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한전공대 감사, 포스코 崔 회장 관련 의혹설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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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한전공대 감사, 포스코 崔 회장 관련 의혹설 밝혀질까?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3.1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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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 회장 포스텍 국립대 전환 발언, 한전공대 설립 때문 의혹
인천 수도권, 광양제철소 신소재 산업 벨트화 계획에 한전공대 끼워
崔 회장 박태준 교육재단 없애고, 文통 설립 한전공대 지원하려 했나
▲ 지난해 3월 2일 개교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 지난해 3월 2일 개교한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속보>=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몇 년 전 했던 포항공대(포스텍) 국립대 전환 발언과 한전공대 설립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한전공대 설립 적법성에 대해 최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최 회장이 과거 했던 포스텍 국립대 전환 발언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최 회장이 한전공대 설립을 앞둔 시점에 뜬금없이 포스텍 국립대 전환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코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포스텍을 국립대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발언 이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의심이 들었다”며 “광양제철소가 전남에 있는 데다 포스텍의 우수한 교수 5~6명이 미완된 열악한 한전공대로 이직한 것도 최 회장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전공대를 설립하여 박태준 포스텍 설립자처럼 광양제철소를 기반으로 호남에 업적을 남기고 싶은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게 아니냐 하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전공대가 한전이 주도하여 설립한 대학으로 비춰지지만 결국 같은 전남에 있는 광양제철소 지원을 염두에 두고 설립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론했다.

여의도 한 정치인은 “만약 지난해 정권 교체가 안됐으면 한전공대가 감사를 받는 게 아니라 포스텍 교수들의 한전공대 이직이 잇따라 포스텍을 능가하는 대학 여건을 갖추는 작업이 본격화 됐을 것”이라며 “포스텍 경우 최 회장이 포항제철초·중·고등학교 지원 예산을 끊듯이 연구 지원비를 모두 끊어 껍데기만 남기고 국립대 전환 절차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을 민간기업이라고 주장하며 설립한 포스코홀딩스를 앞세워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신소재 산업 조성 계획도 문재인 전 대통령 호남 업적 남기기 계획과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의심된다.

포스코건설이 있는 인천과 수도권을 축으로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신소재 산업 벨트화를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발전시키는데 한전공대를 끼워 설립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호남에 3조원 이상 투자 계획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투자 경영 방식도 포항제철소보다 광양제철소를 위주로 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한전공대법 5조와 11조에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운영법 제4조에 따른 공공기관은 한전공대에 출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이는 전남에 있는 주인 없는 광양제철소에서 자연스럽게 한전공대 인재 양성 교육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권교체가 안 될 것으로 믿고 호남 업적용으로 한전공대 설립을 밀어붙인 게 아닌가 싶다”며 “최정우 회장이 포스텍을 국립대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발언도 그 당시 문 전 대통령과 충분한 사전 교감으로 뜻을 같이 하고 한 계획된 발언이 아닌가 의심됐다” 지적했다.

지난 8일 감사원은 오는 31일까지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나주시 등 4곳을 대상으로 한전공대의 설립 적법성 등을 들여다보는 현장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에서 전남 지역 내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대학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7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켜 지난해 3월 학교 건물 미완공 상태로 개교를 했다.

설립되기 전 적법성과 실효성 논란이 적지 않았다. 학령 인구 감소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국 대학들이 초비상인 가운데 신규 공대 설립은 문제가 있고 1조원 이상 들어갈 비용이 낭비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공대 설립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 착수는 지난해 8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등이 대학 설립의 적법성과 전력 산업기반 기금 지출 적정성을 조사해 달라고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한전공대 적법성 등의 감사원 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 것으로 의심받는 최정우 회장 관여 의혹설 흔적이 덤으로 밝혀질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포스코 한 관계자는 “한전공대 설립과 최 회장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은 처음 듣는 얘기다”며 “포항공대를 국립대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포스코가 민간기업으로 전환됐기에 나온 발언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17일 있는 포스코그룹 주주총회가 끝난 뒤 국민연금공단이 나서 최 회장 사퇴를 종용하여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있는 가운데 한전공대 감사원 감사 결과 등 향후 전개될 추이가 크게 주목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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