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포스코 崔 회장 사퇴 종용설 돌아 추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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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포스코 崔 회장 사퇴 종용설 돌아 추이 주목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3.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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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이후 최정우 회장 사퇴한다는 소문 파다
17일 주총에서 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안건 무난히 통과될지 관심
주소지 이전은 껍데기에 불과해 주총 통과돼도 갈등은 여전할 듯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대표 강창호)는 단행본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를 발간했다고 지난 1월 16일 밝혔다.사진은 책 표지.(사진=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 제공)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대표 강창호)는 단행본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를 발간했다고 지난 1월 16일 밝혔다.사진은 책 표지.(사진=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 제공)

 

<속보>=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주소지 포항 이전 문제가 오는 17일 있을 주주총회에서 가결 처리될 것인지 크게 주목된다. 외국인 주주가 53%에 달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이사회를 거친(지난달 20) 안건이라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제는 주총에서 본사 주소지 포항 이전이 통과된다 해도 논란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본사 기능까지 포항에 옮겨달라는 주민 요구와 인재 영입 차원에서 본사 기능까지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포스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주총 결과와 무관하게 홀딩스 본사 기능 모두를 포항에 이전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주총 이후 최 회장 사퇴설까지 나돌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코그룹의 약 9%의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최 회장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정가 한 야당 중진 의원은 최 회장은 문재인 정부 사람이라 포스코 수해 피해가 아니었으면 지난해 물러나야 했다포스코그룹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최 회장 거취 문제를 논한다는 소문이 사실이면 결국 윤석열 정부의 압박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포항시민들이 최 회장을 불신하고 사퇴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포스코홀딩스 설립 과정이나 본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을 최 회장이 주도했고, 지역 주민 정서를 감안한 의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게다가 포항과 광양을 놓고 투자 방식도 포항보다 광양 투자가 월등하게 많다. 또 포스코를 국민기업이라 주장하는 포항시민들 면전에서 민간기업이라 주장했다. 심지어 민간기업(포스코) 경영에 왜 포항시민들이 관여하느냐 하는 불쾌감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주민과 대화 단절이 그것이다.

 

생존권이 달렸다며 홀딩스 문제로 자신을 비방한 포항시민을 고소 고발한 사건은 포항을 적대시하고 주민을 무시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위로 간주된다. 포스코가 오늘이 있기까지 포항시민들의 헌신적 희생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조차 구태로 몰아 부정한 꼴이다.

 

국가 경제 위기 때(IMF) 몸을 던져 국가 부도를 막은 포스코가 국민 기업이 아니냐는 주장도 헛소리로 취급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무시당해서 안 될 포항시민 정서와 최 회장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점이 확인된 것이다.

 

더한 충격은 국민의 영웅으로 추앙(推仰) 받는 박태준 포스코 창업자의 업적과 흔적까지 모조리 지우려 할 정도로 좌편향 성향을 가졌다는 점이다.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해 창업자가 설립하여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인재를 키워온 포항제철 초··고등학교에 지원해오던 교육 지원금조차 모조리 다 끊었다

 

심지어 제철 초등학교 부지를 팔아 넘겨 자신의 경영 실적에 올리기도 했다 한다. 이는 53%나 되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외화 유출 배당금을 더 높여준 대신 포스코가 해온 국가 인재 양성을 가로막은 행위라 매국노(賣國奴) 수준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주소지 포항 이전 협약안도 사실상 반발하는 포항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제시한 협약서가 아니다. 정치권에 기대있던 최 회장이 박빙의 대선 정국 속에 정치권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고, 또 집단 반발 시위가 벌어지면 자신의 자리 보존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급하게 내민 협상 카드로 봐야 한다.

 

실제로 미래기술연구원 본사를 포항에 이전한다던 약속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은 데서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 실천을 중시하고 기록될 역사를 두려워하며 기업의 뿌리를 소중히 여기는 CEO라면 편의에 따라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최정우 회장이 그동안 포항시민을 대한 태도는 세계적인 기업 CEO라기보다 급급하는 월급쟁이의 근시안적(近視眼的) 안목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결론은 오는 17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홀딩스 본사 주소지 포항 이전 안건이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 여부보다 주총 이후 최 회장 사퇴설에 관심이 더 쏠려 있는 형국이다.

 

이에 포스코 한 관계자는 최 회장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불신은 오해에서 발단된 것들이 너무 많아 우려스럽다국민연금공단 주도 사퇴설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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