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최 회장 3연임 놓고 국민연금과 충돌…거취 침묵 총선 여론 악용 3연임 노린 꼼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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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최 회장 3연임 놓고 국민연금과 충돌…거취 침묵 총선 여론 악용 3연임 노린 꼼수 의심
  • 김종서 취재국장
  • 승인 2023.12.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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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위, 국민연금과 충돌은 용산 대통령실 겨냥한 맞대응
새 대통령 비서실 포스코 문제 대응 방법 크게 주목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3연임 문제를 놓고 말썽이다.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의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국민연금공단에 맞서 후추위가 반박하는 대충돌이 벌어졌기 때문이다향후 전개될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포항시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포스코홀딩스 대주주인(7.72%) 국민공단 측이 제기한 회장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해 즉각 후추위가 반박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후추위가 즉각 반박에 나선 배경에는 마치 현 정부가 포스코 회장 인사에 개입하는 것처럼 여론을 확대 조성하는 압박으로 총선 정국에 최 회장 3연임을 확고히 하려는 노림수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오는 3월 재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전례(前例)를 무시하고 지난해 이사회에서 거취를 밝히지 않고 침묵하여 혼란과 온갖 억측을 낳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익명의 포스코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후추위 대충돌은 드문 일이다민감한 총선 정국에 현 정부를 포스코 인사 개입에 끌어들여 여론을 악화시켜 보려는 의도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긴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충돌은 국민연금 측이 포스코 CEO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서 발단됐다. 최 회장 3연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후추위가 민감해하는 게 아니냐하는 관측도 있다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 회장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에게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최 회장 3연임을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 최 회장 사람으로 구성된 후추위 구성원을 겨냥하여 "기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와 투자자,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인 중 6인이 최 회장의 재임 기간 중 선임된 것으로 밝혀져 회장 편으로 의심받고 있다. 게다가 후보군을 추리고 심사·선발하는 전 과정에서 절대적인 권한을 이들이 쥐고 있어 사실상 종전 '셀프 연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 회장이 3연임 할 수도 있다는 강한 메시지로 해석돼 추이가 주목된다이에 한 정치인은 결국 포스코 후추위 박 위원장이 낸 보도자료는 국민연금을 향한 반박이 나 해명이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에 보내는 맞짱 경고로 보인다총선 정국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까지 겹친 용산 대통령실에 여론 전 부담을 가중 시켜 최 회장 3연임을 자유롭게 해보려는 의도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념적으로 현 정부와 맞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단 한 번도 재계 6위 포스코그룹 최 회장을 동행시키지 않은 데서 입증된다. 더욱이 포스코는 국민기업이고 그 CEO가 현 정부와 이념적 코드가 맞지 않다는 신호를 수시로 보내면서 임기 보장까지 배려 해준 만큼 3연임을 노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재계 반응이다최 회장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면서 끝까지 임기를 다 채운 배경에는 뱃심도 있었겠으나 여야 정치권에 상당한 우군이 포진돼 있어 버팀목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용산 대통령실 김대기 전 비서실장과 현 포스코 김성진 사외이사, 권영수 전 LG 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는 학연이 엮여 있고, 그들도 배후에서 최 회장 임기 보장 보호망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설이 파다했다한 재계 인사는 현 정부에서 개입하여 포스코 최 회장을 억지로 사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3연임을 하겠다는 것은 누가 봐도 지나친 욕심으로 비춰진다현 정부에서 국민기업 포스코 회장을 해외 순방에 동참시키지 않은 것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재 임기까지 보장해 준 만큼 3연임을 노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화를 자청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한 관계자는 낭설에 낭설이 꼬리를 물고 있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후추위에서 긴급 보도 자료를 낸 것은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한 게 아니라 단순 국민연금에 해명한 것이다 고 주장했다한편 최정우 회장이 오는 4일께 거취 문제를 밝힐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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