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의 역설’ 벌꿀 생산량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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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역설’ 벌꿀 생산량 크게 늘어
  • 김윤희
  • 승인 2022.06.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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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이례적으로 꿀벌이 감소했지만, 올 봄 군(群)당 벌꿀 생산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조사결과 도내 965농가의 꿀벌 16만418군 가운데 12.6%인 7만5729군이 폐사해 꿀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경북에서 꿀벌의 폐사율은 지역별 차이가 커 영천, 고령, 성주가 32~37%로 가장 높았다. 
도의 피해현황 조사는 30군 이상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커 20% 이상일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꿀벌 폐사에다가 이상기후가 계속돼 올해도 꿀 생산량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북도가 최근 상주, 군위, 청도 등지의 사육농가를 방문해 표본조사를 한 결과 군당 꿀 생산량은 24~25㎏ 정도로 지난 2~3년 간에 비해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 군당 꿀 생산량은 2019년 20.2㎏에서 2020년에는 7.7㎏로 급락했고 지난해에는 5.9㎏로 낮아지면서 꿀벌 사육농가의 생계가 위협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최근 3년 상황에 비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돼 예년수준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군당 꿀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봄에는 지난 2년과 달리 5월의 강수량이 적어 아까시꽃이 어느해보다 많이 피었고 군당 꿀 생산량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밭작물에 피해를 준 이번 봄 가뭄이 양봉에는 크게 도움을 준 결과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단위 생산량은 크게 좋아졌지만 폐사한 벌이 많아 전체 생산량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최근 농촌진흥청 조사에서 전국적인 꿀벌의 폐사 원인은 지난해 꿀벌응애류, 말벌류에 의한 것과 이상기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경북의 양봉농가는 전국 19.2%를 차지하며 전국 1위다.

경북도는 이처럼 지역의 양봉산업이 전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병해충, 천적 등에 취약한 점을 들어 ▲양봉농가 긴급 회생지원(도비 1969억원 확보) ▲질병저항성이 뛰어난 신품종(장원벌) 보급 ▲밀원 조성 ▲토종꿀 브랜드 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봉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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