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은 비만, 비정규직은 고혈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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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비만, 비정규직은 고혈압 많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05.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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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비정규직 보다 하루 평균 250㎉ 이상 섭취
울산대 안병용 교수팀, 임금 근로자 2366명 분석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는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이 정규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리에 대한 대처 수준이 고용 형태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안병용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임금 근로자 2366명(정규직 1248명·비정규직 1215명)을 대상으로 고용 상황별 질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비만율은 정규직 근로자가 37.3%로, 비정규직(31.8%)보다 높았다. 정상 체중 비율은 정규직(38.7%)이 비정규직(41.8%)보다 낮았다. 고혈압 유병률도 정규직(21.3%)이 비정규직(26.2%)보다 약 5%P(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前) 단계 비율도 정규직(20.6%)이 비정규직(26.3%)보다 낮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비정규직(8.4%)이 정규직(4.9%)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공복혈당장애 비율도 비정규직(25.3%)이 정규직(23.8%)보다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그룹은 하루 평균 섭취 영양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정규직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은 2194㎉로, 비정규직(1930㎉)보다 250㎉ 이상 높았다. 콜레스테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하루 섭취 제한량(300㎎)보다 덜 섭취했다. 

고혈압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은 하루 섭취 권장량(2,000㎎ 이하)보다 정규직은 1.8배, 비정규직은 1.7배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팀은 논문에서 “당뇨병을 당화혈색소와 공복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두 지표 모두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높았다”며 “국내에서 흔한 제2형(성인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은 식사·운동·약물치료 등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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