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崔 회장과 李 시장 초청 만남 놓고 화해 무드 기대는 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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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崔 회장과 李 시장 초청 만남 놓고 화해 무드 기대는 과욕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06.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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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시장 면담 거절해온 崔 회장, 50주년 준공 기념행사 초청은 여론 의식 요식 행위
꼬인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 없이 화해 무드 조성 유도는 모사꾼들의 김치국 논리
일부 돈 밝히는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들 해결사 노릇 폭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1970년 4월 1일 포항제철(현 포스코) 포항제철소 1기 착공식에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과 박정희 대통령이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1970년 4월 1일 포항제철(현 포스코) 포항제철소 1기 착공식에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과 박정희 대통령이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지자 박태준(가운데)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1973년 6월 9일 포항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지자 박태준(가운데)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오는 3일 포항제철소 1기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최정우 회장과 이강덕 시장이 만난다는 소식이다.

두 사람 만남은 지난 20211118일 만난 이후 18개월 만에 초청에 의한 재회다. 이 만남을 놓고 지역 사회 여론이 분분하다. 이 시장이 행사장 들러리로 이용당하는 게 아니냐 하는 비관적 여론과 만나야 갈등을 풀고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그러나 단순 행사장 초청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회장이 이번 기념행사에 이 시장을 초청한 것은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행사 초청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념행사는 포스코 최 회장이 포항시민을 외면해서 안 될 뜻깊은 행사다. 이 자리에 시장을 초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또 여론을 의식한 행사 요식 갖추기 초청이 아니냐 하는 비판도 충분히 나올만하다. 사실 최 회장은 약 2년간 이 시장 면담 거절은 물론 포항시민들과 대화를 끊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사에 이 시장을 초청했으니 분분한 얘기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시장도 썩 기분 좋은 초청으로 받아들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 행사 초청을 거부할 입장은 아니다. 포항제철소가 최정우 회장의 개인 사기업이 아니고 포항에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한 국민 기업의 역사를 기리는 기념행사 자리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50만 포항시민을 대표하여 포항제철소 창업자 고 박태준 회장의 업적을 높이 기리고 또 포스코를 향한 포항시민들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번 기회에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 경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화해 무드 조성 운운하고 있다. 그것은 헛소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포스코에 빌붙어 지역 주민 분열을 조장하고 편의에 따라 말이 바뀌는 모사꾼들 논리라는 지적이다.

최 회장이 취임한 후 포항시민들과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왔는가. 상생 관계는 이미 무너진지 오래고, 치밀하게 포항사람 갈구기 작업이 공공연하게 계속되지 않았는가. 그로 인해 지역적 피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또 주민 분열에 의한 부작용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행사장에 시장을 초청했다 하여 됐나”, “됐다하는 식으로 털고 넘어갈 정도로 산적된 문제가 가볍지 않다.

해법은 있다.

최 회장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포항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또 사과받을 것은 받겠다는 진솔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면 화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물론 이 시장을 비롯하여 포항시민들도 최 회장과 같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화합 무드는 천지개벽(天地開闢)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낙담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최근 최 회장 행보에 대한 소문은 포항사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일이다.

홀딩스 회장 삼연임설이 포스코 주변에 파다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주가 50%가 넘고, 내년 3월 임기까지만 끌고 가면 주주 지지로 삼연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소문이다. 현 정부에 맷집이 생긴 최 회장도 욕심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로비력의 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여야 정치권에서 은밀하게 최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다. 정권이 바뀌어도 버티는 힘이 거기서 나온다는 의혹이 있다. 이번 기념행사를 통해 화해 무드 운운하는 세력도 최 회장 삼연임 시나리오에 짜 맞춘 여론몰이를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이 시장과 함께 초대된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정재 의원이 잘하는 손잡고 껴안는 정치쇼를 혹시 이번 행사장에서 화해 즉석쇼로 유도하여 최 회장을 돕는 일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은 뜻깊은 포항제철소 150주년 준공 기념행사 초청을 놓고 너무 과한 의심을 하는 게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긴 하다. 하지만 포항사람들은 포스코 최 회장이 휘두르는 막강한 힘의 경제 논리에 무방비로 얻어맞는 약자라서 피해 의식이 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최 회장 사퇴 없이는 상생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회장들과 정치적 이념부터 확연히 다르다. 포스코 경영을 사기업식으로 경영하여 포항 홀대를 감행했다.

창업자 박태준 회장 흔적 지우기와 창업자가 설립한 국가 인재 양성 제철 교육재단(··) 예산 지원 중단은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다. 또 가교 역할을 이어온 협력사 일방적 폐쇄와 포항사람들 의견을 무시하고 고소 고발하는 행태가 저항의 요인이 된다.

윤석열 정부도 최 회장 사퇴를 무언으로 종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단 한 번도 끼지 못한 것은 내년 3월 임기 전에 최 회장 스스로 물러나라는 경고라는 분석이 있다. 과거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면 스스로 물러났다. 하지만 최 회장은 버티고 있다.

무디게 느껴졌던 윤석열 정부의 적폐청산 칼날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역으로 삼연임 소문까지 나도는 최 회장이 과연 임기를 넘어 삼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추이가 크게 주목된다.

결론은 포항제철소 1기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장 시장 초청을 놓고 분분한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강덕 시장과 최정우 회장이 어떤 표정으로 재회할지 또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익명의 포스코 한 관계자는 최 회장 삼연임 소문은 황당하게 들린다이강덕 시장 행사 초청은 순수하게 받아들이면 될 문제를 복잡하게 해석하여 말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각계각층(정치인, 경제인, 언론인)에서 돈을 밝히고 시와 포스코를 넘나들면서 헛정보로 해결사를 자청하는 모사꾼들이 너무 많아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이해타산에 예민한 포항사람들 스스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반성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포항제철소 1기 종합 준공행사는 조강 기준 연산 103.2t 규모의 제철소 내 초기설비(고로, 제강공장, 열연공장, 후판공장 등)들이 모두 정상 가동된 197373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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