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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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 김희영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0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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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서 2명 생존·7명 사망한 오천 신세계 아파트 현장 찾아
피해 현장 찾아 장화 신고 직접 침수피해 현장 점검
포항의료원 장례식장 찾아 유가족 위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대 강우량 9위를 기록한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정부는 이날  재난지원에 필요한 예비비를 즉각 편성하기로 했다.

포항지역을 휩쓸고간 역대급 태풍이  지나간 지 하루 만에 신속한 결정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아 수색구조와 현장을 면밀히 살폈다.

이날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영 중기부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이곳을 찾은 윤 대통령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주민들과 인사하며 "힘을 내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 어린이에게는 "엘리베이터 없이 움직이려니 힘들지"라고 공감을 표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민들은 윤 대통령에 "대피할 곳 마련해주세요" "주민들 물도 전기도 안 나오는데 머무를 곳 마련해주세요" "화장실 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시민들이 요청했다.

이후 사건이 발생한 지하주차장 인근에서 사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물이 어느 정도 빠졌나요" "(아파트 단지) 입구가 어디인가요" 묻는 등 조사와 수색의 진행 정도를 확인했다. 

브리핑 종료 후 자리를 이동하다 간이 천막에서 대기 중인 의용소방대원, 소방관, 해병대 장병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고생이 많다"며 한 명씩 손을 잡기도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우방신세계타운 1차 아파트를 둘러보고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2차 아파트 주민들이 "2차가 피해가 더 크다" "2차도 와달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2차 아파트의 주차장을 더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현장 시찰을 마친 뒤 "서울 올라가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바로 할 거다. 오늘 바로 할 겁니다"라며 "1차 (아파트를) 먼저 간 건 거기가 사망자가 더 많이 나와서 먼저 가서 뵌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현장 확인을 해보고, 듣기만 할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할 거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포항시에 지원을 많이 하고 한국전력공사에도 이야기하겠다.시민들도이강덕 포항시장을 많이 도와달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천시장을 방문해 해병대 장병들과 함께 피해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또 침수 피해로 눈물을 보인 상인을 안고 위로하기도 했다.

또 한미 해병대 장병들과 폐 의자를 함께 들어 옮기는 등 잠시 일손을 보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통령은 이날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오열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8분 만에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차올랐다고 들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가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진행된 약식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역대급 태풍이 지나갔다. 국민들께서 많이 협조해준 덕분에 비슷한 규모의 과거 전례에 비춰 그나마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그렇지만 마지막 빠져나가는 포항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침수된 차량을 꺼내오기 위해 주민들이 들어갔다가 이런 참사를 겪게 돼 대통령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 기적적으로 두 분이 구출돼 생명의 위대함과 경의를 다시 한번 느꼈다""국무회의를 마치고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포항에 가볼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조사와 절차가 필요하지만, 포항은 일견 보더라도 선포가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된다""최대한 빨리 절차 밟아서 선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재난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금 같은 것은 오늘 가서 보고 즉각적으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신속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민관군이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이번 태풍의 상처가 빠르게 잘 아물수 있도록 정부와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힌남노로 인한 집중 호우로 완전히 침수됐던 포항시 남구의 우방신세계타운 1·2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일 오후 2시까지 실종자 총 9명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생존한 채로 구조됐고,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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