 평가를 받을 내용은 ‘최고존엄 김정은의 비밀’을 방송하는 것.

심리전(心理戰)의 핵심은 적(敵)의 최고 우두머리를 폄훼하고 풍자하는 것.

북한은 작년 12월 최고존엄(김정은)의 암살시도를 다룬 영화 ‘디 인터뷰’를 제작한 ‘미국 소니사(社)’ 해킹 주범으로 몰려 미국 정보당국의 ‘북한 인터넷 다운’ 보복을 당했다.

대북 심리전 방송이 “김정은은 재일교포(고영희) 무용수의 아들. 백두혈통 아니다”·“어버이 수령 김일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등 출생의 비밀을 내보내는 방송은 북한 최고존엄에게는 ‘쥐약’이 될 것이다.
노무현 정권이 폐지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 군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까.

“2001년 탈북한 전 북한군 대위는 집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방송이라고 표현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소개했다.

특히 “북한의 정치가요와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했던 남한의 생활가요는 ‘인간’을 깨우쳐주던 삶의 길라잡이었다”고 부연했다.

대북 심리전이 북한에게 얼마나 가공할 위력의 폭탄이 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됐다.

우파 논객들은 “김정은이 갖고 있는 비대칭 무기인 핵무기에 필적할만한 비대칭무기-대북심리전 방송을 확보했다”고 환호했다.

“올무로 늑대를 잡듯이 김정은은 줄기찬 대북방송으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의 유일영도체계확립 10대원칙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권위와 당의 권위를 훼손시키려는 자그마한 요소도 융화묵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북 심리전 방송으로 김 부자(父子)를 비방하면 이를 원천봉쇄해야할 의무를 북한 정권이 걸머쥐게 된다.

그들의 경제력·군사력이 한미동맹의 막강파워를 이길 수 있을까.

탈북 외교관 고영환(국가안보전략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한은 수령(김일성)의 무(無)오류사회여서 사과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다. 북한이 사과를 대신해서 동원할 수 있는 것은 ‘유감’ 표명이다”고 설명했다.

탈북시인 장진성(전 통전부 간부)은 “우리 군(軍)의 보복대응 사격은 포탄보다 더 무서운 정치적 핵폭탄을 날린 셈이다. 남북간 물리적 충돌자체가 북한에게 엄청난 패배이다”고 풀이했다.

독일언론도 “김정은이 처음으로, 그것도 전세계 앞에 자신의 약점을 보여준 셈이다. 박 대통령 전술효과가 입증됐다”고 논평했다.

의미부여와 함께 아쉬운 지적도 잇따랐다.

이동복 전 남북 고위급 회담대표는 “북한의 ‘48시간 최후통첩’은 치명적 실착(失着)이었다. 이틀 정도만 더 버티었으면 이보다 더 나은 내용의 합의서가 만들어졌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심리전 재개는 ‘남을(乙)-북갑(甲) 시대’를 청산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남북 고위급 회담은 전형적인 갑을관계였다.

통일부 장관 부총리 정동영의 상대는 북한의 내각참사(한국의 국장급)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 심리전 방송을 ‘협상의 지렛대’가 되게 했다.

‘국회국방위원회 위원장’이란 국방관련 핵심요직에 있었던 유승민이 진정 차차기를 꿈꾼다면 겸허한 자세로 ‘남북 관계’를 돌아봐야 한다.

‘맞는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는 촌평이 나도는 경박한 처신을 바로 잡아 언행의 중량감을 더해야 한다.
대북 심리전 방송재개를 비아냥거린 ‘경솔’도 사과할 줄 알아야 대인이 될 것이다.

한때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여성 대통령이 유권자들 40%선 ‘콘크리트 지지층’을 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배신·조롱 행각을 이어가면 ‘정치적 사형선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길’을 벗어난 정치는 ‘지적 사기’이어서 퇴출의 지름길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

유수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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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간신 2015-08-31 00:46:34
명칼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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