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 되버린 보호수’…연일 택전리 회화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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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수 되버린 보호수’…연일 택전리 회화나무 숲
  • 김윤희
  • 승인 2022.09.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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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환경운동연합, “노거수 안전사고 대책 마련해야”

지난달 24일 연일읍 택전리 회화나무숲의 아름드리 나무 한그루가 갑자기 ‘쿵’ 하며 쓰러졌다.  

그런데 한 달 여 전에도 갑자기 보호수로 지정된 한 그루가 쓰러졌고 1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숲길에는 이미 고사되었거나 고사될 위기에 처한 수 그루의 나무들이 위태롭게 서 있다.  

특히 위험하게 치우친 고목의 가지에 최근에야 지지대와 와이어를 부착했으나 그마저도 더욱 불안해 보일 뿐이다. 눈으로 봐도 이미 고사된 나무임을 알 수 있는 나무들이 유치원과 주택에 인접해 있어 어린이와 주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갑자기 나무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져 집과 사람, 자동차를 덮치는 상황은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므로 당장의 안전진단과 조치가 필요하다. 

이곳은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 수십 그루의 오래된 큰 나무들로 어우러져 옥녀봉 전설을 간직한 “연리지 언약의 숲”이다.  그런데 멀쩡히 서 있던 나무들이 어떤 이유로 잇따라 쓰러지는지, 또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하고 위험한 상황이며 무엇보다도 인접한 유치원과 교회, 주택에서 불시에 쓰러지는 노거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시는 1982년에 산림자원법 제47조에 근거해 380년 수령의 회화나무 12본을 보호수로 지정했다.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연리지와 옥녀봉의 전설이 깃든 이 숲길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명소이자 쉼터여서 주민들은 회화나무들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신성시하며 섣불리 손대는 것을 지극히 꺼려하고 있다. 

또한 오래 전에 포장된 도로에 인접한 나무들의 입지가 불안정해 생육상태도 열악하다. 보호수로 지정할 정도로 가치 있는 나무들이 인위적인 시설과 무차별 통행에 노출되어 왔고 그 관리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대표는 “포항시는 이 예고 없는 사고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동원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노거수의 관리 매뉴얼에 따라 택전리 숲의 인위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나무들의 건강한 생육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1일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에 대한 안전 조치 작업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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