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환호공원 인근 주민피해보상 무성의 방치 ‘논란’
상태바
현대건설, 환호공원 인근 주민피해보상 무성의 방치 ‘논란’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2.11.11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측, 주민 피해는 ‘자연재해’
도의적 차원에 도배, 장판 등 지원
▲ 포항 환호주민 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 20일 현대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포항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흘러 큰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민간공원특례사업 공사가 진행 중인인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공사현장에 있던 토사가 마을을 덮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그 동안 피해주민들과 3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31일 손해사정사를 통해 현장 답사를 했고 손해사정사는 자연재해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현대건설은 책임은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피해주민들에게 도배, 장판과 50만~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주민들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이고 현대건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환호공원 힐스테이트 공사로 인해 산을 깎으면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3달이 지나도록 현대건설이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태풍 내습 당시 마을이 물에 잠겨 온통 황토물일 정도로 피해가 극심해 피해를 집계한 결과 8억1500만 원 가량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현대건설 측에 2번째 면담 후 3억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현대건설은 손해사정사를 불러 현장답사 후 자연재해로 결론을 내리고 보상을 못해준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공사 현장 인근에는 또 다른 피해도 있었다. 대도중학교는 운동장 흙이 쓸려 내려갔고, 청소년수련관 풋살구장은 토사가 흘러 피해를 봤다. 봉림빌라는 공사현장과 맞붙어 있는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환호주민 대책위원회 이민호(52) 위원장은 "태풍 내습 당시 인근 다른 아파트도 물에 잠겼지만 황토물은 아니었다"며 "우리는 피해액이 8억1500만 원으로 집계됐지만 한발 양보해 3억 원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은 도의적 차원으로 도배, 장판과 물품으로 50~100만 원을 지원해 준다고 해 턱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회사에서 증빙서류가 있어야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일반인이 당시 물이 찬 자신의 집을 치우는데 정신없는데 언제 사진을 찍고 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에는 1차 다이크(물이 갓길로 흘러 경사면이 깎여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물막이 시설)와 2차 다이크가 있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손해사정사에서 천재지변 자연력 기여도를 따져 공사현장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기업 이미지 때문에 도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한다고 했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