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정재 의원, 서울 서대문구 갑 차출론에 편승 반전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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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김정재 의원, 서울 서대문구 갑 차출론에 편승 반전 노릴까?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11.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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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용산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 북구 출마설 파다 지역 정가 비상한 관심
국토위 간사 金 의원, 張 의원 지역구 예산 250억 원 비목 편법 증액 요청 말썽
친윤 장제원 의원, 尹 대통령과 혁신위에 반기…당 혼란 부추겨 金 의원도 위축
▲ 지난 8월 22일 KBS에 출연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해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김정재 의원에게 서대문구 출마 긍정검토를 제안했다. (KBS 사사건건 캡처)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구·재선) 의원의 서울 차출론이 현실화될까?

내년 총선을 약 4개월 앞둔 시점이다중앙당과 여의도 정가 주변에 김 의원 서울 차출론 소문이 파다하다김 의원이 서대문구에서 시의원을 재선한 경력이 있기 때문 같다국힘 혁신위는 영남권 중진들과 친윤 인사들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하고 있어 현역 의원들 부담이 가중된다.

이 가운데 기득권 세력에 밀려 4명의 혁신위원이 사퇴하는 등 당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이는 친윤 장제원 의원이 혁신위에 반기를 들고 세()를 과시하며 윤 대통령에게 항명한 것과 전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위 간사인 김 의원은 자신의 이름으로 친윤 장제원 의원 지역구 국립 백양산 자연 휴양림의 사업비 250억원을 비목까지 변경하는 편법을 써서 증액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큰 말썽이다.

장 의원 배경으로 공천 작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역 한 사회단체가 김 의원에 대한 각종 비위 사실을 적은 탄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하면서 김 의원 공천을 배제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김 의원 부담은 가중된다.

본보 취재기자가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김정재 의원 서울 차출론에 대해 밀착 취재로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김정재 의원 서울 차출론 지역구는 서대문구 갑으로 꼽힌다.

본보 취재기자가 만난 한 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격전지 7~8곳을 반드시 이기는 전략을 써야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서대문 갑이 격전지 중 한 곳이다. 그곳에서 시의원을 두 번 역임한 재선의 김정재 의원이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대문 갑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다우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사실상 서대문구 갑은 무주공산이 된 셈이다.

더욱이 민주당에서는 간호사 출신의 현 비례대표 이수진 초선 의원이 지역구 승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우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크게 떨어진다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지역구 탈환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됐었다그러나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여 김정재 의원 차출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김 의원 서대문구 갑 차출론은 허황한 추상론이 아니다. 시의원을 두 번 역임한 연고뿐만 아니라 현 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김 의원 정치 입문을 도운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상호 의원과 6연전을 벌여 24패의 전적을 기록했던 이 구청장의 지지층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서대문구 총선의 승패를 가르는 중심에 이 구청장이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지역구 자치단체장의 직·간접적인 지원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김정재 의원이 스스로 서울 험지 출마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는 낮아보이고, 당 차출이 있을지도 알 수가 없다""그러나 스스로 험지에 뛰어들어 3선에 성공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크게 달라질 것이고, 만약 실패한다 해도 기득권을 버린 기여도가 인정돼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의도 한 정치 전문가는 "김정재 의원이 과거 시의원을 8년 역임한 연고 때문에 서대문구 차출론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또 대학 시절 6년간(이화여대 학사·석사) 머물던 곳이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정치 입문을 도와준 현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유리한 측면은 있다"고 평가했다.

취재기자는 현 이성헌 서대문구 구청장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리나 전화를 받지 않아 문자 문의를 하게 됐다'김정재 의원 서울 차출론이 분분합니다', '서대문구에서 시의원을 두 번 역임한 김 의원의 정치 입문 스승으로 알려진 이 구청장께서 현실적으로 승산있는 김 의원 차출론인지 듣고 싶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답신이 없었다.

이에 대해 김정재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이 서울 차출론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내년 총선에 포항 북 출마 이외에는 다른 대안은 있을 수 없고 생각해볼 여지도 없으며 서울 출마설은 경쟁자 측이 흘리는 음해 공작이라며 불쾌해한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 북구 정가는 어수선하다.

그간 말을 아껴온 강훈 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69년생)이 포항 북구 출마설이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파다하기 때문이다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에 내정됐다(포항북구)가 당파 싸움에 휘말린 공심위가 김정재 의원(66년생)과 경선을 붙여서 무방비로 패했다만약 강 비서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과거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고, 용산 대통령실 후광이 실린 행보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있어 강 비서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강 비서관은 내년 111일까지 사표를 내면 출마가 가능하다.

 

이부형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72년생)

예상했던 남·울릉 출마가 아니라 재선의 김정재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 이례적이란 여론이다이는 김 의원 서울 차출론, 또 유고(有故)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행보로 비춰져 주목된다이철우 지사 경제특별보좌관과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 등을 역임하여 중앙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의회 이일윤 전 부의장이 부친이다.

 

포항 북구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52년생)

8년 만에 재출마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끈다KTX 유치와 신항만 건설, 부산·포항·삼척 간 고속도로 건설 기반 조성 등 지역 발전의 주요인프라 구축의 업적을 남긴 이 전 부회장이 국회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련한 돌풍이 예상된다하지만 입지가 현실 정치와 괴리(乖離)가 있어 극복이 관건이다.

 

이재원 의사(69년생) 출신과 허명환 전 국무총리실 국장(60년생) 등도 거명되고 있다.

 

권용범 전 대구미래대학 학장(65년생)

과거 대구시장 출마 경력이 있는 포항 송도 출신 권용범 전 대구미래대학 학장(65년생)12월 초에 북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원희룡 국토부장관 측근으로 알려진 권 전 학장은 친 MB계로 여의도 정가에 마당발로 알려진 인물이다부친이 송도교회 목사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위원장(67년생)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무관하게 오 위원장 포항 북구 지지층이 30% 이상 확보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한 중앙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지지율에 3%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내년 총선에 돌풍이 예상된다.

 

오는 12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북구 총선 출마자 윤곽이 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은 갈등과 불신이 가득한 포항 지역 정가에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새로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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