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파랑우리 골프장사업, 전 사업자 측 사업권 들고 거액 요구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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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해파랑우리 골프장사업, 전 사업자 측 사업권 들고 거액 요구 말썽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11.1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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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파크 회장, “나는 돈 요구한 적 없다”, ㈜해파랑우리가 방해하여 사업 중단 주장
㈜해파랑우리 측, “실체 없는 사업권으로 동업·거액 요구 거절당하자 언론 동원 압박”
市 측, “㈜씨티파크 투자이행 못해 배제,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은 정당한 투자 사업”
▲ 포항 해파랑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위성위치도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해파랑우리가 5천억 원을 투자하여 남구 동해면에 가칭 ‘해파랑우리CC' 36홀 규모(회원제18홀, 퍼블릭18홀)의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이권을 노린 세력이 끼어들어 언론을 동원,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법기관의 진상 조사가 요구된다.

골프장 사업을 6년 전부터 추진해 오다가 자금력이 달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씨티파크 이 모 회장이 사업 방해자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 이 모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해파랑우리 측이 자신이 하던 골프장 사업 부지에 알박기로 끼어들어 사업 추진에 방해가 된다’며 해파랑우리가 사업을 가로챈 부도덕한 기업으로 내몰았다.

그러자 해파랑우리 측은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며 발칵 했다. 관계자는 “씨티파크 측 한 관계자가 실체도 없는 골프장 사업권을 들고 와 수십억 원의 보상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 요구안이 거절되자 언론을 동원하여 무자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체가 없는 골프장 사업권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동 사업을 줄기차게 받아들이도록 제안, 요구하면서 방해 공작을 펴고 있어 사업에 차질이 크게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모 회장은 “내가 직접 돈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본보 취재기자가 ㈜씨티파크 이 모 회장과 ㈜해파랑우리 측 관계자, 포항시 관계자 등과 전화 인터뷰를 하여 골프장 사업에 얽힌 진상을 분석해 봤다.

 

​▲㈜씨티파크 이 회장

골프장 사업권을 내세워 거액의 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언론을 동원하여, ㈜해파랑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기자 질문에 이 모 회장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회장은 “나 모르게 직원이 해파랑우리에 찾아가 사업권 보상을 요구했다는 보고는 받았으나 내가 모르게 이루어진 일이다”며 “나는 현재까지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0여 개의 관련 업체들과 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놓았고, 해파랑우리 때문에 사업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포항시 관계자에게 잔고 증명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내가 70%까지 약정해놓은 골프장 부지를 뒤늦게 해파랑우리에서 치고 들어와 알박기로 비싸게 매입해놓고 나에게 사업권을 넘기라고 했다”며 “그 바람에 사업 추진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포항시가 나에게 투자를 권유했던 만큼 두 업체가 공동 사업으로 할 수 있도록 시가 중재해 주기를 바란다”며 “불합리한 사실들에 대해 중앙 언론과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파랑우리 측

㈜씨티파크 이 회장의 최근 기자 회견에서 밝힌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파랑우리 측 관계자가 반박했다.

​그 관계자는 “실체가 없는 사업권을 들고 와 거액의 보상을 요구한 적이 있다”며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공동 사업 제안을 요구하여 거절하자 압박용으로 언론 플레이로 맞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때문에 사업을 방해받고 있다는 이 회장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씨티파크가 약정만 해놓고 매입을 못한 부지를 우리가 합법적으로 일부 매수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포항시가 씨티파크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해파랑우리에 투자를 권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부지 매입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씨티파크에서 실체 없는 사업권을 들고와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아 부지 매입 초기에 그대로 넘겨주겠다고 역 제안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늦었다"며 "당시 시티파크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65만 평이 필요한 36홀 골프장 사업에 몇 년간 겨우 1200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고 5천억 원이 투자돼야 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씨티파크의 주장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지난달 씨티파크 관계자가 해파랑우리에 찾아와 공동 사업을 요구하는 등 황당한 추가 제안을 하여 거절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튿날 허위 기자 회견을 열었고, 기자 회견장에 동원된 30~40명의 피켓 든 주민들도 골프장 인근 동해 주민이 아니라 일당을 주고 동원한 사람들로 의심됐다고 주장해 각종 의혹이 증폭된다.

 

​▲㈜씨티파크 내부 사정을 잘 안다는 익명의 관계자

“이 회장이 기자 회견을 연 것은 사업권 보상을 받으려는 숨은 의도가 의심되긴 한다”며 “현재 골프장 사업 자금 500억 원을 확보해놓았다는 주장은 신뢰가 안 가고, 새로운 투자자를 섭외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사무실 직원들이 다 떠난 것도 자금난 때문이 아니겠냐”며 “골프장 사업을 겹치기로 추진하겠다는 것과 공동 사업을 요구하는 제안 자체가 현실적 괴리(乖離)가 있다”고 분석했다.

포항시 관계자

“시가 씨티파크에 투자를 권유한 것이나 해파랑우리에 권유한 것이나 정상적인 투자 유치 행정 행위를 한 것이다”며 “자금력이 달려 계획대로 사업 추진을 못하여 생긴 모든 문제는 누구에게도 책임 전가를 해서 안 되고 해당 사업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해파랑우리 관계자는“개인 사익을 위해 언론을 동원, 정상적인 투자 기업을 음해하여 사업 추진을 위축시키고, 부도덕한 기업으로 내몰아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킨 것은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파랑우리는 골프장 부지 50여만 평을 매입했고, 또 일부 지구단위 계획 신청을 하는 등 추가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어 내년 중반기에는 사업 착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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