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보다 무서운 후유증 ‘신경통’…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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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보다 무서운 후유증 ‘신경통’…예방법은?
  • 정혜진 기자
  • 승인 2023.07.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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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는 체력 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커진다. 특히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의심해보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희용 경희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 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신경을 손상시켜 대상포진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여름 휴가철 과도한 활동으로 피로가 누적돼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을 뜻하는 병명에서 알 수 있듯 몸 한쪽에 띠처럼 수포가 올라오며 칼로 베는 듯한,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보통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거나 복용하면 대부분 2~3주 이내 수포에 딱지가 앉은 후 딱지가 떨어져 나가면서 통증도 사라진다. 

하지만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신경 주변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면역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수포가 사라지고 딱지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지나도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확진할 수 있다.

강 교수는 "고령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병 확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70대 이상의 경우 절반 이상의 환자가 신경통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증폭하는 감염 초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또는 복용해 억제하면 대상포진 뒤 신경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강 교수는 "발진이 발생한 후 3일 안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을 가능한 빨리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울 때가 많아 발병 초기 신경 손상을 막고 신경 재생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3개월 안에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방치하다가 6개월~1년 후 병원을 찾으면 신경이 이미 손상돼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고 우울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신경 차단 요법을 병행한다. 통증이 심하면 항바이러스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투여와 함께 경막외신경차단을 시행한다. 경막외신경차단이란 척추 신경 부위에 스테로이드·신경마취제·유착박리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말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려면 평소 균형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함으로써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50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을 고려할 만하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낮추고 통증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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