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시간 포항시내 택시 타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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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시간 포항시내 택시 타기 겁난다”
  • 김희영·김윤희
  • 승인 2022.09.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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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신원조회 통해 ‘강력 범죄 전과자 등 배제해야’
탑승객 목적지 다른 곳 운행·과속 등 … 시민들 불안감

최근 밤 시간에 포항지역 내 택시잡기가 겁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일부 택시 운전자들이 주로 야간 시간에 여자 승객을 상대로 목적지와 다른 방향으로 과속운행는 등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 사망사건’ 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4일 오후 8시 45분께 여대생 A씨는 흥해읍 KTX 포항역에서 택시 승차후 행선지인 S대학 기숙사로 가자했으나 택시기사 B씨가 목적지가 아닌 다른 도로로 운행하자 택시에서 뛰어내린 직후 뒤따라오던 SUV 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당시 여대생 A씨는 길을 잘못 가고 있음을 알아채고 남자친구에게 위협과 공포감에 메신저로 불안감을 호소한 뒤, 영일만대로상에서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 발생 5개월 만에 경찰은 택시기사(60대)와 학생을 뒤에서 들이받아 사망케 한 SUV 운전자(40대)에 대해 단순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두 운전자 모두 제한속도 이상으로 과속하고 있었던 점 등이 고려됐다. 

상식적으로 목적지를 잘못 알아 듣고 택시 기사가 다른 곳으로 갔는데 A씨가 불안하여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의 차에서 뛰어 내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많은 의문이 남는 사건이다. 또한 경찰이 단순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결론냈다는 것은 사망한 A씨의 유족들에게는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 논의, 경찰청 본청의 범리검토 등을 거쳐 검찰에 송치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 승객 목적지 이탈 운행…  사건 재발 우려

이 사건에 이어 지난달에도 택시기사가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자 승객을 태워간 사건이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5일 저녁 9시30분께 포항시 북구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 대로변에서 30대 여성 B씨가 택시기사에게  양덕동 모 아파트에 세워 달라고 했으나 택시기사는 아파트와 무려 4km나 떨어진 영일만산업단지까지 태워 갔다는 것이다.

당시 택시안에서 불안을 느낀 B씨는 남편에게 연락을 취해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영일만산업단지 한 회사 인근에서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라며 거짓말로 택시를 세워 겨우 내릴수 있었다.  그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택시 운전자 K씨를 상대로 조사 후 범죄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택시 운전자 K씨는 이 사건 직후 “본인은 외지인이라 포항의 지리를 잘 모른다”며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운행한 행위에 대해 변명했다 한다. 이같은 점이 수상하지만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으로 알려져 30대 여승객 B씨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B씨는 “포항의 지리를 잘 알지도 못하는 택시기사가 네비게이션도 사용하지 않고 운행한 사실은 그의 말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당시 택시 안에서 목적지와 다른 것으로 끌려가는 듯한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던 B씨는 당시 석연찮은 택시 운전자의 운행 태도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는 점이다.  한 전문가는 “택시 업계 자체가 3D 업종이라 운전 기사 수가 크게 모자라 자격증만 소지하면 아무나 택시 운전을 맡기는 경우가 태반이다”며 “그로인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택시를 이용한 범죄 행위 발생이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택시 운전사 자격증만 소지하면 택시운전을 맡길 것이 아니라 택시 회사에서 신원 조회등 통해 강력 전과자 채용을 배제 시키는 것이 승객을 보호하는 책무 수행이다”며 “안심하고 택시를 탈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택시 회사에서 마련해야 재발 방지가 될수 있다”고 주문했다.

 

■ 개인택시· 법인택시 간 부재 해제 놓고 대립 갈등

한편, 포항지역 택시업계의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부재 해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으로 갈등하고 있다. 개인 택시는 택시 부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법인 택시들은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해 현 택시 부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포항의 경우 법인 택시기사들은 6부제, 개인택시기사들은 5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부제가 일반적이고 6부제는 5일 동안 근무하고 하루는 휴식을 취하면서 차량을 정비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택시기사들은 택시 부제 조건 없이 마음대로 운행하고, 쉴 수 있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 가운데 100여 대가 포항에서 운행되고 있다.

개인 택시들은 특혜라고 주장하며 택시 부제의 해제를 요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 택시 총량제 조사 결과 포항지역 등록 택시는 2천843대로, 51만명 인구를 기준 대비 할 경우 적정 택시 수 보다 1천142대 더 많다고 조사됐다.  

포항지역 인구대비 적정 택시 대수 1천701대 보다 무려 40.1%나 과잉 공급이 돼 운영되고 있음이 조사 집계됐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 부제 해제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일 것”이라며 “일단 감차 사업을 잠시 보류하면서 택시 부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택시업계 간 치열한 갈등과 분쟁속에 귀갓길이 불안한 시민만 피해를 보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기본적인 탑승객의 안전과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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