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자 등록 시작됐지만…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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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자 등록 시작됐지만…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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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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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의원·시의원 예비후보자등록 시작…등록률 저조
각 정당 "대선 집중"…대선 이후 예비후보 등록 지침 내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20일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검수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20일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검수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지만, 시선이 온통 대통령 선거에 쏠린 탓에 경기지역 지방선거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이 '대선 이후 예비후보 등록' 지침을 내려 지방선거가 사실상 뒷전이 됐다.

1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시장·지역구 도의회의원·지역구 시의회의원은 선거기간 개시 90일 전인 18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지난 1일에는 도지사와 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출마자들은 예비후보등록을 해야만 공식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과 3개월 차이로 치러지는 탓에 여느 선거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자에 현재 국민의힘 천강정, 국민의당 정국진, 진보당 송영주 등 3명이 등록했다.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많지만, 아직 예비후보자등록을 하지 않았다. 
 
시장·도의원·시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군수·군의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은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 가평군·연천군·양평군을 제외한 28개 시장 가운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출마자는 양주 1명, 여주 1명, 이천 2명 등 4명뿐이다. 

현재까지 129명을 뽑는 도의회 의원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출마자는 4명, 28개 시의회 151개 선거구·정수 372명 가운데 예비후보자 등록한 출마자는 22명이다. 대부분 정의당·진보당·무소속 출마자이며, 국민의힘 출마자도 일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각 정당에서는 출마 예상자들에게 대선 이후로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대선이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때문에 출마 예상자들은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싶어도 공천권을 쥔 당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광역의원 정수 조정 및 선거구 획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혼선도 우려된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 전 선거구 획정을 마치지 못했고,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더라도 추후 정수·선거구 등이 바뀔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대선에 집중하기로 하고,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선 과정에서 출마 후보자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요할 수는 없지만, 출마자들에게 가급적 대통령선거기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대통령선거에서 지게 되면 지방선거를 바라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집중하긴 어렵고, 선거구·정수 조정 결론이 나지 않아 변동 여지가 있어 대선 이후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다만 기초의회 출마자의 경우 일정대로 예비후보자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류홍채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방선거 결과는 결국 대선과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대선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대선 끝나고도 내각 인사청문회, 인수위 등 대선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방선거는 더 묻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대선이 지방선거를 결정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지방선거 시기를 늦출 수도 없기 때문에 국민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정치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구조로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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