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는 째려보고 남현희는 “뭘 봐”, 싸늘했던 6시간 대질조사…전청조 ‘사기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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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는 째려보고 남현희는 “뭘 봐”, 싸늘했던 6시간 대질조사…전청조 ‘사기혐의’ 구속
  • 최영준 기자
  • 승인 2023.11.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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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청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의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남현희가 이틀 만에 재소환돼 지난 8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씨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서 만났다. 

지난 8일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경찰서는 남씨와 전씨를 소환해 6시간에 걸쳐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남씨와 그의 법률 대리인 2명, 전씨와 그의 법률대리인 2명, 이들을 고소한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 1명이 참석한 삼자대면 형태로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대질 신문에서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에 공모했는지를 중점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대질 신문 동석자에 따르면 조사실 분위기는 냉랭했다. 전씨는 대질신문 자리에서 남씨를 째려봤고, 남씨가 전씨를 향해 "뭘 봐"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원만한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하고 남씨와 전씨가 직접 대화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 

전씨는 조사 도중 수사관에게 “남현희와 단둘이서 5분만 이야기 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씨가 곧장 거절 의사를 밝히며 대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남씨는 사기 공모 의혹을 부인했다고 알려졌다. 남씨 측 변호인은 전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와 대질 조사를 신청했고, 전씨의 공동인증서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세컨폰'과 노트북을 임의제출했다. 또한 전씨에게 받은 선물인 벤틀리와 귀금속, 명품 아기 신발 등도 경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전씨 측은 남씨가 자신의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남씨가 돌연 몸이 아프다고 해서 저녁 식사 후 조사가 중단됐다"며 "남씨가 조속히 건강을 회복해 추가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씨와 그의 변호인단은 3시간 30분에 걸친 조서 검토까지 끝내고 오후 11시15분께 경찰서를 벗어났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이 있냐", "사기 공범이 아니란 입장은 그대로냐"고 물었지만, 남씨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전씨는 경찰서를 나서며 "남씨와 공모한 것이 맞냐", "펜싱협회 후원은 남씨가 제안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며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현재 23명이며 피해액은 28여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하라는 권유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가 송치된 뒤에도 남씨와 경찰이 함께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질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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