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만병통치약'이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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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만병통치약'이라 불러다오
  • 남불해
  • 승인 2009.02.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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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생즙은 기미, 죽은깨를 예방하고 위장도 튼튼히..
우리나라에는 아직 선을 보이고 있지 않으나 필리핀에서는 수년전부터 고구마 생즙 쥬스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본 큐슈 농업시험장 육종 연구 실장 야마가와 오사무 (山川 理)씨는 녹말원료용, 청과용, 가공용으로서의 고구마 품종개량을 연구해 왔었으나 고구마를 쥬스로 가공하려는 발상은 못했는데 수년전부터 필립핀에서 고구마 쥬스를 마신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구마를 갈아 만든 생즙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녹아 있다. 고구마에 아주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감기 예방 효과가 크며, 기미 죽은 깨의 발생을 막아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에는 섬유질이 아주 풍부해 쥬스를 만들면 이 섬유질은 녹아 나지 않을 것 같지만 백틴 같은 수용성 식물(食物)섬유질은 생즙에 쉽게 녹아 나온다. 고구마 쥬스를 평소에 많이 마시면 변비를 막고 피부 미용과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이 이유에서이다 야마가와(큐슈 농업시험장 고구마 육종 시험 연구실장)씨는 고구마 쥬스가 영양 밸런스가 아주 우수한 건강 음료라는 확신을 갖고 고구마 쥬스의 제품화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필립핀의 제조방법을 알아 본 결과 고구마를 갈아 농축한 생즙을 베스트상태(반죽상태)로 만든 다음 이것을 물에 타서 마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도 꼭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마셔 본 결과 생고구마 특유의 냄새 때문에 그다지 당기는 음료는 아니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다른 쥬스를 섞어 고구마 생즙을 만드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먼저,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고구마를 구해다가 쥬스로 만들었는데 이것 또한 생고구마 특유의 생 냄새로 마실 수가 없었다.
여기서 쥬수 만들기에 보다 적합한 개량 고구마 품종을 고르는 과정에서 고구마도 그 품종에 따라 고구마 특유의 풋 냄새와 맛의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이 중에서도 자색고구마가 (일본명 야마가와 무라사키 종)가 생즙 맛이 비교적 괜찮아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보통 고구마의 생즙은 갈색인데 비해 이 품종의 고구마 생즙은 포도 쥬스처럼 고운 자색으로 레몬즙과 설탕을 조금 섞으면 아주 마시기 쉬운 쥬스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자색 고구마가 가고시마 현의 극소수 농가에서만 재배하는 품종으로 그다지 흔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었다. 또한 단맛이 거의 나지 않는 생사라다용 “히카리”라는 품종도 쥬스도 마시기에는 적합한 고구마이긴 하지만 보통시민들이 손쉽게 구할 수가 없어 이 연구소에서는 베타칼로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하는 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붉은 색 고구마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이것으로 쥬스를 만들었다 이 쥬스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이 함유된 건강음료는 시중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데 대부분 인공으로 합성된 성분이나 당근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베니하야트라는 고구마 품종에도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 쥬스는 오랜지색으로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고 베타카로틴도 당근 보다 수배, 맛은 과일 쥬스같은 맛을 지니고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마셨더니.....
고구마 생즙을 만들 때는 일반적으로 껍질을 벗긴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쥬서에 넣어 갈아 즙으로 만드는데 대략 고구마 100그램으로는 30밀리리터 정도의 생즙을, 쥬스용으로 개발된 품종에서는 약 50밀리리터의 생즙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두 배정도의 물을 타서 구연산 0.5~1그램, 설탕 5~10그램을 섞으면 마시기 좋은 쥬스가 된다

일반인이 시중에서 팔고 있는 고구마를 사다 그냥 쥬스로 만들면 고구마 특유의 풋 냄새 때문에 마시기가 아주 거북하다 이럴 때는 배 이상의 물이나 우유로 희석해서 거기에 레몬즙, 설탕을 가미하면 마시가 아주 쉬워진다. 고구마 생즙에는 고구마성분이 응축되어 있어 아주 소량을 마셔도 몸에는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감기로 속이 더부룩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연구실의 가와야마씨와 직원 두 사람은 시험과정에서 각각 20cc정도의 생즙을 마셨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속이 씻은 듯 좋아지더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구마 생즙에 들어 있는 녹말 분해 효소인 베타아미라제라는 효소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 됐다r
고구마 생즙은 생쥬스 외에도 또 다른 활용법이 더러 있다 아이스크림, 양갱, 찹쌀 떡등을 만들 때 원료에 미리 섞어 제품을 만들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구마 생즙에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과일 쥬스나 당근 쥬스, 야채 생즙에 비해 천연 비티민,미네랄등이 적당한 바란스로 들어 있다. 가까운 장래에 쥬스 만들기에 알맞은 고구마 새 품종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 된다
우리도 이웃 일본의 고구마 신품종 개발 연구를 남의 집 불 보듯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쥬스용 신품종 개발 연구에 심혈을 기울려 이상적인 건강음료인 고구마 쥬스를 국민 모두가 쉽게, 싼 값에 마실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겠다
고구마를 잘랐을 때 나는 하얀 즙은 변비 특효약
생고구마가 찍히든지 끝부분을 자르면 하얀 유액 같은 즙이 엉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유액 같은 물질이 공기와 접촉하면 곧 산화되어 검은 고약처럼 딱딱한 고체로 변하고
이것이 상처 난 부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물체의 주성분은 야라핀이라는 물질로 이는 오래전부터 완하(緩下)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부드러운 설사제 역할을 한다
야라핀의 주성분은 야라피놀산이라는 지방산(지방등을 구성하는 성분)의 일종이다. 이와 비슷한 야라피놀산을 가진 식물은 더러 있는데 예를 들면 고구마와 아주 비슷한 모양의 야랩이라는 열대 식물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것은 예부터 설사제(下瀉劑)로 널리 알려져 한방에서는 수입해서 약재로 쓰기도 한다.
야라피놀산은 피마자 기름에 포함돼 있는 리시놀산이라는 지방산과 비슷하다. 피마자 기름은 완하 작용을 하는 설사제인데 고구마의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하얀 액체에도 같은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비슷하게 완하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에 풍부하게 포함돼 있는 섬유유질도 변비 해소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섬유질을 섭취하면 위에서 바로 소화되지 않고 장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되면 장 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 부피가 커져, 장관(腸管)이 안에서 압박을 받게 된다.
또한 먹은 섬유류의 종류에 따라서는 장내에 살고 있는 세균의 아주 좋은 영양원이 되어 세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서 탄산가스, 수소가스등이 발생을 가져와 장의 운동을 보다 활발하게 하기도 한다. 그 결과 통변이 점점 수월해 지는 것이다. 통변이 수월해져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지면 대장암의 발생을 방지하게 된다. 고구마는 다른 뿌리 식물에 비해 식이 섬유가 월등히 풍부해 야채류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좋은 식품인 것이다.
고구마의 풍부한 식이 섬유가 장의 움직임을 촉진시키고, 거기에 완하 작용이 있는 야라핀이 가세해서 그 상승효과로 변비가 해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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