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이권 개입으로 망가진 ‘포스코 비리’ 차제에 뿌리 뽑아야 경쟁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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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권 개입으로 망가진 ‘포스코 비리’ 차제에 뿌리 뽑아야 경쟁력 찾는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15.09.12 01: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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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서 취재국장
포스코 비리 수사 확대로 포항지역 정가도 덩달아 쑥대밭이 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전 현직 정치인들이 이권에 개입했다는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지난 9일 두 번째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의 집사’ 박 모 씨의 티엠테크에 특혜를 준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관심은 이병석 의원이다.

포스코 청소용역업체 (주)ENC에 이권 개입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지역 여론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

이 의원은 물론 측근들도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협력사 이권과 무관하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이 곤두 서있다.

어찌 됐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만사형통(萬事兄通)’ 이상득 전 의원(80)이 또 구설수에 올랐고, 이병석 의원도 덩달아 포스코 비리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하니 지역 여론은 곳곳에서 쑥덕이고 난리가 나 있다.

4선의 이병석 의원 경우 개인적으로 이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 명운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과연 이병석 의원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총선 출마 예상자들도 숨을 죽이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각종 추측성 유언비어도 난무한다.

더욱이 이 의원과 연관이 있다는 청소용역업체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이 지난 11일에는 친구 회사 P,S,N사 등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이 외에도 10여개 협력사가 더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는 소식에 지역에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게다가 전 현역 정치인은 물론 전 시장, 전·현직 시의원, 도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면서 포스코 이권에 깊이 개입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니 지역 여론이 온통 난리가 나있지 않겠나.

차기 총선 지각 변동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인지 촉각을 세워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지난 6일에는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69)을 소환 조사했다 한다.

이구택 전 회장은 포스코 비리의 정점(頂點)으로 지목된 정준양 전 회장(67)의 전임자로,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포스코 회장을 지냈다.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티엠테크와의 거래에 이상득 전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정준양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빼앗겼다고 판단하는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도 검찰에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그 뒤부터 지역의 문제의 협력사 압수수색이 이어지기 시작해 이런저런 추측들이 난무한다. 그동안 권력에 눌려 입도 못 떼던 사람들이 이번에 모조리 다 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이 수십년만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여론도 있다.

검찰은 포스코 전·현직 임원들도 참고인으로 소환하여 “이구택 전 회장의 후임인 정 전 회장에게도 이상득 전 의원 측에서 티엠테크 관련 청탁이 있었으며 이후 하청 계약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한다.

티엠테크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 출신 박 모(57) 씨가 소유했던 회사.

설비 공사 수주 규모가 170억~180억대로 갑자기 늘어난 것이 2009년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발탁된 데 대한 대가성인지를 추적하고 있다 한다.

곧 검찰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을 향한 지역 여론은 “사필귀정이다. 무슨 꼴이냐” 등 험한 욕설과 비난이 쏟아진다.

이구택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8년 12월 이상득 전 의원 측근인 ‘왕차관’ 박영준이 직접 찾아와 ‘사임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당시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태에서 ‘강압성 퇴진 요구’를 받았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준양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2014년 사이에 포스코와의 거래 규모가 크게 달라졌거나 뚜렷한 실적이 없었는데도 지정 협력사로 승격된 업체 등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들은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을 ‘잃어버린 5년’이라고 부른다.

정 전 회장이 인수한 계열사 41곳 중 18곳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포스코는 부실기업 대주주들을 살려주는 자선 사업가인가”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MB와 이상득 전 의원이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5년만에 깡통 회사로 만들어버렸다”·“신입 사원을 회장으로 앉혔어도 정준양보다 잘 했을 것이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이상득 전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으로 외주사를 수년간 경영하면서 돈방석에 앉은 특정인들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문제는 포스코 제작 공정에 긴요한 협력·외주사이기보다는 정치권 상납용으로 신설된 불필요한 회사가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회사를 만들어 수천억원 대의 포스코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독식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치권력을 업은 수혜자가 너무 많다는 말과도 같다.

검찰이 이들 업체를 들여다봐야 비자금 조성 등 비리가 드러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정치인들의 권력 사유화(私有化)가 ‘국민의 기업’ 포스코를 망가트리는 악행을 빚어낸 것이다.

이제는 ‘국민의 기업 포스코’를 지켜내야 한다.

압력을 가해 수년간 황금방석에 앉아 ‘이권 챙기기 정치’에 올인했던 정상배(政商輩)들을 검찰이 차제에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

아무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번 검찰 수사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간 정치권력에 밀려 손을 못 댄 불필요한 협력사를 모조리 구조조정하여 포스코의 위상과 경쟁력을 새롭게 확립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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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민 2015-09-16 17:22:17
줄줄이 걱정됩니다.
듣자 하니 SD시절 그분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 도의회의장등 엄청나게 출세했을뿐 아니라 포스코산하에 그분과 인맥이 관련된자의 업체도 있었고 지금은 오천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저택을 으리으리하게 궁궐처럼 지어살고 있는 그분(SC)에 대한 세간에 여론이 있어 걱정이 되네요....

한시민 2015-09-16 17:12:30
듣자 하니 SD시절 그분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녀 도의회의장등 엄청나게 출세했을뿐 아니라 포스코에 관련 업체도 있었고 지금은 오천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저택을 으리으리하게 궁궐처럼 지어살고 있는 그분(SC)도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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