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李동채 전 회장 구속돼 이차전지 투자 유치 크게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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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李동채 전 회장 구속돼 이차전지 투자 유치 크게 위축 우려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5.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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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 회장 법정구속은 SG증권발(發) 주가 조작 라덕연 대표 영장 청구날 겹친 악재
김남국 의원 위믹스 코인 게이트로 뒤집어진 정치권 분위기도 항소심에 영향받은 듯
포항시, 정부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포항 유치 선정에 악영향 미칠까 전전긍긍
▲ 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 포항 영일만산단에 조성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이 법정 구속돼 충격을 준다.

영일만 산업단지에 입주하여 세계적인 글로벌 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코프로 이 전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지역 투자 유치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어수선하다.

유치 경쟁이 치열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도 큰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포항시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고공 행진을 달리던 에코프로 주식도 이 전 회장 구속 소식에 출렁이며 하락세를 보이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고법 형사 5(서승렬 부장판사)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벌금 22억 원과 추징금 11872만 원을 명령했다.

이 전 회장은 20201월부터 20219월까지 양극재 생산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 계약 정보를 공시하기 전에 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후 되팔아 11억 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는 징역 3, 집행유예 5, 벌금 35억 원을 선고한 바 있다하지만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지위와 범죄의 중대성, 책임에 비해 1심의 처벌이 가볍다고 판단했다.

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법정 구속을 놓고 해석들이 분분하다.

공교롭게도 이 전 회장 항소심 재판이 열리는 날 SG증권발() 조 단위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 대표의 구속 영장 청구가 이 전 회장 재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또 정치권과 나라를 뒤집어놓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코인 게이트 사건도 이 전 회장 항소심 재판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법조인들의 중론(衆論)이다.

포항은 2019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이차전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태다그런데 이 전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인해 투자 유치에 급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최근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돌파하여 대기업 집단에 진입하기도 했다또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11개사가 총 132880억 원을 포항에 투자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고, 신규 고용도 8900명이 창출돼 전국 32개 특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선정됐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우위를 포항이 선점하고 있어 유치 경쟁에 나선 울산, 오창, 전북보다 유치 조건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한 전문가는 법정 구속된 이 전 회장 측이 상고 또는 보석 신청 등을 준비할 것이다이 전 회장이 포항지역 수해 피해 때 성금 100억 원을 선뜻 기탁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범 사례도 있고,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는 경영 능력 등이 보석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은 원료 확보와 소재 생산 등 이차전지 분야의 국제적 경쟁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 대표기업인 에코프로 이 전 회장 구속은 매우 안타깝다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초격차를 다투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돼 조속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많은 포항시민들도 에코프로 이 전 회장 구속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어려운 시기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투자 활동을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법원이 선처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향후 추이가 크게 주목된다.

한편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이 모처럼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양기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 정책관과 면담을 통해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건의했다이에 양기옥 산업공급망 정책관은 포항은 많은 장점과 최근 기업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으로 알고 있다선정 전문위원회에서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답을 하여 추이가 주목된다.

또 김 의원은 지난 10일 김태옥 한국전력 전력그리드 부사장을 만나 포항 이차전지 유치기업 지원을 위한 산업단지 인프라 조기 구축도 건의했다김 의원은 이차전지 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력 회선이 부족하고, 이차전지 기업의 추가 입주에 따른 대용량 전력 수요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변전소의 신설과 기업별 전용 선로 조기 건설을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김태옥 전력그리드 부사장은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하여 조기에 전력망 보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해 기대감이 생긴다.

특히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산업이 활발하게 투자되면서 포항이 철강 일변도의 도시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분위기다.

2019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 특구지정과 2021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준공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유치와 대형 국책 사업이 추진 중인 이차전지 특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영일만 산업단지에 크게 확장하고 있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산업이 향후 10년 이내에 포스코 매출을 능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 나가 포항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成長動力)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확신하고 있다.

이차전지 지역 대표 기업인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의 조기 석방으로 이차전지 투자 유치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는 주민 여론이 팽배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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