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월세 난민’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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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월세 난민’ 늘어난다
  • 김희영
  • 승인 2022.07.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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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50%p 인상 ‘빅스텝’…대출 이자 부담 커져
무주택 세입자들, 보증금에 월세 내는 '반전세' 불가피
대출금리 추가 인상 예상…전세의 월세화 가속화될 듯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매물게시판.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어있는 매물게시판.

주택 임대차 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임대차법 2년을 앞두고 신규 전셋값이 급등한 데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부동산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급격한 전세대출 이자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하는 무주택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떠안으면서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가 59.5%(24만321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6만3715건·40.5%)을 크게 앞질렀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대출금리마저 급등하면서 무주택 세입자들이 월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전세대출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진 세입자는 계약 갱신 때 전세금을 올리는 대신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계약을 맺다 보니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12년 만에 6%를 넘어서면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월세 난민'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와 매물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금리 추가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셋값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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