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정당 호남권 사상 최다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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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보수정당 호남권 사상 최다 득표율
  • 김희영
  • 승인 2022.03.1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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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율 93.5% 기준, 광주 12.6%·전남 11.3%
전북도 14.4%…호남 전 지역 첫 '두 자릿수'
'서진전략' 성과…지역주의 구도 한계 여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이 확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에서 역대 보수 정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진(西進) 전략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결과지만, 지역주의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 개표율 93.52% 기준 윤 후보의 광주 지역 득표율은 12.62%다. 전남은 11.34%로 집계됐다.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역대 보수정당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거둔 득표율 중 가장 많다. 윤 후보는 현재 전북에서도 14.44%로 집계돼 보수 정당 사상 처음으로 호남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확보했다.

지난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광주·전남 득표 기록을 뛰어넘었다. 박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광주 7.76%, 전남 10.0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까지 포함하면 득표율 10.46%로 보수정당 호남권 유일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호남권 지역 별 최다 득표율은 ▲광주·이명박 후보 8.6%, ▲전남·박근혜 후보 10% ▲전북·노태우 후보 14.13% 였다.

이로써 윤 후보는 광주·전남·전북 호남권역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득표율을 모두 갈아 치웠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5·18민주묘지 '무릎 참배'를 시작으로, 이준석 대표와 호남동행 의원들이 잇단 '호남 표밭'을 부지런히 일군 성과라는 평가다. 

윤 후보도 '전두환 찬양 발언', '반쪽 참배'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2차례 광주·전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지역주의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윤 후보와 끝까지 접전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광주 84.93%, 전남 86.22%로 몰표를 받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대형복합쇼핑몰 유치 등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광주·전남 득표율 20~30%를 목표로 잡았다.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셈이다. 

직선제 이후 역대 대선에서 지역주의의 벽은 견고했던 만큼, 국민의힘의 선전이 계속될 지도 관심을 모은다. 

5년 전 19대 대선에서 광주는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61.14%,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55%에 그쳤다. 전남에서도 문 대통령이 59.87%를 득표한 반면, 홍 후보는 2.45%에 머물렀다.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도 대세론을 등에 업고 선전했으나, 광주 8.6%, 전남 9.2%에 그쳤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역시 15·16대 대선에서 광주와 전남에서 각기 5% 미만의 미미한 득표에 그치며 연거푸 낙선했다.

14대 대선에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도 광주 2.13%, 전남 4.20%로 지역주의 선거 구도를 극복하지 못했다.

첫 직선제 선거였던 13대 대선에서 당선을 거머쥔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도 광주 4.81% 전남 8.16% 전북 14.13% 등으로 호남 평균 득표율은 9.0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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